산타: 야, 임마! 왜 말 길을 못 알아들어? 엉?
너도 임마 한 철 장사야! 알아? 넌 내년에 구조조정 감이야.
사슴: 요즘같이 추운 계절에 무슨 조정 경기가 열린다고 그러세요? 거기가서 뭐하게요?
산타: 아이고...이런 사오정 사슴 때문에 벌써 지구를 반바퀴는 더 돌았네!
사슴: 그러길래 왜 신창원은 아직도 안잡히는거야?
산타: 야!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저 고개 넘어가!
사슴: 네? 저공비행하라고요?
산타: 야...누가 저기 뻔히 산이 보이는데...저공비행하라고 했어?
사슴: 왜 저공비행을 빨리 안하냐고요?
산타: 야...고공비행해! 잘못하면 죽어!
사슴: 예? 고공비행하면 죽는다고요?
산타: 으악....
사슴: 으악....
(효과) 충돌
(죽어들어가는 소리로)
산타: 얌마...너 고의로 그랬지?
사슴: 뭐라고요? 고소하다고요?
산타: 이게 그냥 끝까지 말귀을 못 알아들어?
사슴: 끝까지 고소하다니요? 나도 이렇게 다쳤는데...
산타: 아서라 아서...
사슴: 아주 고소하다고요? 전 뭐 약이 안오르는줄 아세요?
chord music
아들: 학교는 지옥이예요.
쉬는 시간만 되면 나와서 아이들이 돈 뺏었어요.
돈을 안가져가면 맞아야하기 때문에
엄마 돈 훔칠 수 밖에 없었어요.
친구들이 날 미워하고, 따돌리고...
게들한테 돈 쓰지 않으면 전 더 이상 게네들한테
환심을 살 수 없었어요.
두 달 전에 엄마 갯돈 없어진거...제가 가져간 거였어요.
엄마, 용서해주세요.
엄마: 이제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니?
그래, 재석아...얼마나 상심했었니? 흑흑...
엄마가 몰라줘서 미안하다.
아빠: 다 이 애비가 못난 탓이다.
용역회사에서 잡역하다가 새벽에 과속 뺑소니에 치여서
다리를 못쓰니...결국 쫓겨나고...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으로
뭐하나 구멍가게 하려다가 사기 당하고...
우리 재은이가 갖고 싶어했던 그 흔한 삐삐 하나
못 사준 이 애비 잘못이다.
저 세상은 그래도 지금 여기보다 나을거다.
딸: 아빠...우리 그럼 진짜 죽는거야?
아빠: 그래, 짜장면 배달부가 오기전에 빨리 이거 마셔야해!
딸: 그럼 이건...
엄마: 빨리 끝날꺼야.
딸: 엄마, 난 죽기 싫어.
엄마: 못난 소리마, 이것아. 그럼 너 여기 혼자 살아서 뭐할꺼야?
오빠: 너 여자애가 공부도 못하지, 못생겼지...
너 엄마, 아빠, 오빠 다 없어지고 혼자 살 수 있니?
딸: 그래두...죽는건 무서워.
아빠: 재은이한테는 안된 소리지만, 너 대학 보내줄 수 없고,
또 그 변변한 쌍거풀 수술도 못해줄텐데...
행여 이 땅에 거는 기대가 하나라도 있다면 버리거라...
딸: 엄마...
엄마: 재은아.. 큰 마음 먹고 마시자... 금방... 금방...흑흑...
금방 끝날거야...
오빠: 엄마, 저부터 마실게요.
아빠: 아니다. 같이 마시자. 저기 그릇 가지고와.
재석이 너는 짬뽕국물 컵에 마시고,
재은이 너는 짜장면 그릇, 그리고 당신은 짬뽕그릇,
난 병채로 마시련다.
딸: 아빠...난 여기 단무지 접시에 마시면 안될까? 조금만 먹게...
아빠: 재은이 넌 내려가라... 그럼... 니 맘대로 세상 살아봐.
나가! 빨리 나가!
딸: 잉...잉...아빠 잘못했어요.
엄마: 자 그럼...
아빠: 얘들아, 다시 저 세상에서 보자.
효과- 문 두드리는 소리
산타(밖에서):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빠: 벌써 짜장면 그릇 찾으러왔나?
효과- 문 열고 닫는 소리
딸: 야...산타클로스다...
아빠: 당신은 누구슈?
사슴: 저는 파트라슈가 아니라 루돌프예요.
산타: 너 조용히해! 죄송합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왔습니다.
저는 보시다시피 느끼다시피 산타 클로스입니다.
엄마: 사정을 아실 필요야 없지만,
남편은 실직자고, 파출부로 나서던 저마저도 일이 끊어지고,
우리 아들은 왕따 당하고, 딸아이는 공부못한다고 차별받고...
살아야 할 이유를 잃어버려서 그래요.
산타: 그렇다고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그것도
네 사람이 동시에 끊을 수 있습니까?
오빠: 아저씨! 이 지경이 되어보셨어요?
왜 말을 함부로 해요?
산타: 아...아...미안합니다. 사실 그 뜻은 아니었고요.
딸: 우리요, 더 좋은 곳으로 간데요.
산타: 아니 그게 무슨 뚱단지 같은 말씀입니까?
더 좋은 곳이라니요?
오빠: 아니 여기가 좋단 말이예요?
산타: 아니 이 친구는 왜 내 말을 꼭 이렇게 비뚤어서 듣나?
누가 여기가 좋데?
아니, 성경 못 보셨습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불행한 죽음, 그걸로 끝이예요.
엄마: 아저씨, 죽고 싶어 죽는 사람 있나요?
저희에게는 돌아갈 집도, 돌아가서 할 일도,
돌아가서 느낄 희망도 없어요.
아빠: 누구 그랬더라...사람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곧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요... 그겁니다.
우리가 이렇게 쥐약을 마시려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산타: ....
엄마: 얘야, 다리 다치신 아저씨 위해서 저기 붕대 좀 가져오거라...
또 나가시려면 붕대를 묶으셔야지...
사슴: 산타, 이 산에 붕어가 있는 모양이지요?
그래...전에 붕어를 먹으면 아픈데 낫는다라고 하더라...
딸: 아저씨, 지금 사슴이 뭐라고 하는거예요?
산타: 무시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란다. 친구야.
자, 여러분 저는 아시다시피 산타 입니다.
산타 클로스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딸: 선물!
산타: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드립니다.
아빠: (허탈해하듯) 지금 이 지상에서 우리에게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쥐약 뿐이오.
산타: 그런데 공짜가 아닙니다.
엄마: 보시다시피 저희 이 중국음식도 시켜놓고
외상값 남겨놓고 이 세상을 뜰려고 하는겁니다.
산타: 그런데 돈은 아닙니다.
오빠: 돈말고도 없어요.
산타: 바로 그 쥐약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래야 선물을 드립니다.
(잠시 침묵)
산타: 자...여러분에게 드릴 선물은
바로 소망이라는 것입니다.
아빠: 안보이는 것하고 보이는 쥐약하고 바꾸려하다니...
우리가 무슨 바보인줄 아오?
산타: 자, 소망은 보이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
산타: 아니...성경!
오빠: 성경?!
엄마: 성경?...
산타: 세상은 여러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돈에 대한 소망, 명예에 대한 소망...
그렇지만 그것은 우리의 근본적인 소망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에 참 소망이 있습니다.
가짜 소망에 실족하고, 목숨을 내놓을 수야 있겠습니까?
자, 여기 진짜 소망이 있어요.
산에 올라오신 김에 잘됐군요.
온 가족이 여기서 성경을 통해 그 소망의 주인을 만나보세요.
그 분이 여러분의 삶을 주관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