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에 웬 한류열풍! “저희요, 성경 배우러 한국에 왔어요”
봄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지난 주 일요일. 포근한 날씨에 이끌려 발걸음을 한 분당 중앙공원에 얼핏 봐도 백여 명은
되어 보이는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낯선 이국땅의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유명 관광지도 아닌 성남 분당에 도대체 어쩐 일로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단체로 방문을 한 것인지 호기심에 그들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어 보았다. 이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지에서 온
사람들로 “지난 14일 성경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말한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 각 교회의 직분·직책자 또는 교회 운영자들로 현재
분당 수내동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총회 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기독교 종주국이라 자처하는 북미, 유럽권 서방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진정한 복음의 방법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다. 24일까지 열흘간 머물며 성경 공부를 할 계획이라는 그들을 지난
21일 다시 찾아가 그들이 보는 한국, 그리고 분당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북미, 유럽권 외국인들 하나님의교회 방문, 한국인 첫 인상 “따뜻하고 친절”
분당 수내동 하나님의 교회 총회 홀리퀸홀. 한자리에 모인 80명의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밝은 미소를 머금고 겸손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한국의 예절문화가 몸에 밴 듯 익숙해 보이기도 했다. 한국인 성도들과 허리 굽혀 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등 상황에 맞게 예의 바른 한국어를 구사하기도 했다.
성경을 배우러 두 번째 방한했다는 영국인 건축설계사 마이클 킹 씨. 그는 1994년 붕괴된 성수대교의 새 교각 설계뿐 아니라 전남
진도대교 등 우리나라 각지의 대교 설계를 맡았을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는 “바쁜 일정을 쪼개 시간을 마련하고 17시간이나 걸려 한국에
왔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아요. 오히려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소중한 시간입니다”라며 한국방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킹 씨는 지난 1995년에는 분당 서현동에서 1년간 거주한 적도 있어 이곳은 그에게 더욱 특별하다.
“한국에서 지내는 것이
참 행복해요. 분당은 경관이 아름답고 생활이 편리하죠. 제가 95년도에 이곳에 살 때에 비해 전혀 몰라볼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탄천을
끼고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는 타워형 아파트는 물론 최첨단 빌딩들이 그 예죠. 특히 버스 등 대중교통 시설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또 그는 한국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국사람들은 아주 친절하고 정이 많아요”라며 80년도에 일 때문에 알게 된 한국인
동료와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또 “한국 사람들은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깊죠. 이런 분위기는 서양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들어요”라며 한국에 대해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서양문화 속에서 자란 그가 남을 배려하고 섬기는 한국 사람들의 모습에서
한국의 따뜻함을 느낀 것이다.
생물학연구소에서 근무한다는 미국인 존폴 마르티노 씨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6월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그도 역시 한국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 “친절함과 긴밀한 가족 유대관계가 인상적”이라 말했다. “뉴욕 사람들은 어떤 면에 있어서 한국인에 비하면 까칠하다고 할 수 있죠.
이곳 사람들은 너그럽고 친절해요”라며 밝게 웃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웃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그런 문화는 확실히 미국과 차이가 있어요. 미국은
노인이든 젊은 사람이든 똑같이 대하고 ‘공경’이란 것이 별로 없죠.”
짧은 일정이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그들은 모두 “즐겁고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킹 씨는 “아직 예정된 일정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한국에 다시 오고 싶어요. 이곳에서의 생활, 그리고 지금 배우고 있는 성경 말씀과 품성 교육 등 모든 것이 즐겁습니다. 오히려 영국에서 지낼 때 보다 더 행복하죠”라며 미소지었다.
매년 외국인 1000여명 한국에 방문 후 본국에 돌아가 민간외교에도 한몫
한편 제49차 해외성도방문단인 이들은 방한기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성경공부에 쏟았다. 주제별 성경 발표를 하고, 복음전도자로서의
마음자세와 도덕성 등 교회 리더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배웠다. 하나님의 교회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어머니의 마음처럼 겸손과 섬김, 아낌없이 주는
사랑, 배려와 희생 등 아름다운 성품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 또한 성경대로 하는 교회,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 빠르게 전파되어 국내 400여
곳을 비롯해 세계 150개국 1100여 곳에 교회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천여 명의 외국인들이 성지순례차 한국을 방문한 후
본국에 돌아가 한국을 알리고 있어 민간외교에도 기여하고 있다.
글=강난희 기자
첫댓글 세계 열방의 민족들이 어머니의 품으로 날아와 성경을 배우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