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향연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여류 명창입니다. 1970년대에 크게 활약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당시 국악인 중에서 제일 예쁜 누님이었어요.
저는 이 분이 살아계실 때 공연하는 것도 몇번 보았고, 어느 국악인의 집에서 가까이에서 본 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안향련 누님은 이 사진보다 훨씬 분위기가 있었지요.
37살 젊은 나이에 자살을 했는데, 남자 문제로 자살을 했어요. 남자 복이 별로 없었던 여인입니다. 찝적대는 남자는 많았지만 그사람들은 안향련 누님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는 아니었던 듯.
생기기는 여성적으로(?) 생겼지만 알고 보면 이 누님 주량이 말 술이었다더군요. 이 누님과 술을 같이 먹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 제 평생의 한입니다.
심청가 중 '범피중류 ~ 도용도용 떠나간다' : 소리 안향연
KBS FM Korean Traditional Music
요절과 비련의 명창 안향련(安香蓮) / 이종호
http://blog.yonhapnews.co.kr/star0201/post/7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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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특히 좋아하는 대목은 위에 올린 소리에서 맨 마지막 부분
범피중류 다 끝나고 엇모리 자진모리 거쳐서
<휘모리=계면>
심청이 거동 봐라. 샛별같은 눈을 감고, 치마자락 무릅쓰고, 이리비틀 저리
비틀, 뱃전으로 우루루, 만경창파(萬頃蒼波) 기러기 격(格)으로 떴다 물에가 풍, 빠져노니,
요렇게 심청이가 물에 빠진 후의 진양조 대목
<진양조=우조와 계면>
향화(香火)는 풍랑(風浪)을 쫓고, 명월(明月)은 해문(海門)에 잠겼도다.
영좌(領坐)도 울고, 사공(沙工)도 울고, 접근 화장이 모두 운다.
장사도 좋거니와, 우리가 년년(年年)이, 사람을 사다, 이 물에다 넣고 가니.
우리 후사(後事)가 잘 되겠느냐.
영좌(領坐)도 울고, 집좌도 울음을 울며, 명년부텀은 이 장사를 그만두자.
닻 감어라. 어기야 어야. 어야. 어기야 어야야,
우후청강(雨後淸江) 좋은 흥(興)을, 묻노라. 저 백구(白鷗)야,
홍요월색(紅寥月色)이 어늬곳고.
일강세우(一江細雨)에, 노평생(鷺平生)에, 너는 어이 한가하더냐.
범피창파(泛彼蒼波) 높이 떠서, 도용 도용 떠나 간다.
첫댓글 얼~ 쑤.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좋은 소리 잘듣겠습니다...
퍼붓는 빗소리에 더욱 잘 들리네요.......광목천을 찢는 것 같다가.....즈려밟고 짓찧는 소리 같다가.........끊어지는 소리 같은 것이......또렷이 들립니다........귀한 소리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美人薄命이라 嗚呼痛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