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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9] [연속기획]원칙 지키는 사회 ‘공교육 위기’/(2)치솟는 사교육비, 어디까지… | |||
<앵커 멘트> 공교육이 제역할을 못하면서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를 감당하느라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 규모는 정부의 교육예산과 맞먹을 정도라는 추정치도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딸을 둔 고순임 주부. 두 자녀 학원비만 150만 원. 올해 큰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엔 남편 월급만으로는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어 보험 설계사 일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고순임 (서울시 하계동) : "이제는 언어랑 수학도 시킬 수 있으니까 다해이죠. 그래도 더 해주고 싶다." 5살 아들과 3살짜리 딸을 둔 김모 주부의 교육비 내역서입니다. 아들에게 드는 사교육비만 영어 유치원에 수학, 미술, 블럭 교육까지 100만 원에 이릅니다. 3살짜리 딸에게도 18만원의 교육비가 들어갑니다. 남편의 한 달 수입 절반이 고스란이 사교육에 쓰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모 주부 : "더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돼서 여기까지 밖에 못하는 거에요. 노후 대책도 하고 싶은데 매번 빠듯하니까..." 대학입시를 눈앞에 둘 경우 사교육비는 극에 달합니다. <녹취> 수험생 아버지 : "언어하고 수학은 개인지도 하고 거의 4백 들었어요. 한 달에. 다른 건 아무것도 못하는 거죠." 이렇다보니 우리나라 사교육비 지출 비율은 OECD 국가가운데 당연히 1위. 그 규모도 20조 원을 훨씬 넘어 정부의 교육예산과 엇비슷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정부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 이라는 방안을 수차례 내놨지만 이렇다할 실효를 거둔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6.5% 더 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경쟁적인 욕심과 공교육의 역할 부재속에 치솟는 사교육비는 이제 가정마다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납니다. | |||
[사회] 김나나 기자 입력시간 : 2006.11.21 (22:24) / 수정시간 : 2006.11.21 (22:26) |
[뉴스 9] [연속기획]원칙 지키는 사회 ‘공교육 위기’/(3)주객전도된 학원가는 ‘불야성’ | |||
<앵커 멘트> 원칙을 지키는 사회 연속기획 보도 중심을 잃은 교육문제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현 교육현장은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선호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주객전도의 실태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가... 위아래층 가릴 것 없이 건물마다 온통 학원입니다. 중고등학교 하교 시간부터 거리는 학생들로 북적댑니다. <인터뷰>남학생 : "보통 4시부터 시작해서 늦게 끝나면 11시나 12시 정도.." 저녁식사를 때우려는 학생들로 패스트푸드점과 분식집은 늘 붐비고, 인근 도로는 학부모 차량과 학원버스들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룹니다. <인터뷰>학부모 :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니까.. 늦은 시각 귀가에 대한 안전문제도 있고.." 이 일대만 각종 학원이 7백여 곳, 하루가 멀다 하고 새 학원이 들어섭니다. <인터뷰>부동산 중개업자 : "하루에 3건 와요 (학원자리 알아보러와요?) 여기가 학원 1번지잖아요." 학원 팽창은 전국적인 현상... 특히 2004년 논술강화를 계기로 급증해 현재는 2만 8천여 곳에 이릅니다. 이른바 과외기본과목도 과거 국영수에서 과학,논술까지로 늘다보니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인터뷰>학생 : "학원에서 오래 있다보니까 학교에서는 자고, 저는 학교를 잠 자는 곳이라고생각해요." 밤 11시에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하는 중학생들... 이처럼 학원에서 밤늦도록 선행학습을 하다 보니 정작 학교수업은 뒷전입니다. <인터뷰>학생 : "(학교)수업시간에 교과서 밑에 학원숙제를 펴놓고 선생님이 눈치를 줘도 그냥 하고 수업은 거의 안들어요." 학원가는 불야성이고, 학교에선 학원 숙제를 하는 뒤바뀐 현실. '공교육 중심 원칙'이 무너진 우리 교육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 |||
[사회] 하송연 기자 입력시간 : 2006.11.21 (22:24) / 수정시간 : 2006.11.21 (22:26) |
[뉴스 9] [연속기획]원칙 지키는 사회 ‘공교육 위기’/(4)교사 경쟁력 키워야 | |||
<앵커 멘트> 원칙을 지키는 사회, 연속 기획보도, 오늘은 교원평가제 논란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교사들의 경쟁력 약화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교사들이 현실에 안주해 온 측면은 없는지 또 과연 공교육 위기에 책임은 없는지 생각해봅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이 학원에 갑니다. 학교보다 학원에서 진짜 공부를 한다는 학생들... <인터뷰> 중학생 : "선생님들이 여기(학원)가 훨씬 좋아요. (기자 질문:학교선생님들은?) 못 가르쳐요." 우리나라 특유의 교육열과 학교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학생들의 이런 솔직한 말에는 학교 수업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중학생 : "학원 선생님들께서 가르치는 게 좀 더 이해가 쉽고 좀 더 공부가 잘 되는거 같아요." 사교육에 밀리는 학교 교육의 위기는 교사의 경쟁력에 대한 이같은 불신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정년을 보장받고 퇴직 후 고액연금이 보장되는 등 직업으로서의 인기는 더없이 높아졌지만, 교사들이 현실에 안주한 채 경쟁력 강화에 소홀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최미숙(학사모 상임대표) : "선생님들이 자기 전문성 향상이나 개발에 힘쓰는 것보다 지금 현재에 안주하고 권익에 힘을 많이 써서 아이들이 해외나 사교육 시장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공교육이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이 한국교총과 전교조, 자유교조 등으로 편을 갈라 벌이는 세 대결과 이해 다툼도 교사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요인입니다. <인터뷰> 송인수(좋은교사운동 대표) " 이념적인 투쟁을 하는 부분, 그리고 교사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일들에 치중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공교육의 위기는 교사의 경쟁력 위기이기도 합니다. 교사들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
[사회] 유광석 기자 입력시간 : 2006.11.22 (22:11) / 수정시간 : 2006.11.22 (22:14) |
[뉴스 9] [연속기획]원칙 지키는 사회 ‘공교육 위기’/(5)실종된 인성교육…거칠어진 아이들 | |||
<앵커 멘트> 원칙을 지키는 사회 연속기획 공교육의 위기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성적 제일주의의 팽배로 가장 기본적인 교육인 인성교육이 실종되면서 학교폭력 역시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차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한 중학생이 교실에서 선생님을 넘어뜨리고 발로 찼습니다. 종례 시간이 길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얼마 전엔 초등학생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같은 반 친구를 세 차례나 찔렀습니다. 평소에 괴롭힘을 당한 데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이 같이 학교 폭력은 갈수록 흉포해지고, 연령대도 낮아지는 추셉니다. 학교폭력으로 퇴학을 당한 학생 수는 최근 2년 사이에 두 배로 늘었고, 학교 폭력에서 초, 중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57%로 올해 처음으로 고등학생보다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이동수 (삼성 사회정신건강연구소장) : "가정이나 학교에서 충분한 인성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 학교 폭력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가 초, 중학생 천여 명을 대상으로 인성 교육을 한 결과, 학교 폭력이 1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녹취> 고등학생 : "인성 교육 자체가 뭔지 모르겠는데요. (인성 교육이 뭔지 모르겠어요?) 네." 학부모도, 학교도, 학생들도 성적 제일주의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중학생 :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서 공부만 하라고 하고, 제가 댄스부인데요, 댄스부 애들은요, 댄스하려면 춤추는 학교로 막 가라고 그러고요." <녹취> OO 고등학교 교감 : "학부모들이 좋은 학교라고 하는 것을 서울대에 몇 명 들어가느냐, 이런 것으로 따지기 때문에 학교는 그런 것을 굉장히 압박으로 받아들여요." 전문가들은 인성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우리 초중고등학교는 교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우리가 거기 일부를 짬을 내서 인성 교육을 하고, 품성 교육을 하는, 이런 여지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가정에서부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섬김을 가르치고 배우는 인성교육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 |||
[사회] 차세정 기자 입력시간 : 2006.11.23 (22:20) / 수정시간 : 2006.11.23 (22:22) |
[뉴스 9] [연속기획]원칙 지키는 사회 ‘공교육 위기’/(6)논산 대건고 ‘인성교육으로 승부’ | |||
<앵커 멘트> 원칙 지키는 사회 기획보도 공교육 위기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사교육 광풍속에 공교육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먼저,정기웅 기자가 충실한 인성교육으로 경쟁력을 높인 한 농촌 고등학교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논산의 농촌 지역에 있는 이 학교의 하루는 전교생이 교사들과 함께 줄넘기로 몸을 풀며 시작됩니다. 1학년 과학 수업시간, 학생들의 열의가 가득합니다. 전 학년 과정을 4단계로 나눠 학년과 상관없이 각자 수준에 맞는 단계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한해 이른바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전 과목에 걸쳐 학생이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교과를 주도하는 논술식 수업을 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면학 분위기 조성은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강화한 데서 가능해졌습니다. 매주 한 시간씩 갖는 명상 시간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한 주간의 생활 계획표를 스스로 짜서 점검합니다. <인터뷰>오영석 (논산 대건고 1학년) : "전 주 못한 것 반성.. 잘하도록 마음 다져.."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는지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실천에 옮겼는지 등 일일이 기록하며 반성합니다. <인터뷰> 강석준 (논산 대건고 교장) : "교사와 학생 거리 좁혀 인성교육 추구" 이 같은 인성교육의 결과는 농촌 지역 학교로서는 드물게 해마다 대학 진학률 전국 상위권 유지라는 놀라운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친구와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부모님과의 인간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인성교육이 한 농촌학교가 작은 기적을 일궈내는 비결입니다. KBS 뉴스 정기웅입니다. | |||
[지역] 정기웅 기자 입력시간 : 2006.11.24 (22:22) / 수정시간 : 2006.11.24 (22:46) |
[뉴스 9] [연속기획]원칙 지키는 사회 ‘공교육 위기’/(7)“사교육 해야한다고요? 선생님 믿으세요” | |||
<앵커 멘트> 이번에는 학생들이 따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도록 만든 학교들을 소개합니다. 교사들의 노력과 열정이 사교육에 밀린 학교를 되살렸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과 후 논술수업. 4개 과목 교사들이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녹취> 교사 : "물이 흔들리다가 멈추죠, 이게 뭐죠?" <녹취> 학생들 : "정적 평형이요." 한가지 현상을 가지고 물리 교사는 평형의 원리를, 수학 교사는 수열의 발산과 수렴 개념을, 윤리 교사는 그래프를 그려가며 사회현상 예측방법을 설명합니다. <인터뷰> 김인태(동북고 1학년) 학원보다 학교에서 하는 게 더 편하고요. 재미있는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시니까 잘한 것 같아요. 이 공동학습은 논술 때문에 고민인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교사들이 힘을 뭉친 결과입니다. 당초 3-40명을 예상했지만 신청이 밀려들어 지금은 100여 명의 학생이 학원을 포기하고 학교에서 논술 공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방식(동북고 윤리교사) : "학부모들의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보람을 느끼고 이 방향으로 계속 추진해야겠다는 어떤 열정을 갖게 됩니다." 영어로 수업하지만 실은 수학시간. 이 학교는 영어 수업을 희망한 1학년생들에게 영어와 수학, 사회, 지구과학 4과목을 영어와 한국어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교과목도 배우고 영어실력도 향상시키자는 취지로 시도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현정(명지고 1학년) : "한국말로 하면요, 잘 알아듣지만 영어로 하면 잠깐만 다른 생각해도 놓칠 수가 있기 때문에 집중을 더 하게 돼요." 수업준비로 학생보다 더 힘들고 바쁜 사람은 교사들입니다. <인터뷰> 오영민(명지고 수학 교사) : "교재 만들고 만든 교재로 할 말을 미리 한번 적어보고 연습해보고 하다 보면 평소 보다 10배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아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관심과 열정이 공교육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공교육 전체로 확산 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만드는 일. 사교육에 밀려 원칙이 무너진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 |||
[사회] 유원중 기자 입력시간 : 2006.11.24 (22:22) / 수정시간 : 2006.11.24 (22: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