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극장의 존 페트릭 쉔리 작 이윤정 역 최용훈 연출의 다우트
공연명 다우트
공연단체 실험극장
작가 존 페트릭 쉔리
번역 이윤정
연출 최용훈
공연기간 2015년 3월 26일~4월 19일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시 4월 5일 오후 6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극단 실험극장의 존 페트릭 쉔리 작, 이윤정 역, 최용훈 연출의 <다우트>를 관람했다.
존 페트릭 쉔리(John Patrick Shanley 1950~), 미국 뉴욕 주 브롱크스(Bronx)에서 출생, 아일랜드 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뉴욕 대학교 (New York University)출신으로 연극 <다우트>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극작가, 오스카 우승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연극연출가 겸 영화감독이다. 그의 어머니는 전화 교환원으로 일했으며, 그의 아버지는 고기를 포장하는 일을 맡아했다. 작가는 소년시절 세인트헬레나의 유치원에서 쫓겨난 일과 천주교 부설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사건, 그리고 뉴욕대학에서 학사경고를 받았던 것을, 반발이나 저항이 아닌 긍정적인 심정으로 받아들여, 열심히 공부해 뉴욕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다.
그의 연극 <지옥에서 야만인 (Savage in Limbo)1984> <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to the Moon) 1982> <대니와 깊고 푸른 바다 (Danny and the Deep Blue Sea)1985>, 맨해튼의 여성 (Women of Manhattan(1986)>그리고 <꿈을 꾸는 그의 베개 (the dreamer examines his pillow)1986> <의심(doubt)2004> 그 외 다수 극작과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아카데미 각본상, 아카데미 각색상, 미국 작가 조합 상 등을 수상했다.
<다우트>는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완벽하게 계율을 지켜, 흔들리지 않는 종교적 근본을 유지하려는 한 원장수녀와 활달하고 자유 분망한 심성의 신부가 보이는 심적 영적대결이다. 이건 바로 현대 기독인의 모습 뿐 아니라, 불교를 포함한 종교인의 심령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극에서처럼 젊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신부가,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이자이자 나이 어린 신학생에게 한 잔의 술, 한 모금의 담배가 어떠랴 하는 일반학교의 선생 같은 마음씨가, 원장수녀에게는 마치 한 방울의 물구멍으로 해서 전체 둑이 붕궤되는 일이 발생하듯, 한 번의 마약투약이 평생 중독자의 길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절대 절명의 의지로 나타난다.
그러나 젊고 잘 생긴 신부가, 학생들의 웬만한 잘못이나 언짢은 행동을 눈감아주고, 이해와 아량으로 대하는 처신은 학생들 뿐 아니라, 학부형, 그리고 젊은 수녀들에게까지 선망의 대상이 된다.
이 극에서의 원장수녀는 조선왕조 후기, 대왕대비가 어린 왕이 정사를 맡아 할 때, 한 치의 잘못이라도 있어서는 아니 되겠다는 노 국모로서의 심정과 의지에 비견된다. 지도자의 작은 실수 하나가 국가존망의 위기로 이어져서는 아니 된다는 철두철미한 사명감과 우국충정으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존중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해서, 망국의 슬픔을 맡보고 겪어야 했던 조선왕조는 다른 나라가 아닌 바로 100년 전에 발생한 우리의 모습이다. 이 연극에서 젊은 신부와 수녀,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형으로 이어지는, 젊은 신부나 학생의 잘못을 감싸려는 마음이, 물론 아름답고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원장수녀의 노파심보다도 강한 미래에 대한 진정한 우려와 의혹은 우리 모두에게 던져지는 핵폭탄 급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무대는 원장수녀의 방과 마리아상이 있는 정원, 그리고 교회의 성단이 사실적으로 제작된 무대장치로 해서 극적분위기를 상승시킨다. 도입과 후반에 나오는 성가도 배경음악으로 어울리고, 의상 또한 낯익은 신부복과 수녀 복이라서 극 전개에 따르는 관객의 공감대가 일찍부터 형성된다.
차유경이 원장수녀로 출연해 일생일대의 명연을 해 보인다. 우리 연극계에 이런 탁월한 기량의 여배우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서태화가 젊은 신부 역으로 출연해 성직자보다 더 성직자다운 호연으로 여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문수아가 젊은 수녀로 출연해 미모와 호연으로 남성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김미란이 학부형으로 출연해 성격창출에서나 연기로 놀라운 기량을 드러낸다. 출연자 모두의 호연과 열연은 관객의 진정한 찬탄과 갈채를 이끌어 내고, 연극을 성공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박정수가 원장 수녀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해 호연을 보인다.
기획·제작 이한승, 미술 박동우, 의상 조문수, 음악 이형주, 조명 구윤영, 분장 김선희, 사진 이강물, 공연진행 지성훈·손성현, 조연출 김정민, 기획·홍보 코르코르디움 대표 이정은 팀의 황진원·최자연·김혜연, 그래픽 다홍디자인, 분장팀 김지연, 코르코르디움 인턴 조보경 등 스텝 전원의 열정과 기량이 높이 드러나, 극단 실험극장의 존 페트릭 쉔리 작, 이윤정 역, 최용훈 연출의 <다우트>를 고수준 고품격의 명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4월 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