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의 자격과 직무
권사의 어원
권사는 희랍어 “파라클레시스”를 번역한 말로서 그 의미는 ‘권면(exhortation), 격려, 간청, 위로, 위안’ 등으로 통한다. 희랍어 동사 “파라칼레오”는 돕기 위하여 간청하다(행28:20, 눅8:41, 고후12:8), 권면하다(고후12:18, 막1:40), 위로하다(고후1:4), 화해시키다(행16:39)는 뜻을 나타낸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사 가운데 “권위 하는 자면 권위 하는 일로”(롬12:8)를 지적하고 있는데, 이것을 우리는 “격려(또는 위로)하는 자면 격려(또는 위로)하는 일로”라고 번역할 수 있다.
또 사도행전에 나오는 “권할 말”(행13:15)은 사도 바울이 비시디아 안디옥의 회당에서 청중들로부터 “권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는 청을 받는 가운데 나온 말이다. 여기서 바울은 사도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모인 무리들에게 권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권면이란 말은 히브리어로 “에챠”인데 결단, 결정, 상의, 충고 등의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서 권면은 어떤 일을 계획하거나 결정하기에 앞서 주는 지혜자의 충고 혹은 아이디어의 제공을 뜻한다.
이것이 정치적인 권면일 때는 하나의 모략을 펴내는 것이요, 왕의 친근자로서 지혜자의 조언을 듣는 것이다. 군대에서는 지휘관을 돕는 참모를 가리킨 말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권면이란 잘못된 행위를 바르게 교정하려는 윗사람의 권위적인 충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권면은 계획을 수립하는데 돕는 것이요, 일의 성취를 위해 창안하는 조언을 뜻한다.
권사의 자격과 직무
①권사는 불평하는 말 대신에 남을 칭찬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②남을 저주하는 말 대신에 축복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③이간질하는 말 대신에 화해의 다리를 놓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④실망을 안겨 주는 말 대신에 용기를 주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⑤속된 말을 지나치게 하지 말고 신앙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
거룩한 직분자로서의 권사의 훈련
1)언어 훈련
언어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교통(Communication)의 수단으로 쓰인다. 촬리 쿨리(Charles Cooley)는 말하기를 “커뮤니케이션이란 인간관계가 존재하고 발전하는 메카니즘, 즉 정신의 모든 상징과 의미를 공간적으로 전달하고 시간적으로 보존하는 일체의 수단을 뜻한다”고 했다.
언어의 종류는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 태도나 몸짓으로 전달하는 비언어(非言語)인데 학자들은 대개 비언어를 활용하는 비율을 65%로 보고 있다. 둘째, 음성으로 전달하는 언어인데 이것을 활용하는 비율을 대개 35%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보았을 때 언어는 단순히 소리의 전달만이 아니고 그 사람의 마음의 표현이다. 때문에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보아서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남을 설득하고 신앙적으로 권면하는 직임을 맡은 권사는 특별히 다음과 같은 내용의 언어에 대한 훈련을 받아야 할 것이다.
2)태도(Attitude)의 훈련
논어에 보면 “유덕(有德)한 인품을 가진 사람은 남에게 세 가지 영향을 끼친다”고 되어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하고 위엄 있게 보이고, 가까이서 바라보면 부드럽고 따스하게 느껴지며, 그가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늠름하고 준엄하다.” 그 사람의 태도는 그 사람의 인품을 나타낸다. 특별히 신앙 인격을 가진 권사는 남에게 영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태도훈련을 받아야 한다.
①권사의 태도는 항상 진실해야 한다. ②권사의 태도는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
③권사의 태도는 품위가 있어야 한다. ④권사의 태도는 신앙적이어야 한다.
⑤권사의 태도는 남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3)사고의 훈련
신앙인은 언제나 생각할 때 믿음의 사고를 하도록 훈련되야 한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항상 믿음의 사고를 하는 사람을 통하여 하시고자 하는 일을 역사 속에서 성취하셨음을 알 수 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열두 지파의 대표를 선택하여 가나안 땅을 탐지하도록 파견하였을 때 40일간 땅을 탐지하고 돌아온 그들 중 열 지파의 대표들은 부정적인 면에서 악평을
4)용서에 대한 훈련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악을 용서하시는 아픔을 통하여 자기의 사랑을 우리들에게 나타내 보여 주셨다. 사도 요한은 여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의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 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일4:9-11).
세상을 살다보면 나에게 손해를 주고, 아픔을 주고, 나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중상모략하고,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때는 정말 감정을 억제할 수 없고 분을 참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서 증오심과 미움이 생기게 마련이다. 마침내 정신적인 질환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까?”하고 물었을 때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마18:21-22)고 하셨다.
그리고 산상보훈의 말씀에는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6:14-15)고 되어 있다. 그리스도인은 용서하는 넓은 인격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화해의 사귐을 갖도록 해야 한다. 갈등 속에 있는 사람들을 화해시키고 평화를 가져오게 하는 직임과 사명을 갖고 있는 권사들은 특별히 먼저 용서의 훈련을 통함으로 자아의 인격을 성숙케 하고 화해자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권사는 교회 안에서 결코 명예직이 아님을 밝혀 둔다. 그 사명이 얼마나 막중하고 귀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 영국의 어느 정신병원에서 연구한 논문에 의하면 정신질환자의 95%가 “용서”에 대한 훈련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내가 남을 용서할 수 없을 때 증오심과 미움이 생기고, 내가 남의 용서를 받지 못할 때 불안감과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권사의 올바른 자세
교회에서 권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앙적으로, 또는 인격적으로 올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다. 사람이 신앙적으로 올바른 변화를 가져오려면 지식(Knowledge)의 변화, 태도(Attitude)의 변화, 그리고 행동(Action)의 변화가 따라야 한다. 여기서는 몇 가지 권사로서 지녀야 할 올바른 자세를 설명하고자 한다.
1. 신앙적인 자세: 권사는 바나바와 같이 믿음이 뛰어나고 성령충만한 신앙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신앙적 자세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1)주일성수 하는 신앙적인 자세: 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철저히 주일에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과의 신령한 교통을 통하여 그의 삶을 새롭게 하여야 한다. 그러나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가운데는 주일을 성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업, 직장, 애경상조 등으로 주일예배에 참석을 못한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개인적인 취미생활인 등산, 낚시, 스포츠 관람 등을 즐기기 위해 교회에 출석을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권사의 직임을 받은 사람은 이러한 이유를 극복해야 한다. 주일을 철저히 지키는 신앙적인 자세가 없이 어떻게 남을 설득력 있게 신앙으로 지도할 수 있겠는가? 주일성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적인 기본 자세이다.
2)기도하는 신앙적인 자세: 기도는 성령을 받는 통로이며, 영적인 권위와 능력을 얻는 길이다. 시편에 보면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시편145:18)라고 되어 있다.
3)물질 봉사의 신앙적인 자세: 바나바는 본래 본명이 요셉이었지만 바나바로 부름 받았을 때 자기가 가졌던 밭을 팔아 그 값을 사도들의 발 앞에 바쳤다(행4:36-37). 사실상 누구든지 자기의 소유를 팔아 헌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엔 어떤 의미와 가치가 주어져야 하고 개인적인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에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헌금하는 생활이다. 성서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십일조 헌금은 물론 감사헌금과 절기헌금을 함으로 다른 사람을 권하고 지도하는 입장에서 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찬양대원이나 교회학교 교사들을 사랑으로 대접하고 그들을 격려하는 일도 힘써 해야 할 사명인 것이다. 물질의 희생을 통한 봉사도 신앙적인 자세 가운데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4)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는 신앙적인 자세: 성경공부는 우리의 일생을 다 바쳐 해도 모자란다. 진리를 이해하고 깨닫는 것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지도자가 되려 하면서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을 몰라서는 안 된다. 특별히 권사의 직임을 받은 사람은 구역에서 책임을 맡고 남을 지도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성경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
2.인격적인 자세
권사는 남을 위로하고 권면하는 직임을 가졌다는 점에서 자신의 인격이 성숙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아훈련에 힘쓰고 인격적으로 남에게 존경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훌륭한 그리스도인은 네 가지 면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첫째, 통일된 인격으로 자신이 자신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고,
둘째, 사랑과 존경으로 이웃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며,
셋째,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고,
넷째, 시험과 유혹을 물리침으로 마귀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권사의 직임은 성숙된 신앙 인격을 가지고 남을 권면하고, 위로하며, 격려하고, 화해자로서 전도인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연약한 자를 돌보고, 믿음이 약한 자를 권면하여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이끌어야 할 사명을 가진 권사는 언제나 그 생각을 믿음의 생각으로 바꾸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함으로 맡은 바 사명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