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A Werewolf Boy
감독: 조성희
배우: 송중기, 박보영, 장영남, 유연석, 유승목, 서동수, 이영란, 구본임.
한국판 가위손, 한국판 렛미인 이라는 평이 있었다. 이 영화가 가지는 최대의 강점은 담백하고 착하다는 점이다.
상업영화라면 응당 자극적인 소재의 이야기를 필두로 하여 정확히 계산되고 공식처럼 버무려진 흥행필수 요소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 영화는 관객들을 속이고 꼬여서 ‘재밌네’ 라고 여기게 만드는 계산이나 작전을 찾아보기 어렵다.
영화는 오버하지 않고, 담담히 인물을 그리고 이야기를 펼쳐간다. ‘웃기지? 무섭지? 슬프지?’ 라고 영화는 친절하되 강요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저 투명한 수채화 물감으로 하얀 캔버스에 예쁜 그림을 묵묵히 채워나갈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관객들로 하여금 닫혀진 감수성의 문을 열고 영화에 바짝 다가가게끔 만드는 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습지만 가볍지 않고, 슬프지만 무겁지 않으며, 느리지만 지루하지 않다. 감독의 이러한 연출력은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을 통해 더욱 견고한 짜임새를 갖게 된다.
송중기와 박보영 두 젊은 주연배우는 극에 충실히 부합되는 외적 이미지로 관객들로 하여금 호감을 이끌어 내기에도 충분할 뿐더러 열정이 넘쳐 과하지도, 부족해 엉성하지도 않은 매끄러운 연기적 표현을 통해 작품의 아름다움을 한껏 이끌어낸다.
단순히 외모나 의도적인 언론플레이에 편승하여 인기를 누리는 것이 아닌 겸허하게 작품을 대하고 진지하게 연기에 임한다는 점에서 이 두 배우는 스타라는 수식어를 가지기에 충분하며 앞으로의 연기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점이기도 하다.
또한, 극중 순이의 엄마 역할로 분한 장영남의 연기가 돋보인다. 그녀는 극의 초중반 크고 작은 웃음으로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역할을 해내는데 희극적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과도한 설정이나 작위적인 캐릭터 또는 오버페이스의 연기 톤이나 호흡 없이도 극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기에 재미와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이는 그녀가 이제껏 보여준 비극과 희극을 오가는 넓은 연기 범위와 더불어 매 영화와 역할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연기적 양식과 표현의 수위를 그녀가 얼마만큼 정확하게 조절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가를 알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리고 그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개성넘치는 캐릭터로 분해 단방에 뜨고 싶은 욕심이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점이 바로 영화의 전체적인 질서와 균형을 만들어 준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영화의 마지막은 짙은 여운을 남긴다. 열린 가슴으로 극을 잘 따라온 관객이라면 특별한 장치의 도움 없이도 가슴 끝이 찡할 것.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다시금 떠나는 우리를 먼발치서 바라보는. 어떤 이의 처연한 뒷모습.
인간존재의 불완전함과 나약함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 주는 진실한 사랑과 아끼는 마음.
그리고 대중적 기호에 편승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 못지않게 한편의 동화같은 <늑대소년>이 다수에게 사랑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상영시간: 1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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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잘봤어요~~~
저도이영화 재미있게보앗습니다.
저도 언제 시간니면 함 봐야 겠어요.
감사 ~~~~
합니다
시놉시스 잘보고 갑니다...
본지 얼마안돼서 그런지 아직 여운이 있네요..
빠른시간내에 카폐에 올렸으면 좋겠네요 넘 좋았어요
이 영화 정말 보고싶은데 보러가려고만 하면 일이 생기네요. ㅠㅠ 그냥 호빗보지말고 이 영화 볼 걸...
언제 한번 봐야 겠네요.. 영화평 잘 읽었습니다..
글쏩시가 훌률하시네요
이영화정말 너무 재밌게봤어요~
꼭 챙겨 보고 싶네요
저도요^^^
어릴적 봣던 영화 나자리노와 겹치더군요^^ 재미있섯읍니다
나는 이런영화만 보면 잠이와여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도 오락가락
정말 재밋는 영화지요
처음으로 봤을때는 아~잼있는영화 다 라고 생각이들지만...내가 생각할땐3번이상볼 영화는 아닌것같다
아직도 안봤는데 입소문은 호평을 잔뜩 얻은 작품이라든데,,기회가 닿으면 보겠습니다,
영화 관전평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기대를 안했기에 더 감동적이었던거같습니다..이 영화 역시도..눈물 엄청 흘리며 꺼억꺼억 거리면서 봤던거같아요..
송중기 무대인사 할때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요.
송중기느님
눈물이 없는 내가 보면서 울컥한 영화..
감사해요
내 스탈은 아니지만 지인이 강추해서 봤는데
아름답고 눈물나는 동화같은...
모든 여성들의 환타지 랄까...대리만족? 어쨋든 모처럼 가슴이 따뜻해지는 듯 했습니다.
가위손 하곤 다르다고 감독은 말하지만....재미있었습니다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예요
마지막 장면이 너무 슬펐어요ㅠ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보영이 예뻤다
마지막에서 그냥 많이 울었던 영화ㅠㅠㅠㅠㅠ
예쁜 동화같은 영화! 몇번을 봐도 좋은 겨울영화.
ㅋㅋㅋㅋ영화관에서 친구가 진짜 오열했던 영화
참 기대하고본 영화는 아니었는데 동화적 코드가 제취향이더라구여 .. ㅠ 한국적인 여기서 울어야해 같은 억지 울음짜기식이 없잖았지만 순수함이 있는 영화같아서 괜찮았던것같아요.. ㅎㅎㅎ
다들 별로라고 해서 안봤는데 여기서는 재밌다고들하시니 한번 봐야겠어요
송중기...박보영....찰떡 처럼 잘맞았지...
완전 짱이예요!!조선희 감독님 최근작인 탐정 홍길동도 너무 재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