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같은 한자문화권인데도 일본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독 어려운 한자의 약자를 안씁니다.
어느정도 한자를 아는 사람도 중국한자보면 다들 약자를 써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런것인가요..
답변 :
우리나라는 아직 국가적으로 제정된 약자는 없으며 다만 자전(字典)에 있는 약자와 일본에서 쓰이는 약자의 일부가 그대로 혼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 원인이 한글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글은 아주 우수한 표음문자로 웬만한 생활용어를 문자로 사용하는데 한글만 알아도 통용이 됩니다. 한 때는 한글의 우수성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 큰 뿌리인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한글전용을 시행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단어가 한자어에서 유래된 점을 감안하여 새로이 일부 한자교육을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한자를 쓰느니 마느니 하는 마당에 국가적으로 새로운 약자를 제정하여 한자를 간소화할 필요성을 중국이나 일본보다 덜 느꼈을 것입니다.
일본은 카타가나와 히라가나를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보다 한자를 훨씬 많이 쓰는 나라로 1946년에 대폭적으로 약자를 채택하여 쓰고 있습니다만 현재 많은 글자의 영어 외래어가 겸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다른 문자 없이 전부 한자를 써야 하는 실정으로 그렇게 되면 많은 획수의 한자로 인하여 문자생활을 영위하는 데 엄청난 시간적 물질적 손실이 예상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라 중국도 1934년 이후 일찍부터 약자를 더 줄여서 새로운 약자를 일본보다 더 많이 만들어 쓰고 있는데 簡體字(간체자)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 중국어를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지 않으면 처음 보면 무슨 글자인지 잘 모르나 조금만 공부하면 그 약자(간체자라고 부릅니다)는 어렵지 않게 배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한자의 원어인 뿌리를 알기 때문입니다.
종전의 원 글자는 번체자라고 합니다.
대만에서는 번체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참고로 네이버백과사전에서 퍼 온 약자에 대한 설명입니다.
약자 [ 略字 ] 전
복잡한 한자의 자획이나 점을 생략하여 간단하게 만든 한자.
약체(略體) 또는 간체자(簡體字) 라고도 한다. 약자는 대개 실용상의 목적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경향은 한대(漢代)에서 비롯되어 육조(六朝) 이후는 현저하게 간략화가 진행되었다. 釋을 으로 쓰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후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베트남 등 한문 상용국에 전래되어 각 나라마다 독특한 약자화가 이루어졌다. 약자의 성립은 대개 다음과 같은 방법에 의한다.
① 정자(正字)의 구성요소 가운데 특징적인 부분만을 취하거나 또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생략한 것(예:聲―, 歷―, 獨―, 疊―, 點―点 등).
②정자의 구성부분(주로 표음부분)을 다른 자원(字源)의 간단한 형태와 바꾸어 놓은 것(예:拂―, 轉―, 鐵―등).
③ 정자의 초서체로서 자형을 해서풍(楷書風)으로 고정시킨 것(예:爲―, 兒―등등).
④ 정자에 있는 몇 개의 획을 생략하여 필기에 편하도록 자형을 변경시킨 것(예:儉―, ,黑―,德―暢 등).
이 밖에 禮―, 萬―万과 같이 고자(古字)로서 오랫동안 정자처럼 취급되어 온 것도 있다.
근래 중국에서는 한자의 간략화 운동이 강력하게 일어나 1934년 교육부에서 제정한 간체자 324자의 뒤를 이어 1956년 공포된 한자간소화방안과 1964년 문자개혁위원회·문화부·교육부의 연합으로 다시 정리, 총 2,000여 자가 약자화되었다.
일본에서는 1946년 상용한자 1,850자를 제정하면서 대폭적으로 약자를 채택하는 한편 상용한자 자체표(字體表)가 제정되었다.
한국은 아직 국가적으로 제정된 약자는 없으며 다만 자전(字典)에 있는 약자와 일본에서 쓰이는 약자의 일부가 그대로 혼용된다.
첫댓글 설명이 아주 훌륭하군요. 우리나라도 국제화를 위해 약자를 받아들여도 좋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