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경주 당일치기 무박 여행 2(오후)
* 식당 장수두부촌, 대릉원(천마총), 기념품 샵 대릉원 선물가게
역사 탐방을 했으니, 허기진 배를 달래줘야 한다. 그래야 남은 오후 일정도 소화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불국사 인근 맛집 ‘장수 두부촌’과 신라 시대 고분군 ‘대릉원(천마총)’, 끝으로 기념품 샵 ‘대릉원 선물가게’에 대해 소개한다.
장수두부촌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마동탑마을길 7-5 (불국사 인근)
운영 시간: 오전 08:00~오후 20:00
메뉴: 순두부와 고등어 김치찜이 나오는 1번 순두부 세트, 순두부와 떡갈비로 구성된 2번 순두부 세트
* 순두부는 초당, 들깨, 얼큰 셋 중 택일
* 수요일 휴무
점심 먹을 때가 되어 인터넷을 통해 미리 찜해둔 식당을 향해 출발했다. 예약한 건 아니고, 경주 가면 여기서 밥 먹어야지 하고 사전 정보 수집을 했더랬다.
두부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식당이 불국사 근처라고 해서 선택했다. 자고로 여행 동선은 짧을수록 좋은 법이다.
넓은 잔디 정원과 멧돌로 계단을 만든 게 인상적이다.
연자방아도 정원 한쪽에 장식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음식이 다 괜찮았다. 잡채와 고구마 마탕 등 반찬도 맛있었고, 주요 메뉴인 순두부와 떡갈비 등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들깨 순두부 추천한다. 고소한 게 완전 취향 저격이었다.
그리고 떡갈비는 양념이 약간 새콤한 불고기 같았는데, 맛은 있었지만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다.
가격대는 17,000원 정도였다. 가격 대비 품질과 맛이 우수하다고 하겠다.
경주 대릉원(천마총)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계림로 9
입장료: 무료(대릉원 해당)
* 천마총 유료(안쪽 매표소에서 따로 구입)
* 장애인은 대릉원과 천마총 모두 무료, 동반 1인까지 무료임
‘대릉원’은 신라 시대의 왕과 왕비, 귀족 등의 고분군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일종의 공동 묘지랄까?
본래 이름이 대릉원인 건 아니라고 한다. 현대인들이 작명한 거다.
“미추왕을 죽장릉(대릉)에 장사지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에서 딴 것이란다.
신라에는 여러 기이한 설화가 있는데, 그중 대릉원 죽장릉 관련 이야기는, 일명 ‘죽엽군 전설’로 불리는 설화이다.
때는 제14대 유례왕 시대에 이서국 사람들이 와 신라 금성을 공격했다. 신라는 대군을 동원해 막았으나 계속 밀리기만 했다.
그러다 돌연 이상한 군사들이 와서 신라 군사들을 도왔다. 그들은 모두 대나무 잎을 투구에 꽂고 있었다.
적군이 물러간 후 그 이상한 군사들은 홀연히 사라졌는데, 다만 댓잎사귀들이 미추왕의 무덤에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신라 사람들은 그제야 그것이 미추왕의 은덕임을 알았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미추왕릉을 ‘죽혈릉’이라고 불렀다.
대릉원에는 약 23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데, 모두 평지에 자리 잡고 있다.
안내서에 따르면, 이러한 고분군은 신라미추왕릉(사적 175), 황남리 고분군(사적 40), 노서리 고분군(사적 39), 신라 오릉(사적 172) 등 크게 7개 지역으로 나뉜다고 했다.
생각보다 부지가 넓기에, 안내도 보고 가고 싶은 곳만 딱딱 돌아보는 경로를 추천한다.
나는 대릉원에서도 유명한 고분, 미추왕릉을 돌았다.
또 신라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천마총’도 빼놓지 않았다.
금관, 유리잔 및 각종 토기 등이 출토된 고분군으로, 무덤 안에서 그림 천마도가 발굴되어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
안에는 각종 유물이 가득하다. 당연히 진품 아니고, 모조품 이미테이션이다.
원래 전시장이나 박물관 같은 데서는 유물의 보존을 위해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다. 혹은 자제해달라 당부를 받는다.
그러나 대릉원 천마총은 이미테이션이라 촬영이 가능했다.
금으로 된 신발, 투구, 각종 생활 용품이 목관과 함께 안치되어 있다.
누가 천마총 아니랄까 봐, 금으로 장식된 말 안장과 꾸밈새, 말 투구 등 말을 위한 장식품도 다수 있었다.
생전 무덤 주인이 착용했던 장신구를 그대로 착장한 마네킹도 있었다.
온몸이 죄다 금박이다.
실크로드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것 같은 유리잔도 있었다.
청색 계열인데, 아랫부분은 연한 청색, 위로 갈수록 색깔이 진해진다고 한다.
자개로 만든 국자도 있었다. 금으로 테두리를 둘렀다고 한다.
저 귀한 걸로 어디 국물이나 제대로 뜰 수 있을까? 설거지는 어쩔 거야, 저거. 심장 떨려서 헹구기나 하겠냐고.
대릉원 선물가게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194-1
* 대릉원 정문으로 나와 근처에 있음
경주까지 갔는데 역사 유적지만 보고 좋은 공부였어 하며 집에 오기는 좀 아쉬운 노릇이다. 여행 갔으면 기념품 챙기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상점이 한둘이 아니라 가성비 괜찮은 곳을 찾기 어려운 일이다.
폭풍 인터넷 사전 검색을 한 결과 추천받은 곳이 바로 ‘대릉원 선물가게’이다.
불국사나 동궁과 월지 등 각종 관광지 상점에 있는 물건도 다 대릉원 선물가게에 구비되어 있다는 평이었다. 괜히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라는 조언도 있었다.
키링이나 목걸이 등 여러 소품이 많았는데, 나는 그중에서 입체 다보탑 장식용 문진과 핸드폰 액세서리 2개를 골랐다.
가격대가 확실히 다른 상점에 비해 1~2천 원 정도 더 저렴했다.
여기서 주의할 점, 상품 관리에 소홀한 것인지, 물건 중 귀퉁이가 깨지는 등 하자 있는 게 있다.
특히 핸드폰 액세서리 같은 거!
구매할 때 꼼꼼하게 살펴보고, 시각장애인의 경우 잘 만져보고 사야 한다.
만약 이 글을 대릉원 선물가게 사장님이 보신다면, 다음부터는 좀 주의해줬으면 좋겠다.
경주 여행 당일치기 코스
야간 일정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