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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여수일과복지연대를 위해 봉사하는 직원들 오른쪽 첫줄에 앉은 분이 김미경 국장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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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여수일과복지연대(이사장 김정명 목사)는 2008년 전라남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 사업으로 청년실업자를 위한 ‘멘토와 함께하는 직업탐색 및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실업자 20명을 모집하고 여수지역사회 저명인사 및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를 연결하여 직업체험, 직업탐색과 창업 교육으로 도움을 줄 예정이다.
모집기간은 5월 27일~6월 20일까지이며, 6월 26일 만남의 장을 마련, 멘토(지혜롭고 믿을 만한 조언자)와 멘제(멘토로부터 도움을 받는 자)를 연결하여 창업교육과 직업탐색 및 직업체험을 할 예정이다. 직업체험은 지역아동센터와 농장, 청소, 재활용, 사회복지시설 등의 사회적 서비스 직업을 체험함으로써 존재감과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구성됐다.
창업교육은 여수소상공인지원센터가, 직업지도프로그램은 순천종합고용지원센터가 담당하여 전문성을 지닌 지역기관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원활하게 이루어질 계획이다.
사단법인 여수일과복지연대는 지난 1997년 IMF이후 여수지역에서 실업극복 여수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하여 실직자 및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활동을 진행 중, 2007년부터는 사단법인 여수일과복지연대로 명칭을 변경했다. 담당자들은 우리사회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알고 지역에서 해결방안을 찾고자 여수청년희망센터 개설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여수 지역에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단체는 있으나 청년 및 청소년 실업자 또는 직업능력 개발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단체는 없으며, 민간단체로서는 사단법인 여수일과복지연대가 처음으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8년 전라남도 민간단체 사업을 제출하였으며 사업이 채택되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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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별 청년실업 현황(20~29세)으로 IMF직후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2002년 최저점에 도달했지만 최근의 어려운 상황을 잘 보여준다 -통계청자료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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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사업으로는 취업취약계층 실태조사, 실업자 무료 일자리 알선, 구인업체 발굴 및 구직상담, 국민기초생활보장법 해당자 발굴 및 의뢰, 생활 상담을 통한 서비스지원연계망 구축과 고연령 여성 등 취업취약계층에 적합한 영역의 일자리 창출과 전문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직업훈련(특수청소, 산모․신생아도우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 교육, 건전한 놀이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아동의 건전한 육성을 위하여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취업을 못해 고민하다가 센터를 찾았다는 김아무개(32세)씨를 만났다. 김씨는 지방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학원 강사와 학습지 방문교사를 했으나 여의치 않자 5개월 동안 필리핀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 그는 열심히 공부하여 번역사 자격 3급을 취득했다. 아무리 자격증이 있다할지라도 지방이라 일이 없고 알아주지 않자 방향 전환을 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와 노인요양병원의 도우미를 하며 구직활동으로 7~8번의 이력서를 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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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병 산모 도우미 교육현장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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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심정을 묻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려움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결혼도 해야하는데 직업과 돈이 없는 나한테 누가 시집올 것이며, 어머니와 주위의 기대치가 있는데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만한 자리가 있어야 들어갈 것 아닌가?
학창시절엔 공부에만 신경 쓰느라 이러한 프로그램이나 사회적 경험도 적었다. 이제는 면접관을 쳐다보기가 두렵다. 집안이나 집을 나서거나 고개를 못 들고 다니며, 친척들을 만나는 명절도 괴롭다.
심지어 은행 청원경찰에 응시했는데 여기서는 너무 아깝다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사회가 젊은 사람들한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30만개를 만들어 준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못해 준다. 또한 지방대학도 열심히 하는데 기업들은 수도권 대학졸업생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으로 차별을 한다.
어떻게 보면 나한테도 문제가 있지만 정보와 인맥이 없고 기회마저 주지 않는 이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요즘 경제가 안 좋아서 웃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쇠고기 문제, 유가 급등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 위정자들이 사리사욕만 채우지 말고 젊은 층에게 다양한 직업기회나 여건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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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배 장판 기술 교육현장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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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사는 사람은 엄청 잘살고 못사는 사람에게는 일하려고 해도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적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세요."
남원이 고향으로 나주에서 살다가 이혼하여 가방하나만 달랑 들고 여수에 와서 식당일과 도배를 하며 근근이 살아간다는 김아무개(여, 52세)씨는 “식당, 수퍼, 전업사, 유선방송 사업을 했으나 무리하게 확장한 게 화근이 되어 IMF때 망했다”고 말했다.
경제가 어려워지자 남편과 싸움이 잦아지고 결국 이혼까지 했다. 육신의 병과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해 있다가 딸려있는 네 아이들을 위해 수박 장사라도 하기위해 운전면허를 땄다. 여수에서 식당일을 했지만 식당도 어려워지자 월급도 못 받고 도배학원에 다녔다.
우연히 알음알음으로 이 센터에 와서 장애인,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집수리와 도배를 하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몸도 가눌 수 없는 사람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집안에서 퀴퀴한 냄새와 바퀴벌레 기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런 사람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제는 일하면서 봉사도 하고 봉사를 통해 보람을 느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아이들에게 학비를 조금씩 송금해주면서 막내아들을 데려와 같이 산다. 엉망이 된 집안 형편 때문에 부진아가 된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훌륭한 담임선생님의 특별지도를 받으면서 성적도 올라가고 자신감을 되찾아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까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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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적응 기본 교육 현장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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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를 책임지는 김미경 국장과 면담할 때 엄청 울었다는 그녀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배우고 나면 어디 가서 무슨 일인들 못할까 싶어 요양보호사 교육도 받고 있다. 딸들에게는 “엄마 아빠가 못 갚은 빚 너희들이 꼭 갚아야 한다”고 다짐을 한다는 그녀에게서 삶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실업문제가 구조화되면서 사회적 약자와 빈곤층에게는 여전히 힘들고 험한 세상살이다. 고용없는 성장, 노령화 사회 등의 사회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면 쉬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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