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각지에서 수고하시는 선배님들, 그리고 동기 분들.
날이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요.
도쿄는 비가 오면 올 수록 추위는 사라지고, 점점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바람이 살짝 부는 밤거리를 걷다보면, "아, 날씨 참 좋다."라는 말이 절로 터져나오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갔던 3월의 달력이 어느덧 뒷켠으로 넘어가고,
4월도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저도 JAL ABC 현장에 근무 투입이 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네요.
아직도 부족함 투성이지만, 생각할 겨를 조차 없이 흘러간 3월에 비하면,
그래도 일의 유의미함과 보람을 많이 찾아가고 있는 요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지난 한 달 넘게 저의 한국인 센세이셨던 노동선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이제 곧 동선 선배님의 곁을 떠나 OJT가 시작되지만, 선배님의 세심한 교육 덕분에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걸음마까진 아니더라도 간신히 벽을 잡고 제 발로 설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저는 정든 닛뽀리 기숙사를 떠나서,
오오토리이역 근처 쉐어하우스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닛뽀리 기숙사에 비하면 방이 정말 좁은 편이지만, 오오토리이역에는 무려 니토리가 있습니다!
걸어서 3-4번 왕복한 끝에 나름의 제 방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방 사진은 추후에 기회가 되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동선 선배님과 하야방을 마친 후 선배님이 사시는 동네인 가와사키에 저를 데려가주셨습니다!
앞으로의 생활에 필요할지도 모를 물품들을 선배님이 데려가주신 100엔샵과 요도바시 카메라 등 여러 곳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가와사키는 참 큰 도시더라구요.
그때 선배님이 사주신 건강 음료(?)입니다.
동선 선배님과 저는 음덕(음료수 덕후)이라, 서로 다양한 음료수를 많이 사먹습니다.
일본은 참 음료수 종류가 다양해서 이것 또한 소소한 즐거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사는 오오토리이 또한 알면 알 수록 소소한 재미가 있는 동네가 아닌가 싶습니다.
언뜻 보면 심심한 동네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근사한 '미도리 플라워'라는 꽃집도 있구요. (오다기리 죠를 닮은 남자가 운영합니다)
오오토리이역 동쪽 출구로 나오면 바로 비비큐 카페도 있습니다!
한국의 비비큐 바로 그것입니다!
다만, 일본 현지화 전략 때문인지 굉장히 건강한 느낌의 치킨과 버거를 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먹어보았습니다. (?)
마침 같이 JAL ABC에서 일하고 있는 진죠 상과 휴일이 맞아서 같이 비비큐를 체험해보러 갔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한국의 비비큐와는 다른, 엄청난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치킨 역시 마찬가지로,
기름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올리브유로 그대로 갓 튀겨내서인지,
닭의 숨결마저 느껴지는 신선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에서의 비비큐 카페는 '건강한 웰빙 KFC'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치킨이 그리우신 분들은 오오토리이역으로 놀러오세요! 환영합니다!
조금은 뜬금 없지만 하네다 모닝.
이른 아침 하네다 공항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나이트 근무를 두번째로 들어간 4월의 어느날,
제가 잘 안 챙겨먹고 다니는게 걱정이 되셨는지.. 동선 선배님께서 도시락으로 손수 직접 요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두반장 베이스 가지조림과 야채를 곁들인 닭앞다리살 볶음이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영양소 균형을 위한 과일까지 직접..
정말 감동적인 식사였습니다. 선배님 너무너무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쉬는 날에는 혼자 후타코타마가와(二子玉川)에 가보았습니다.
'미래형 서점'이라고도 불리우는 TSUTAYA ELECTRICS(蔦屋家電)에 다녀왔는데요.
단순한 서점, 가전매장이 아닌 구역별로 가전제품과 그에 관련된 서적들을 같이 비치해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책들 사이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사람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커다란 식물들이 서점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마치 숲 속에서 책을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자주는 오지 못하겠지만, 가끔은 조금 떨어진 이곳에 와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시 화제를 바꿔서 오오토리이입니다.
오오토리이에는 가와사키 방면 큰 다리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제가 거주하고 있는 쉐어하우스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저는 이 다리가 어쩐지 레인보우 브릿지 같아서 제 맘대로 무지개 다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날씨가 좋아 이 '무지개 다리'를 보러 강변에 나가보았습니다!
날이 참 좋아서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오토리이로 오세요! 환영입니다!
이외에도 동기인 마은지씨와 신오오쿠보 새마을 식당에 간 일과,
김홍식 선배님과 야스미가 맞는날 카페에서 같이 공부하다가 이키나리 스테이크를 먹으러 간 일!
그리고 동선 선배님과 가와사키 중화요리집에 간 일, 오소방이 끝난 후 민애 선배님, 연주 선배님, 승진 선배님과 고기를 먹으러 간 일.
함께 일하는 JAL ABC사람들과 함께 처음으로 노미카이를 한 일 등등.
비록 사진은 없지만 지난 한 달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순간입니다.
얼마 전에는 하나미를 대신하여, 퇴근 길에 ガーベラ(거베라)와ユーカリ(유칼립투스)를 업어왔습니다.
두 꽃 모두 생명력이 강해서 꽂아두는 것만으로도 퀴퀴한 방에 매일 매일 생기를 가져다주는데요.
저 또한 하네다 공항 출발층에서 이치닌마에로서 언젠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지금도 HND 공항팀의 JAL ABC의 일원으로 글을 쓰는 일이 참으로 얼떨떨한 기분인데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는 길은 역시나 성실히 일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두서 없이 긴 글을 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 유의하시고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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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 가라오케 대회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노래는 따로 부르지 않으셔도 괜찮고, 조건은 단 한 가지! '여장 남자'입니다. 혹시라도 수상을 목적에 두고 참여를 고민하고 계신 분이시라면.. 연락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세현씨 ㅎㅎ 지난번에는 너무 즐거웠습니다 ㅎㅎ 다음에는 더욱 재미나게 맛있는것을 먹으러 갑시다!!ㅠㅠ그나저나 오다기리조 닮은 총각이 운영하는 꽃집 정말 가야겠네요... 저도 유칼립투스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꼭 사야겠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꼭 어디서 사셨는지 알려주세요!
연주 선배님 안녕하세요 ㅎㅎ 먼저 흔쾌히 불러주셔서 저야말로 즐거웠습니다! 얻어먹기까지 해서 ㅠㅠ 그래도 고기흡입 덕분에 활력을 되찾은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같이 갈 수 있었음 좋겠네요 :-)
저도 처음 한달이 기억나지 않을만큼 순식간에 지나갔었는데 곧 익숙해지고 히토리타치 하게되면 즐거움과 동시에 혼란스러움으로 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갈거에요ㅎㅎ!! 같은층에서 어려운 부분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닼ㅋㅋㅋ아는부분 한정으로..연주씨의 재밌었어요~~맴도네욬ㅋㅋㅋ다음엔 다같이 오오토리 비비큐 먹으러가요! 화이팅입니다😊
일본생활을 나름대로 잘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진죠상 나츠카시이 하네. 선배들이 지금 세현이에게 해주고 있는 것들 앞으로 세현이가 후배들에게
해줘야 하는 것들이니 지금 환경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근무도 화이팅해
세현씨 저번에 흔쾌히 같이 고기 먹으러 가줘서 정말 고마워요:)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같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처음에비하면 다른사람같을정도로 많이 늘으셨고 앞으로도 더더 잘하실꺼에요 더더 자신감 갖고 하시길! 근무 이외에도 여러모로 얘기도 많이하고 시간을 같이 보내고있는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여!
세현이가 몰랐는데 글쓰는게 되게 서정적이네 ㅋ 다른건 모르겠고 비비큐는 나도 가보고싶네 ㅋㅋ 교육받느라 수고가 많다 ! 담엔 나랑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ㅋ
닭에 앞다리 뒷다리가 어디 있어요 ㅋㅋ 유전자 조작없이 평범하게 다리 두개 달린 닭으로 만들었습니다.
동기 세현씌!ㅎㅎ
잘 적응해 나가시는 모습을보니 제가 기쁘군요! 자 이제 제가 첫 적응중이니 절 걱정해주세요 이제부턴 좀 니님도 연락 좀 해주시고요
만약에 동네에 이시하라 사토미랑 닮은 분이 일하는 가게있음 퇴근하고 피곤해도 바로 달려감 연락쥬세요ㅋㅋ
골든위크 바쁜 시즌 넘기면 신오오쿠보에 호식이 두마리 먹으러 갑시다
세현씨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역시 도쿄쪽은 갈곳도 많고 볼것도 많아서 좋네요. 일도 생활도 즐겁게 지내고 계신게 보여서 보기 좋습니다. 시간 나시면 세현씨 동기들이 가득한 나리타로 한번 놀러오시기 바랍니다
건강 잘챙기시고 오늘 근무도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
세현사응...잘 지내고 있으신가여ㅠㅠ입국한날부터 계속 정신없었을텐데 이제 집도 구하시고 히토리타치도 하신다니 대단하십니다!! 야스미 겹치는 날이 얼른 오기를..
세현씨안녕하세요! 뭔가 간접적으로 하네다 생활을 경험한 느낌이내요! 잘 보았습니다! BBQ는 저도 먹어보고 싶어 졌내요! ㅜㅜ ABC근무 힘내시길 바랍니다!!
세현씨 안녕하세요!!!
정말 낭만적이게 사시는군요ㅎㅎㅎ
세현씨와는 같이 대기기간을 보내지못해 늘 아쉽게 생각하고있습니다
다음에 되면 동기들끼리 다 함께 시간보내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안녕하세요! 감성있으신 분인건 알았지만 꽃까지 데리고 사시는 줄은 몰랐습니다ㅎㅎ 미래형 서점은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근무 힘내시길 바랍니다!
세현씨 안녕하세요~ 우연히 오오토리이 길거리에서 마주친 뒤로 아직까지 뵙질 못하고 있네요.. 오오토리이 얼핏보면 아무것도 없어보여도, 자세히 보면 이것저것 재미있는곳이 많은 매력적인 동네인거 같아요~~! 다음에 시간 같이 되면 근처 야키토리집가서 야키토리랑 모츠나베 먹으면서 이야기 나눠요~!!
세현씨 안녕하세요~ 방에 꽃도 가져다 두신거 보니 참 여성여성 하시네요^^ 근무지 분들과도 그리고 예쁜 꽃들과도 잘 지내시길 바래요~ ㅎㅎ 근무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