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BC 2연승
Blisters에 64:45 승리
Edmonton 한인 농구회 EKBC가 3월 5일 UofA Go Centre에서 열린 EBA 남자 농구 Div 11 경기에서 Blisters를 맞아 시종 주도권을 쥐고 흔든 끝에 19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가드 천성민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데 이어, 정형민까지 손을 다치며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 해짐에 따라 적지 않은 전력 공백에 시달리고 있는 EKBC로서는, 2주간의 순환 휴식기간을 앞둔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했다.
보통 초반에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점수를 관리하던 기존 스타일과는 달리, 이 날 경기에서 EKBC는 1쿼터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구자형-김래섭-김지홍 가드진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볼을 공급하면서 패스가 빠르게 전개됐고, 이강택과 박순철이 공격을 이끌며 득점을 쌓았다. 여기에 이인호와 한진우의 득점까지 더해져서 한때 22:8까지 점수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서둘러 추격에 나선 Blisters가 Latz와 Lore의 활약으로 점수를 만회해 1쿼터를 22:12로 마쳤다.
2쿼터 초반 EKBC가 페이스를 잠시 늦추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Blisters 포워드 Lore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속으로 점수를 허용해 2쿼터 중반에는 24:21로 3점차까지 좁혀져 위기가 오는 듯했지만, 한승호와 신승훈의 골을 시작으로 EKBC의 득점포가 재가동 되면서 경기 내내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서로의 주요 득점루트를 잘 알고 있는 양 팀이기에 EKBC의 박순철과 이강택에게 집중적인 마크가 이루어졌고 나름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Blisters는 숨겨진 득점원 이인호에 대한 견제를 소홀히 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날 이인호는, 그동안 득점 지원에만 충실하던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나 16득점 5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EKBC가 구사해온 전술 매뉴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3쿼터에서도 이인호가 공격에서 맹활약하며 치고 나가자 당황한 Blisters의 포메이션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그나마 잘 막고 있던 이강택에 대한 마크마저 허술해지면서 EKBC의 득점이 다시 쌓여갔다. Blisters의 고참급인 Justin과 Rawson이 공격을 이끌며 반격에 나섰지만 3쿼터 종료시의 점수는 48:37로 벌어져 있었다.
4쿼터 들어 Blisters의 체력이 고갈되면서 EKBC는 더욱 멀리 달아났다. 여전히 이인호가 펄펄 나는 동안 구자형과 채형석이 지원에 나섰고, 경기 내내 혼자서 가로채기 9개를 기록한 김래섭의 활약이 더해지며 Blisters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최종 스코어 64:45로 마감된 이 날 경기에서, 이강택과 신승훈이 20득점-12리바운드를 합작하는 활약 속에 다양한 전술적 실험과 자신감까지 얻으며 시즌 5승 3패를 기록하면서, 같은 날 승리를 기록한 Wolves와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했다.
7팀 중에 한 팀씩 돌아가며 휴식을 갖는 리그 일정상 2주간 경기를 갖지 않게 되는 EKBC는, 부상 선수들의 회복과 컨디션 조절 후에 3월 19일 같은 장소에서 Wolves를 상대로 시즌 9번째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