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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서울에서 홍천터미널까지> ○ 서울에서 홍천까지는 동서울터미널에서 06시15분터 약15분 간격 발차된다 ○ 요금6,200 원으로 동일하지만 소요시간은 경유하는 곳에 따라 시각별로 소요시간이 1시간, 1시간10분, 1시간30분, 1시간50분으로 제각각이니 다음연결 버스시각에 맞추어 버스표를 구입하여야 한다.(1시간에서 1시간10분 소요차량은 춘천고속국도를 이용한 운행차량임) ※ 참고 : 단풍철에는 설악에 가는 산객들이 많아서 홍천이나 설악방면의 이른 시각 발차하는 버스를 이용하려는 분은 사전 2~3일전에 예매를 해놓아야 합니다
<② 홍천터미널에서 가리산 자연휴양림 까지> ○ 가리산 자연휴양림까지는 하루 3회 (06:15, 12;35, 18:15) ※ 자연휴양림에서 나오는 버스는 1회 18시25분 뿐이고 이 버스를 이용하려면 서울 등의 외지에서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임 <③ 홍천터미널에서 역내리 자연휴양림 입구 버스정류소까지> ○ 인제, 원통행 군내버스를 이용한다(약35분 소요, 배차간격 약1시간, 2,350원 ) - 오전배차시각 06:10, 07:00, 08:10, 09:25,10:15) ※ 서울에서 이동하면 8시10분 버스를 꼭 이용해야 산행에 지장이 없을 것 같음 ※ 버스를 놓치면 참고로 역내리까지 약 23,000원 정도임
○ 역내리(가리산휴양림입구)정류소에서 하차하여 약 4Km를 도보로 가리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방법 50분 정도. ※ 이곳 청소년 수련원 뒤편으로 바로 능선을 타고 등골산으로 올라 산행하려는 산객은 여기에서 산행 들머리 시작 <소양호 뱃길을 이용하여 춘천시 북면 물로리로 들머리 선정시> ○ 소양호에서 물로리 이동하는 배편이 오전 8:30경 1회 뿐이라 검토 제외 ○ 단 물로리에서 소양호로 이동하는 배편은 1일 2회임(약30분소요, 5,000원) - 오전 09:50 - 오후 하절기(5월~8월) 16:40 동절기(9월~4월) 15:40 ※ 따라서 자연휴양림 쪽에서 가리산 정상을 밟은 후에 물노리 쪽에 뱃시각이 넉넉한 산객은 날머리로 이용을 하는 계획도 검토할 필요가 있음 |
4. 산행 일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는 황금 같은 주말입니다. 초가을로 접어드는 시기 산 속에 잠기기를 마다하는 분들 없겠지요.
조금 장거리 산행도 하고 싶은데 명절전후에 대중교통의 사정이 어떨지를 몰라 이리저리 거닐고 싶은 곳을 가늠해
보기만 합니다
“강원제일의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는 가리산을 한 번 거닐고 오자. 조망도 제일이라는데...”
하긴 조망보다도 지난해 춘천분지 종주를 하면서 남동쪽으로 불뚝 선머슴 머리카락 빗질 아니한 것처럼 보이던
거칠게 솟아난 봉우리를 여러 번 맘속에 그려만 보았었던 곳입니다.
산행을 위해 나름대로 개념도를 그려보면서 산행루트도 어느 정도 마음속에 잡아놓았었던 곳이지요.
오늘도 동서울터미널에 들러서 미리 예매해둔 06j시29분발 홍천행 버스표를 발권 받구요.
2번 홈으로 가보니 아~ 설악으로 떠나는 분들과 귀성객들이 어우려져 무지 혼잡합니다.
승차홈으로 버스가 들어오질 못하고 안내하는 분이 “6시29분발” 하고 외치면 뒤따라서 주루룩 줄을 세워서
이리 저리 버스 틈 사이를 뱀이 물살 가르듯 지나가면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내가 타고 가는 버스는 대진으로 가는 버스인데 산객이 반정도 되구요.
나머지는 귀성객인 것 같습니다.
이 버스는 춘천고속국도를 달려서 홍천터미널에 07시40분에 도착을 합니다.
춘천까지의 시각과 똑 같은 시간이 걸리는군요.
내가 다음에 연결한 시내버스는 역내리 가는 8시10분 원통행 버스편이라 터미널 주변을 기웃거리며
느긋한 여유를 즐겨봅니다
차표를 역내리 까지 매표를 하니 2,350원이구요.
19번홈에서 원통행 버스가 발차합니다.
버스에 탑승을 하고 기사아저씨에게 역내리 자연휴양림 내려 달라고 말씀드리구요.
버스는 역내리에 8시45분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 역내리 자연휴양림 주변에 정경은 미리 컴에서 다음지도 로드뷰를 한 번 해보아서 좀 익숙합니다.
<주요 산행 일정및 내역> ○ 08:55 역내리 자연휴양림입구 출발 ○ 09:15 청소년 수련원뒤편 체육공원 쉼터(현재는 사용하지 않은 시설임) ○ 09:50 366봉 삼각점 확인( 어론314, 2005복구)
○ 10:31 묘지1 (묘지앞에 향나무 한구루 식재되어 있음) ○ 10:43 묘지2 입석에 수원백공지묘 ○ 11:15 묘지3 입석에 평해황공지묘
○ 11:27 노송 거목(등로에 커다란 소나무) ○ 12:15 봉우리(내 gps 고도841m) ○ 12:25 833.4봉 삼각점 확인(내 gps 고도878m, 내평306, 2005복구)
○ 12:30 등골산 정상(내 gps 고도895m), 두촌면사무소쪽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희미하게 보임(15분휴식) ○ 12:54 안부 가리산자연휴양림 갈림길 삼거리(이정표식및 거리표식 있으나 오류가 있어 보임) ○ 13:09 새득이봉(937봉), 홍천고개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보임. 이정표식은 없음
○ 13:24 능선에 좌측 휴양림갈림길 삼거리(가삽고개라고 지도에는 표기를 일반적으로 함, 10분휴식) ○ 13:51 소양호 뱃길이 있는 물노리 방향 갈림길(북 경사쪽으로 등로있음, 이정표 있음) ○ 13:57 노약자 우회구간 표식 안내판(가리산 2,3봉을 아니거치고 1봉으로 바로 우회하는 길 있음)
○ 14:07 제2봉 도착 ○ 14:15 제3봉 도착 ○ 14:31 제1봉 가리산 정상도착, 일등 삼각점(내평11, 1988 재설)
○ 15:00 샘터(석간수, 홍천강 발원터) ○ 15:18 무쇠말재, 이정표및 구조제4지점 안내판 ○ 15:28 용소폭포 갈림봉, 이정표 마지막표식임(용소폭포2.3km,작은평내4.7km, 가리산정상1.2km)
○ 15:34 955봉 삼각점(내평424, 2005재설) ○ 15:50 997봉 (별도 표식없음 가리산 나뭇가지 틈새로 보임), 진행방향 좌측 능선길로 ... ○ 16:12 867봉(내 gps로 찍힌 고도임), 이곳에서도 진행방향 좌측 능선길로 ※ 이곳에서 하산시 계획된 등로 이탈하고 있음
○ 16:40 730봉 ○ 17:11 야시대리 상류 제방 ○ 17:24 곱돌고개 ○ 18:35 철정삼거리 철정초교앞 |
<▼산행들머리 개략도>
버스정류소 앞에서 행장을 꾸리구요.
행장을 꾸리는데 기분 참 날라 갈 듯 합니다.
산행들머리에 도착해서 이리도 날씨 좋은날은 처음이거든요.
08시55분 시작합니다. 이곳에 등로는 처음길이라 나침반을 목에 걸구요.
등고선 지도를 꺼내서 나침반에 방위각을 맞추고는 다시 배낭 옆주머니에 끼워넣습니다.
등골산까지는 대충 북향으로 오르기 때문에 방위각 수정없이 가려고 합니다.
오늘 긴 시간 룰루 랄라~
숲 속에 잠겨야지요. 난 숲 속으로만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내 자신과의 이러쿵 저러쿵 토론도 해가면서 벌일 긴 思惟(사유)의 시간들이 나를 들뜨게 합니다,
요즘 도심에서 전화와 팩스 울림통 그리고 거기다가 치과 치료한다고 주일마다 이상한 굉음소리에 시달리고다
온 몸뚱이라 많이 망가져 있었거든요.
그러니 물만난 물고기처럼 휘이익 날아갑니다.
바로 버스정류소 뒤편으로 달라붙습니다.
어~ 이거 장난 아닌 급경사입니다. 약70도 경사는 되겠군요.
초반 룰루 랄라~는 커녕 약10여분 오르지도 못해서 헐레벌떡 숨이 차 오릅니다.
특용작물 지역이라 출입금지란 표식도 보이구요. 철망을 친 곳도 스칩니다.
첫 봉우리 숲을 헤치고 오르고 나니 능선을 찾을 수 없어서 다시 안부로 떨어 졌다가
칡넝쿨과 청미래덩굴 등이 얽히고 섞인 잡풀덩굴을 비집고 나오니 수련원에서 예전에 관리하였었던 것 같은
체육공원시설이 있는 곳이 나옵니다.
지금은 아무도 활용하는 분들은 없는 듯 한 느낌입니다.
약20분을 이렇게 초반부터 비지땀을 흘리며 들머리 진입을 했습니다
체육시설물 뒤편으로는 벌초를 막 마친 묘지가 보이구요. 그 뒤편으로 오늘 능선산행길이 이어집니다
등로는 보이질 않고 대충 능선 길을 만들면서 거닐어 갑니다. 잣나무 숲길이 먼저 나오는군요
개념도를 그려볼 때는 초반에 400미터 이하의 낮은 구릉의 능선 등로 일것이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방 시야도 탁 터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이거 아주 잘못된 판단을 했었군요.
낮은 구릉의 능선 길이지만 아름드리 키 큰 나무들이 즐비한 능선 길이였습니다.
나침반이 없으면 진행 등로를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첫 능선 봉우리를 올랐는데 뒤편 동남쪽으로 시야가 잡힙니다.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무슨 산인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가리산주변은 아직 내가 가본 곳은 한곳도 없으니 당연한 것 이지요
등로에 노송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 나타나다가는 이번엔 좌측 경사면에 키 큰 일본잎깔나무 지역으로 변하네요.
오늘 날씨가 더운 폭염이 내리쬐는 날이라 그런가 따스한 양지에는 뱀들이 일광욕을 하며 앉아 노닐고 있다가 나를 보고
급히 몸을 숨기는 모습들이 몇 군데에서 목격됩니다.
그리곤 낮은 구릉을 하나 더 지나가니 흑색 햇볓 가리개로 쓰는 천으로 능선 침입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계망들을 보게 됩니다.
무엇인가 하고 살펴보니 “장뇌삼과 더덕”등 산야초 재배지역이라 출입하지 말라는 그런 문구였습니다.
이렇게 산을 갈라놓으면 이곳의 야생 식생들은 움직이는 범위가 많이 제한될 것 같군요.
전에 뉴스를 보다 보니 뱀잡는 사람들 이런 방법으로 산을 가로막아 잡던데...
하지만 어쩝니까~ 산 속에 장뇌삼을 재배하는 분들도 그들의 농사일인데 자신의 것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요~
오히려 이쪽 능선 길로 산행을 하여온 내가 좀 잘못된 것 같네요.
타인의 농작물 재배지역 근처를 함부로 밟고 지나고 있으니...
논이나 밭농사도 수확을 기다리지만 산농사도 수확을 기다리는 마음은 똑 같을겝니다~
초반에 들머리 진입을 하면서 힘을 좀 빼어서 그런가 366봉 삼각점에 도착하는 시점이 기다려 집니다.
들머리 시작해서 사오십분이면 366봉 삼각점이 나타나야 하는데 이상하다는 생각이 순간 뇌리에 스치구요.
얼른 배낭을 내려놓고 등고선 지도를 찾으니 “아뿔사” 배낭 옆주머니에 넣어둔 산행지도가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초반 얽키고 설킨 잡풀넝쿨을 지역 통과하면서 아마도 나뭇가지에 걸려 빠뜨려진 것 같습니다.
“어허~ 이거 낭패구나....오늘 거닐어야 할 등로가 등고선에 의지할 곳이 많은데...”
순간적으로 내 머릿속은 깜깜해져 옮이 바로 느껴집니다. 기운이 쭈욱 빠지구요.
산행하면서 이런 깜깜하고 아득한 벽에 부딪히기는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황당하군요.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거닐어 올라갑니다.
우선 366봉 삼각점을 찾았습니다.
흙으로 덮여 있던 것을 등산화로 문질러서 내용을 읽어봅니다. 어론314, 2005복구로 적혔군요.
조망은 막혔구요. 유일하게 동남방향으로 산능선이 멀리 보이지만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산행을 느긋하게 즐기려고 길게 산행코스를 잡았는데 이정표식도 없고
산객들이 산행을 별로 하지 않는 곳을 지도 없이 올라가려니 온통 정신이 등로 파악에만 집중이 됩니다.
다행히 등골산 정상까지는 초반에 방위각을 잡아놓은 것이 있어서 찾아갈 수 는 있을 것 같은데..
오늘 무쇠말재 이후로의 등로를 생각해 보니 암담해집니다.
전에 개념도 그릴 적에 기억을 최대한 떠올려도 등고선은 기억해 내기 어렵습니다~
일단 오늘의 목적지는 가리산까지이니 진행을 해야겠습니다.
366봉을 지나치니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을 지나게 되구요
가까스로 좌측 북서방향으로 나뭇가지사이로 오늘 거닐어 갈 가리산의 암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도 상당한 거리가 있군요
잠시 능선안부로 떨어지니 오늘 산행하면서
처음으로 들꽃들을 만나게 되는군요.
가야할 시간이 바쁘지만 반겨주는 들꽃들을 인사는 나누고 가야겠습니다
가시여뀌가 까실쑥부쟁이하고 함께 어우러져 피어난 곳이 있었구요.
참취는 별개로 자신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고도가 조금 올라가자 산구절초도 우아한 모습을 하나둘 보여줍니다
가리산에는 생각보다 여름과 가을을 지나는 시간인데 들꽃들은 산능선이라 그런지 잘 보이질 않더군요.
중간 중간 잣나무 지역을 통과하는 곳에는 떨어진 잣이 나 뒹글고 있었구요.
도토리도 살살 불어 치는 바람에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운치 있더군요. 오
랜만에 느껴볼 수 있는 결실의 계절..초가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향나무 한 구루가 묘지 앞에 서있는 곳을 지납니다.
이곳은 잡초는 제거 되었는데 멧돼지들이 묘지를 들 쑤셔놓았어요.
첫 묘지를 지나서 봉우리를 하나를 바로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독도가 필요한 곳입니다.
두 갈래 능선길이 있는데 워낙 나무들이 울창해서 어디가 능선이 흐르는 곳인지 분간할 수 없어서
잠시 길을 잘못 내려가다가 나침반 방위각 진행을 확인하니 전혀 다른방향이라
다시 원위치해서 길을 찾았지요. 능선길은 좌측으로 틀어야 합니다.
이후로 잣나무가 무성한 능선을 또 지나갑니다.
약8~9분 거닐고 나면 묘지2(수원백공지묘)가 보입니다. 입석을 확인하구요
묘자리도 참 좋아 보입니다. 능선길에 자리 잡힌 것이...
경사로 위로는 송림이 울창한 곳이 펼쳐집니다.
거닐다가 솔 숲에서 매화노루발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을 만납니다.
꽃을 피운 것을 보려고 초여름 산행 솔밭을 지날 때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산행을 하곤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니 뵈이더니 오늘에야 결실 맺는 상태를 보여주는군요.
“만나서 정말 반갑다~ 매화노루발~ , 내년엔 꽃 피운 화려한 모습도 보여주렴~”
이파리에서는 진초록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고 있고요.
자리잡은 모습이 아주 단아해 보였였습니다.
경사지대에 이번엔 굴참나무들이 서서히 나타나는 그런 숲이군요.
약20여분 봉우리를 하나 넘고 나니 묘지가 또 하나 보이는데 입석(평해황공지묘)이 있습니다
이곳도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입니다.
이제 평탄했던 숲 길은 조금씩 고도를 높이는가 싶습니다.
등로에 커다란 노송이 떡 버티고 있는곳을 통과합니다. 해발560여 미터 지역입니다
내 스틱을 세워보았는데 아람드리군요.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길이라 지도가 없어도 독도에는 그리 문제되질 않습니다.
간간히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잠시 앉아서 쉬어갔었던 곳인가 빈 소주병과 비닐껍질들이 나돌구요.
미관상 좀 기분이 아니 좋지만 그것도 잠시구요.
오히려 적적한 산길에 사람의 흔적이 있었다는 것에 제대로 길을 찾아오고 있다는 안도감이 나를 반깁니다.
등산지도 잃어버려 오늘 정말 아주 애를 먹고 있네요.
좀 급하게 경사를 오르내리고 나니 기운도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고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능선에서 머리 숙이고 올라가는데 내 눈앞에 시야가 멎는 곳에 커다란 버섯이 보입니다.
쭈그리고 앉아 사진 찍을 필요 없이 바로 찍을 수 있어서 편하군요.
이름은 모르겠는데 그냥 생김 생김이 김삿갓 방랑시인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르게 하는
그런 모습을 나는 연상해 냈습니다
그리고는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희미한 등로가 합치게 됩니다.
우측 동남향의 모로골이란 곳에서 올라오는 등로인 것 같습니다.
약간 휘어져 돌아가는 능선을 치고 오른 봉우리가 있었습니다.
이제 키가 좀 작은 나무들 사이로 이곳에서도 역시 동쪽과 남쪽으로 시야가 조금 트입니다.
이제 등골산을 올라왔는가 보다 했습니다. 시야가 좀 트이는가 싶어서...
삼각점(내평304, 2005복구)이 있었습니다.
아~ 등골산이 아니고 나중에 찾아보니 833.4봉이군요.
근데 내 휴대용 GPS는 고도를 877로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기압차인지...오늘같이 맑은 날씨에는 거의 정확하게 들어 맞는데...고도는 중요한 것 이 아니구요.
현 위치를 나름대로 파악하고 개념도를 그릴 때 기억을 생각해 냈습니다.
다음 등로는 철쭉이 터널을 이루고 있더군요. 등로가 비교적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철쭉터널을 지나고 나서 3~4분 진행하고 나니 삼거리로 보이는 지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갈나무들이 몇 구루가 둘러쳐 있는 곳입니다.
우측으로도 등로 흔적이 있구요. 아마도 이쪽은 두촌 면사무소 쪽에서 계곡과 능선을 타고 오르면 이곳으로 연결될 듯 싶습니다.
이곳이 등골산 정상지점입니다. GPS확인하니 고도895로 표식이 되는군요.
시각은 12시30분이구요. 들머리에서 2시간40여분 걸려서 도착을 했습니다.
다른 산들처럼 작은 입석이나 산객들이 걸어놓은 리본 한장 없는 등골산의 정상 초라한 모습을 보니
조금은 측은해 보이기도 하구요.
이곳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약15분 간식과 휴식을 취합니다.
휴대폰을 꺼내서 네이버지도를 찾아보지마는 위성연결이 쉽지 않구요.
휴식 후 출발합니다. 등로방향은 이제 좌로 꺽어 북서방향을 진행을 하게 됩니다.
계속 이어지는 철쭉터널을 통과하니 좌측 서쪽 경사면 자연휴양림 쪽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마주치는
삼거리 안부에 도착합니다.
이정표식에 거리표시가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등골산에서 이곳까지 약7분 정도 걸렸는데 1.7km라 적혔네요.
이정표식에 가삽고개는0.3km라고 적혀 있구요.
어쨌든 이정표식 거리는 믿지 마시고 방향표식만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곳부터 가리산 무쇠말재까지는 등산로가 확실하게 보이고 이정표도 되어 있어서 산행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듯 합니다.
중간 중간에 고사목을 뉘여서 쉼터설비를 만들어 놓았는데 가야할 길이 바쁘니 눈요기만 하구요.
약15분 정도 안부갈림길에서 봉우리를 치고 오르니 홍천고개쪽에서 올라오는 영춘지맥길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도 이정표식은 하나도 아니 보이구요.
단지 홍천고개방향으로 리본을 여러장이 걸려있었습니다.
이곳 갈림길에서 진행방향은 서남방향으로 확실하게 꺽이구요.
시원한 능선 길을 거닐어 갑니다.
머처럼 산들바람이 불어주어 땀에 절였던 등쪽에서 서늘함 마져 느껴집니다.
이제 중간에 휴양림 갈림길이 또 하나 나오는군요. 이곳이 가삽고개라고 하는 지점인데
이정표에는 내가 거닐어 온 방향으로 가삽고개0.3km라고 적혔습니다. 이정표식 무시...
가삽고개는 물노리방향으로 가협리란 곳을 가삽이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가삽고개에까지 많은 밭을 갈아 막사 등을 짓고 농사를 지었었던 흔적이 있다고 하는데 오
늘 내 시야에는 하나도 보이질 않구요.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또 평탄한 능선 길을 질주합니다.
신갈나무가 좌우로 펼치고 있구요. 단풍이 들면 신갈나무 단풍이 주류가 될 듯도 합니다.
이곳 가리산 산행길에서 처음 만나는 부부산객이 계십니다.
휴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인사를 서로 나누고 지나갑니다.
오늘 명절연휴기간이라 등로가 한적한가 봅니다.
세월의 뒤안길에 속가슴이 푹 파여 버린 커다란 신갈나무 고목을 보게됩니다.
사람이나 나무들이나 모두 부모입장에서는 자식들에게 내 속까지 다 내들어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근데 거닐다 보니 숲 길에 나뭇잎이 말라죽는 것들이 보입니다. 요즘처럼 비도 많이 내리고
폭우와 장마가 한 달 이상 이상기온을 보였었는데 가뭄 현상은 아닐 것 같은데요.
내가 보기에는 별안간 폭염에 나뭇잎들이 타들어간 것 같군요.
뜨거운 폭염이 내리쬘 때는 사정없이 기온이 한번 올라갔었지요.
아마도 그당시에 나뭇잎들이 타버린 것 같습니다.
등로가 좀 넓직한 곳이 보입니다.
이정표식도 하나 서있구요. 아~ 소양호 물놀이로 빠지는 등로가 있는 곳이군요.
나무기둥에 전화번호도 표식 해 놓았구요.
등로 오른쪽 북경사로 내려가면 춘천시 북산면 물노리의 선착장으로 가는 등로입니다.
물노리는 한자로 무로곡(無老谷)이 변하여 물로리라는 명칭이 되었다는 것에 수긍이 좀 갑니다.
예전에 소양댐은 없었을테니까
그전에도 이곳이 아주 깊고 깊은 심산계곡이라 늙지않은 계곡이란 그런 뜻이 있었나 봅니다.
가리산에 가까이 갈 수 록 암벽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노약자 등산 삼가라는 안내판이 나옵니다.
그리곤 이정표식도 있으나 거리표식등은 아니 보셔도 됩니다.
이곳에서 2봉과 3봉을 거치지 아니하고 바로 우회하여 1봉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좌측 남향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2봉과 3봉을 오르려면 우측 북벽으로 붙어있는 철 난간을 붙잡고 오르면 되는군요.
그리 험난한 코스는 아니나 여러 단체 산객들이 이동을 할 때는 병목현상이 있을 법도 합니다.
나는 우측 북경사쪽으로 등로를 선택했습니다.
우측 바위벽으로 철 난간이 설치되어 있구요.
한겨울에는 철 난간에 서리발 내려 얼어붙고 그러면 많이 미끄러울 것 같습니다.
우측 난간을 돌아서면 좀 경사가 급하게 위로 오르는 구간이 있습니다.
요즘 왼쪽 팔목과 팔꿈치에 예전에 테니스 할 때 늘 성가시게 했던 엘보가 와서 불편한 편인데 이렇게 철 난간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힘을 쓰려니 통증도 조금 있습니다.
아~ 이게 웬일인가요.
잠시 뒤돌아 보았더니 북동과 동쪽 방향으로 시야가 탁 트였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어~ 어~ 홍천고개 방향으로 이어진 능선길이 이렇게 멋졌군요.
멀리까지는 보이질 않았으나 내 시력이 볼 수 있는 곳까지만 보여주어도 나는 행복감에 젖습니다.
오늘 용을 쓰며 올라온 보람이 있었네요. 역시 강원제일의 조망터...
이제 다시 2봉과 3봉을 오르는 길목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2봉과 3봉을 오르려면 우측으로 다녀와야 하는군요.
우측으로 들어가서 우선 2봉에 올라가서 가리산 정상(제1봉)의 우뚝한 모습을 바라봅니다.
이곳에서는 1봉의 모습과 남동향으로 포근하게 좌우능선이 감싸면서 펼친
가리산자연휴양림의 평내마을을 보게 됩니다.
제3봉으로 이동하면서 2봉과 3봉사이 바위틈새로 영춘지맥이 서편으로 흘러나가 능선을 이루고 있는
춘천지역의 산군들을 보게 됩니다. 아~ 나도 이쪽은 눈에 익습니다.
멀리 아스라이 대룡산과 그 명봉등 줄기들을 읽을 수 있겠군요.
역시 산은 한 번 다녀와 봐야 근처의 지형을 읽을 수 있는거군요.
이제 3봉에 올라섰습니다. 1봉 쪽으로 바라보니 가리산 정말 뽐낼만 하군요. 좋습니다.
온갖 수식어 따로 적어 할말이 없습니다.
춘천시내 방향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것이 대룡산 줄기인 것은 금방 알아차리겠습니다.
이제 다시 2봉으로 되돌아와서 이제 1봉을 가기 위해 잠시 바위난간을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철난간을 타고 급한 경사를 오릅니다.
1봉을 오르다 뒤돌아 보면 북향으로 제2봉과 3봉의 깍아 지른 절벽도 보기 좋습니다.
오늘 내 눈이 여기 저기 절경을 보느라 호사를 합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가리산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시간은 14시31분이군요. 약4시간40분 걸려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상석이 참 깔끔하게 생겼네요.
정상석 우측에 삼각점(내평11,1988재설)이 있습니다.
1등삼각점이라구 하는데 저는 측량방법쪽엔 아직 이해부족이구요.
“+” 표식이 방향표식이란 것 밖에 모릅니다.
주변엔 부부 산객이 한팀 있었구요. 다른 산객들은 아니 보이는군요.
정상입석 뒤편으로 돌아가 보니 3봉에서는 위험해서 관측을 못했었는데 소양호 방면의 물노리 지역이 잘 조망됩니다.
산뜻한 조망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향으로 대룡산줄기를 아스라이 이어봅니다. 또 거닐고 싶은 산줄기입니다.
이제 조망 그만하고 오늘 가야할 걱정을 해야 하는데...
남향으로 경사로된 등로를 따라 하산을 합니다.
남향으로 펼친 능선이 시야에 잡힙니다.
멀리 997봉 뒤편에 아련하게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홍천의 공작산이 아닐까....
997봉까지는 잘 보이는데 그 뒤로는 봉우리에 가려서 오늘 진행할 길을 예측을 못하니 답답하구요.
아~ 하산길에 바위틈에 개쑥부쟁이와 산구절초가 이곳 저곳에서 인사를 하네요~
잠시 머물르며 긴 눈맞춤을 합니다.
숨호흡도 길게 바위에 비스듬히 누워서 나도 한껏 그대들의 향내음을 즐깁니다.
정말 자리 참 좋은 곳에 정착해서 살고 있구나~
너희들은 이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겠다~
너희들 들국화 향기 정말 고마웠다~ 안녕~
<들국화 향기>
그냥 발길 스쳐 지나고
이름 불러 주지 않아도
맑은 표정의 얼굴은 늘 그대로입니다
까만 밤
반짝이는 별들의 속닥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다
적적한 능선 길
미풍에 흩날리며
이리 저리 휘어청 거리며 중심을 잡습니다
오늘 청명한 가을날
두둥실 파란 하늘아래
하얗게 흐트러지며
해맑은 얼굴을 보입니다
거칠고 메마른 들녘
진땅 마른 땅 뉘 탓할 것도 없이
묵묵히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삶이 그의 전부로 보입니다
뒤늦게 내 알아차리고
그대 이름을 불러 줘 봅니다
역시나 모르는 척 하늘거리기만 합니다
남을 의식 않은 그대의 삶
바로 들국화 향기입니다
그 眞景을 깊게 느끼며 돌아서는 길
가벼운 발걸음입니다
-이천십년 구월일십팔일날 가리산에서....aspiresky/청랑-
아~바위 암벽사이에 노송도 참 멋들어지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곳도 지나치구요
암벽난간을 내리서서 바위벽에 물결무늬가 있어 치켜 쳐다 올려봅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골이 생겼구요.
작은 석이버섯들이 붙어 살아가고 있었네요.
어~ 바위 위쪽에 거북등형상을 한 바위가 있습니다.
언젠가 가리산 산행기에 올려진 모습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1봉을 완전하게 하산을 하고 나면 우측으로 샘터가 있다는 이정표식이 보입니다.
오늘 날씨가 더워서 물을 많이 마셔서 지금 식수가 떨어진 상태라 물을 보충하여야 합니다.
산 정상에 마실 수 있는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산은 아마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산행길을 읽어보았는데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석간수가 나온다고 하였더군요.
그래서 식수를 오르며 마실만큼만 갖고 산행을 했습니다.
이 석간수가 홍천강의 발원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물을 식수통에 채우고는 다시 등로를 찾아 나옵니다.
무쇠말재가 0.5km에 있다는 이정표식을 보게 됩니다.
이제 남향으로 능선길을 따라서 거닐게 됩니다.
무쇠말재에 도착한 시각은 15시18분입니다.
이곳에서 자연휴양림쪽으로 바로 하산을 하여 산행을 종료를 해야 하는지 계속 능선을 타면서 산길을
찾아 가야할 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해가 떨어지려면 아직 3시간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등로를 찾기가 그리 힘들지 않겠지 하면서 발길은 이미 997봉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50여미터도 못가서 등로가 아니보이기 시작합니다.
한 여름철에는 잡풀들이 금방 살아나서 사람이 다닌 흔적을 찾기가 참 어렵군요.
다시 힘을 내서 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사실 산길에서 사람들이 다니질 않아서 다져지지 않은 푹신한 산길은 매우 힘이 들지요.
스틱으로 온몸을 지탱 하면서 밀고 나가다 보니 봉우리 하나에 오르게 됩니다.
용소폭포 갈림길을 알리는 이정표식입니다.
이 이정표식이 오늘 산행에서 마직막으로 보는 표식입니다.
용소폭포는 2.3km, 작은평내는 4.7km 라는 표식이지요
직진을 합니다.
아직은 고도가 비슷한 능선길이라 지구력만 있으면 거닐어 가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손에 지도 한 장 없다는 것이 아주 마음에 걸립니다.
삼각점(내평424, 2005재설)봉을 찾았습니다.
잡풀더미만 있는 그런 봉우리였습니다.
시각은 15시34분입니다. 뒤돌아 본 가리산 정상은 이제 눈에 완전히 각인되었구요.
이곳 가리산의 특징은 내가 오늘 산행하는 등로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상스레 여름과 초가을을 맞는 들꽃들이 별로 눈에 띄질 않습니다.
인적이 거의 없는곳이라 들꽃들도 방해 받지 않고 수많은 장소에 피어날 줄 알았었거든요.
요즘 산속에서 흔히 만나는 진범도 보이질 않구요. 고려엉겅퀴도 아니 보입니다.
어렵게 보랗빛 진하게 물든 투구꽃이 반겨주는군요.
잡풀더미를 헤치고 올라간 봉우리에서 가리산을 뒤돌아 봅니다.
이곳이 997봉인데 아무런 표식이 없습니다.
사람이 머물고 쉬었다간 흔적도 없구요.
이곳에서 이제 마지막으로 가리산 정상부위를 보고 내리막능선을 타게 됩니다
이곳에서부터 능선을 타고 차돌목이재로 찾아 내려가야 하는데 말 그대로 감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주변의 나무들이 키가 크고 숲이 우거져서 등고선 지도가 있었어도 상당히 헤메였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구간이였습니다. 나중에 GPS궤적을 살펴보니까 997봉에서 잠시 길을 헤멘 흔적이 있었구요.
997봉에서도 좌측 능선길을 이어가야 합니다
다시 능선을 찾아서 등로를 이어가다가 867봉까지는 제대로 진행을 한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차돌목이재로 능선을 찾아야 하는데 별안간 경사각도가 급하게 변하더군요.
이렇게 급한 경사로 떨어지는 능선 잇는 길은 아직 한번도 다닌 경험이 없어서 잘못 진행된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8부능선을 우측으로 돌아서 완만한 곳으로 빠졌는데
나중에 GPS궤적을 살펴보니 급한 경사로 떨어지는 곳이 제대로 차돌목이재로 이동하는 주능선길이였습니다.
<차돌목이재 떨어지는 구간 등고선 검토 >
능선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판단한 시점은 벌써 고도가 700이하로 떨어진 상태였고 시각이 16시30분을
넘은 시간이였기에 다시 되돌아 올라가면 하산시점에 더 위험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 속 등로가 없는 곳에 랜튼을 켜면 정말 전혀 길을 찾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산행 수칙대로 등로를 이탈하여 하산할 때는 미련없이 계곡을 향하여 안전한 곳을 찾으라는 수칙을 적용한 셈입니다.
계곡에 내리서서 약2키로 이상을 거닐어 내려가면 계곡을 막은 제방시설이 보이더군요
야시대리 마을 상류지역이였습니다.
민가가 몇채있었는데 빈집도 있었구요.
민가에 일하시고 있는 농군 한분이 계시길래 이곳 마을이름을 물어보니 야시대리라고 합니다.
현재시각 17시11분이 되었습니다.
마을 바로 앞에 산으로 난 임도가 보이길래 임도를 따라가면 철정삼거리 가느냐고 했더니 맞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리가면 어두워 질테니 일반도로를 따라서 야시대2리 쪽에도 버스가 다니니까 쉬운 길로 가라고 하시네요.
하지만 나는 개념도를 그리면서 곱돌고개를 알았었고 임도를 따라 가면 철정삼거리로 빠지는 길이 거의
직선에 가까웠었던 점을 기억해 냈습니다.
바로 산속으로 다시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임도는 최근에도 사용하였는지 자동차 바퀴들 자욱이 선명합니다.
십여분 올라가니 곱돌고개에 도착을 하게됩니다.
17시24분이구요. 이 곱돌고개는 해발 약400미터정도 되는 지역입니다.
곱돌고개를 넘어 서자 마자 임도길은 너덜길로 변하게 되는군요.
이방향으로는 자동차가 올라올 수 없겠습니다. 임도가 계곡으로 변해 버린 곳이네요.
중간에 임도가 끝날 무렵에 물이 흐르는 계곡 속으로 들어가서 훌러덩 옷을 벗어 던지고
땀과 잡풀로 뒤덮인 몸을 시원하게 씻어냈습니다.
여분의 옷과 양말을 갈아입고 나니 정신이 말짱해 집니다.
이제 다시 야간 산행해도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임도 우측으로 작은 저수지도 보이구요. 사람은 전혀 아니보입니다.
철정리로 나가는 길을 빠른 걸음으로 재촉을 하구요.
이제 아스팔트길이 나타납니다. 좌우에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철정리 마을 상류지역입니다. 집집마다 개들이 소리내어 짖어대니 조용한 시골저녁분위기 깨트리는 것 같구요.
멀리 반달이 일찌감치 떠서 어둑이가 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능선 끝자락에 철정초등학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산을 타고 내렸으면 저 산능선으로 떨어졌을텐데...
가리산 산행은 다시 아쉬운 여운을 남긴 채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철정초등학교앞 철정삼거리 버스정류소에 도착을하니 시각은 16시35분이 됩니다.
이제 어둑이가 서서히 땅바닥에 기어들고 있습니다.
<산행날머리 상세개념도>
이곳은 버스편이 역내리 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직행버스도 정차하는 곳이라 교통편이 좋은 곳입니다.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시내버스가 들어오는군요.
홍천까지 이곳에서 1,700원이네요
버스 앞자리에 앉아서 금방 칠흙 같이 내리는 어둠 속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 가리산 산행길을 마감합니다.
멋진 조망에 넋이 나갔었고.
산행 길을 제대로 못 찾아 헤메였었던 많이 많이 추억에 남길만한 산행길이였었다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이번 가리산 산행에 대한 차후 후답자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름철에 나뭇잎과 키 큰 나무들 때문에 등로 파악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서 독도에 많은 시간을 뺏길 것 같습니다.
특히 차돌목이재로 능선 이어지는 곳은 등고선지도를 갖고도 찾아내기 어려운 등로로서
상당한 주의력과 과감한 추진력 등을 요하는 구간입니다.
따라서 홀로 산행은 아니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정표나 등산로, 타 산객들의 리본 흔적이 전무한 곳입니다.
나는 겨울에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길게 등산하는 것이 아니라 조망이 너무 좋아 산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더군요.
이리저리 고생은 했었지만 내게 보여준 또 다른 가리산의 모습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9.18 청랑 / aspir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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