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그림이 올라온 곳 :
https://www.youtube.com/watch?v=TU7wo9IE9qE&list=PLxcuWiSU-RDiKAy-zpohN9TjcurCrXzb3
▶ 옮긴이(잉걸)의 말 :
나는 여덟 해 전부터, ‘ 발해 ’ 라는 이름은 당나라가 대조영이 세운 나라에 멋대로 붙인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따라서 올바른 이름이 아님도 알았다.
그래서 “ [대조영의 아버지인 – 옮긴이] 진국공(震國公)은 성이 대(大)씨이고 이름은 걸걸중상(乞乞仲象)으로, 속말말갈인이었다. ” 는 『발해고』 의 기사를 참고해, 대조영의 나라는 ‘ 진 ’ 으로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움직그림을 보니, 대조영의 나라를 ‘ 발해 ’ 로 부르는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나라가 ‘ 진 ’ 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여기는 것도 잘못임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예전에 읽은 책에는 일본에서 “ 당시 (서기 710년 ~ 서기 784년 - 옮긴이)의 수도였던 평성경(平城京) 유적에서 발해에 관한 목간(木簡)이 발견(송기호,『발해를 찾아서』[작은 제목 ‘ 만주, 연해주 답사기 ’ ], 292쪽) ” 되었는데, 그 목간들 가운데 “ 한 목간에는 ‘ 발해 ’ 라고 쓰여 있지만, 다른 목간에는 ‘ 고려(高麗) ’ 라고 쓰여 있어, 발해가 일시적으로 고구려 계승국으로서의 ‘ 고려 ’ 란 칭호를 사용하였다는 것이 뒷받침되기도 하였다(『발해를 찾아서』, 292쪽). ” 는 글귀가 나온다.
서기 8세기는 왕건이 고리(高麗)를 세우기 2세기 전이었고, 배달민족의 나라라고는 흔히 ‘ 발해 ’ 로 불리는 나라와 이정기의 제(齊)나라와 후기신라밖에 없었는데, 도대체 왜 일본은 고구리(高句麗)가 멸망한 지 1세기가 흐른 뒤에도 ‘ 고리 ’ 라는 나라를 언급했을까? 이는 부여와 고구리의 뒤를 이은 나라임을 선언한 나라(그러니까, 대조영이 세운 나라)의 참 이름이 ‘ 고리 ’ 였기 때문에, 그리고 일본이 ‘ 발해 ’ 라는 이름과 ‘ 고리 ’ 라는 이름을 둘 다 알고 있었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봐야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속일본기』 의 기사와 (당시의 기록이고, 오랫동안 땅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위조될 가능성도 없는) 고대 일본의 목간은 대조영이 세운 나라의 이름이 ‘ 진 ’ 이나 ‘ 발해 ’ 가 아니라 ‘ 고리 ’ 였음을 입증하며(나는 『속일본기』 는 『구당서』 나 『신당서』 와는 달리,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쓰인 역사서가 아니기 때문에, - 그리고 대조영의 나라와 일본이 사이가 좋아서, 굳이 후자가 전자를 모욕하거나 깎아내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 적어도 대조영의 나라 이름을 밝힐 때는 『구당서』 보다 『속일본기』 를 참고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제는 ‘ 진 ’ 이나 ‘ 발해 ’ 대신 ‘ 고리 ’ 를 써야 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그리고 청화수 님의 움직그림을 본 사람들은) “ 하지만, 그럼 대조영의 나라를 왕건의 ‘ 고려 ’ 와는 어떻게 구분해? ” 하고 물으리라. 어떤 사람들은 고구리가 장수왕 대부터 나라 이름을 ‘ 고리 ’ 로 바꾼 사실을 들어 “ 대조영의 나라와 동명성왕의 나라는 어떻게 구분할 거야? ” 하고 따질 것이다.
내 대답은 다음과 같다. 열국시대 초기에 비류가 세운 백제와, 후삼국 시대에 진훤( ‘ 견훤 ’ 의 올바른 발음)이 세운 백제를 구분할 때, 후자는 (훨씬 뒤에 세워진 나라니까) ‘ 후(後) ’ 자를 붙여 ‘ 후백제(後百濟) ’ 로 부르듯이, 장수왕 대부터의 고리는 ‘ 전기(前期) 고리 ’ 로, 대조영이 세운 나라는 ‘ 중기(中期) 고리 ’ 로, 왕건이 세운 나라는 ‘ 후기(後期) 고리 ’ 로 그 시기를 나타내는 말들을 붙여서 구분하면 된다. ‘ 조선 ’ 으로 불리는 나라도 ‘ 옛 고(古) ’ 자를 붙여서 ‘ 고조선 ’ 으로 부르는 나라와, 이성계가 세운 ‘ 근세조선 ’ 이 따로 있지 않은가? 그와 마찬가지다. 말할 것도 없이, 『역사』 교과서에서는 그렇게 구분해서 부르는 까닭을 설명하는 글을 따로 실어야 한다.
(덧붙이자면, 나는 걸걸중상과 대조영이 자신들의 나라를 ‘ 고리 ’ 로 부른 것이 아주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서른 해 동안 전기 고리의 유민으로 살다가, 옛 고리 땅으로 달아나서, 그 땅에 남아있던 고리 유민들과 힘을 합쳐 새 나라를 세운 사람이 나라 이름을 ‘ 고리 ’ 로 지은 건 예상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서기 1910년 망한 대한제국의 뒤를 이어 서기 1919년에 세워진 한국인들의 임시정부가 나라 이름을 ‘ 대한<민>국 ’ 으로 지은 것과 같다.
대한제국이나 대한민국이나 둘 다 줄이면 ‘ 한국 ’ 이고, 따라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자신이 대한제국 정부를 이어받은 조직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조영은 나라 이름을 ‘ 고리 ’ 로 정함으로써, 자신이 해[解]씨의 나라인 고구리와 고[高]씨의 나라인 전기 고리를 이어받았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대조영의 나라는 나라 이름 때문에라도 고구리와 전기 고리의 후신[後身]임을 인정받아야 하며, 배달민족의 나라임을 인정해야 한다)
첫댓글 저 또한 이 영상을 봤지만 놀랬습니다. 진도 아니라는 데에...고리가 진짜임을....그런데도 여전히 우린 발해라 불려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니...
그게 문제죠. 한국 갈마(역사) 교육을 뜯어고쳐야 해요. [ 역사 ] 교과서도요. 나아가 온 누리에 ' 발해 ' 의 참 이름은 ' 중기 고리 ' 임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그 일은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해요.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