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대표 홍민기 목사)에 속한 교회들의 사역자들이 함께 모이는 수련회가 천안에서 있었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를 시작한 지 이제 5년이 조금 넘었는데, 벌써 29개 교회가 탄생되었다. 해외에 있는 교회들은 함께 모일 수 없었는데도 각 교회들의 사역자들이 모이니 50여 명이나 되었다.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니 이젠 적지 않은 숫자가 될 것 같다. 이렇게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와 함께하는 교회들이 많아지니 마음이 뿌듯하고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처음에 품었던 초심(初心)을 끝까지 잃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동역자들은 너무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기에 너무 감사하다.
대부분의 교단들이나 단체들이 처음 시작할 땐 복음에 대한 열정과 순수한 비전(Vision)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시간이 흘러가고, 회원 수가 늘어가면서 어느덧 그 초심은 잃어버리고 관습과 전통에만 매여서 그 본질을 망각하는 현상들도 나타난다. 교회들도 마찬가지이고, 선교단체들도 그러할 수 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살피고 경계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딱딱하게 굳어진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기에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도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살피고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도록 부단히 애써야 한다.
요즘 사도행전을 묵상하면서 초대교회의 영성(靈性)을 살피게 된다. 뭔가 깔끔하게 정돈되지도 않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은 없어도 복음에 대한 열정과 성도들의 교제,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나눔은 우리에게 정말 큰 도전을 준다. ‘이런 것이 교회지’라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런데 지금 이 시대의 교회들은 초대 교회가 가졌던 이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버렸다. 보다 세련되어지고,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은 갖추었지만, 복음에 대한 열정도, 성도의 깊은 교제도, 서로 돌보면서 서로의 필요를 채우는 섬김도 많이 부족해졌다. 우아해지기는 했어도, 그 풍성함과 열정은 많이 부족하다. 거침없이 복음을 위해 헌신했던 그 야성(野性)도 잃었다. 이젠 길들여진 세련함만 더 눈에 띌 뿐이다.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교회는 성도들이 모여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현장이어야 한다. 삶을 적나라하게 함께 나누며 함께 돌보고 섬겨야 한다. 이웃들을 돌아보며 그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는 공동체여야 한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들은 교회의 안정을 추구하지 않았다. 편안하게 예배드릴 공간을 위해서 교회당 건축이나 예배실을 꾸미는 일에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을 바쳤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그들은 함께 뭉쳤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흩어졌다. 이것이 교회의 모습이었다. 모이면 함께 예배했고, 기도했으며, 흩어지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숨까지도 아까운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복음은 빠른 시간 안에 소아시아와 유럽까지 전파되었고, 그 당시 세계의 중심으로 여겼던 로마에도 복음이 전파되어 교회가 생겨났다. 이것이 교회가 지난 초심의 모습이었다.
이제 교회들이 교회의 사명을 든든히 붙잡고 이러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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