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펼쳐진 7차 선전전을 마치고>
오륜중(부산대 밀양캠퍼스 학보사 사회부 기자)
조금씩 바람이 매서워지는 십일월 첫째 날 밀양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한미 FTA 저지 밀양실천단이 모여 선전전을 한다기에 버스를 탔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반가운 사람들이 바삐 선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몇 번 빼먹으니 오랜만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저녁이라 그런지 밀양역에 비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적었고 그래서 직접 상가를 방문해서 서명을 받았다. 난 우연찮게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친구 동근이와 같이 서명을 받으러 다녔다.
전에는 바쁘게 지나다니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았기에 대부분 선전물을 건네고 서명을 받는 형식이었지만 이번엔 시민들과 좀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언제나처럼 느끼는 것이지만 한미 FTA 반대에 대해 서명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만큼 한미 FTA가 좋은 것이 아니라는 여론이 많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피해 규모가 어떤 정도인지가 체감되고 있지 못할 뿐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서명을 해주시는 분들이 한미 FTA에 대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농업만이 피해를 보는 거 아니냐?”고 말하셨고 “농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대부분에 것에 피해를 보게 된다”고 대답했더니 더 이상 질문이 없으셨다. 뭔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좀 귀찮아하시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았다.
좀더 생각해 보니 내가 아직 이런 선전전에 익숙지 않아 무엇을 말해야할지 모르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좀더 친숙하게 다가가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하지만 그날 한미 FTA 저지 밀양실천단 활동도 어느새 한미 FTA 문제에 무뎌져 있던 내 가슴을 후끈 데웠음을 지금도 느낄 수 있다.
여덟시경, 같이 터미널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돼지국밥을 먹었다. 우리에게 동영상 틀 수 있는 전기를 연결해주신 분식집 가게 아주머니에게도 감사의 뜻으로 떡볶이 등 분식을 한가득 사와서 같이 나누어 먹었다. 터미널에서 만난 상가 분들은 참 가난하고 장사도 잘 안 되지만 정말 마음씨가 곱고 착한 분들 같았다.
** 8차 선전전은 11월 9일(수) 오후 5시 30분, 내일동 사무소 앞에서 모입니다. (재래시장 선전전을 할 예정)
** 7차 선전전에 함께 한 새로운 얼굴들, 이승희 님(상동초), 김상우 님(밀양시 농민회), 동근 님(밀양대 학보사)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얼굴을 더 많이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밀양분들,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정말 멋지십니다.
와, 멋집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