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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실 스크랩 안동역에서 / 진성
안상선( 공검 ) 추천 0 조회 1,077 16.10.07 23: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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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역에서 / 진성(악보있슴)  

[내일로] 여정의 마무리, 안동역에서 

 

작품해설

안동 역사(驛舍) 옆 작은 공터에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오층 전탑과 오래된 벚나무가 서 있다. 이 벚나무가 그 유명한 ‘원이 엄마’ 이야기 못지않은 애틋한 사랑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해방 전 어느 겨울 밤,  한 젊은 역무원이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한 처녀를 역무실로 업고와 정성스레 간호해 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며칠 뒤 처녀는 그 역무원을 찾아왔고,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되어 오층 전탑 주위를 거닐며 사랑을 나누곤 했다.

그리고 그 옆에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며 벚나무 두 그루를 같이 심었다. 그러다 그는 갑자기 일본 고등계 형사들에게 쫓기게 되었다. 사실 그는 비밀 독립운동단체의 단원이었는데, 그게 그만 일본 형사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처녀가 걱정할 것을 우려해 ‘같이 심은 벚나무가 죽지 않는 한 자신에게도 별 일이 없을 테니 걱정 말라’ 는 말을 남기고는 황급히 만주로 떠났다. 그 후 처녀는 수시로 역을 찾아와 전탑 앞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며 벚나무를 보살폈다.

 그리고 몇 년 뒤 6·25 전쟁이 일어났고, 피란을 떠났던 그녀는 전쟁이 끝나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안동역부터 찾았다. 그런데 정말 뜻밖에도 역에는 그가 와 있었다. 만주에서 독립군 생활을 하던 그는 해방이 되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북한군에 편입되었다가 전쟁이 일어나 안동까지 내려오게 되었다가  벚나무를 보고는 그녀 생각에 도저히 그곳을 떠날 수가 없어 국군에 투항을 한 후 그녀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녀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그들이 심어놓은 벚나무는 애틋한 사랑을 말해 주려는 듯 연리지처럼 밑둥치가 하나로 붙은 채 오늘도 푸른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치고 있다. 요즘도 젊은 연인들은 안동역을 찾아 벚나무 앞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맹세하기도 한다. 

안동역에서 가사를 보면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애절한 풍광이 그려진다.
"어릴적 춥고 어려웠던 시절을 음미하면서 가슴으로 불렀어요. 그래서 '멋'보다 '맛'이 있다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가정형편상 세살때 부모와 헤어졌다가 열세살 되던 해에 서울역 파출소에서 엄마를 만났다. 10여 년 만이다. 지금껏 누구에게게 드러내놓지 않았던 어릴적 슬픔과 애수가 그대로 노래에 투영돼 애절하다.   

안동역 광장에는  가로 1.8m, 높이 2m 규모의 화강암에 노래가사를 새긴 노래비가 세워졌다.. 

'안동역에서'는 2008년 처음 발표됐다. 안동이 고향인 작사가 김병걸 선생이 '안동사랑 모음집'이란 CD를 제작하면서 2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진성에게 '안동역에서'란 노래를 준 것이 계기다.

진성은 고향이 소리의 본향 전라도(부안)라 어깨 넘어 배웠던 창(唱)도 오늘의 앙팡지게 구성진 '가수 진성'을 있게 했다.  그는 안동시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고향이 전라도라 처음엔 경상도 홍보대사가 어색했지만 이제는 어디를 가든 안동이 '제2의 고향'이라고 자랑한다.

진성의 매력은 억지스럽지 않은 창법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트로트가수가  "멋"에 치우치고 "맛"을 살리지 못하는데, 진성은 트로트의 맛을 잘 살리는 "진정한 트로트 가수"이다.


   옮겨온 글/ 편집 - 원작 미상



원이 엄마의 머리카락

 


미용실 등에서 자른 머리카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물론 가발의 원료가 되고, 일부 연구진이 화학적 처리를 통해 퇴비 등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경제적 가치가 전무에 가깝다.


반면 심리적 가치는 최첨단 알파고 이상이다. 우리나라 탈모인 1천만 명을 비롯하여 지구촌의 빛나리들의 자존심, 적극성, 삶의 질과 깊게 연관이 있다.

그런데 모발의 진정한 가치는 숭고한 사랑에서 찾을 수 있다. 500년 전의 ‘원이 엄마’의 사랑의 모발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는 있는 모발은 모든 이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준다.


 1998년 경북 안동의 고성이씨 무덤에서 ‘원이 엄마’의 절절한 한글 편지가 출토됐다. 남편의 관에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엮어 만든 미투리를 넣어 둔 여인의 사랑을 담은 편지이다.  또 한지에 싸인 짚신형 신발이 발견됐다. 삼(麻)과 머리카락으로 한 올 한 올 엮은 미투리는 길이 23㎝, 볼 9㎝이다.


무덤의 주인공은 이응태(1556~1586)로 스물을 갓 넘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젊은 아내는 편지에서 머리가 희어지도록 함께 살다가 죽기로 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적었다. 남겨진 어린 혈육인 ‘원’이에 대한 걱정의 모정도 읊었다. “꿈에 몰래 와서 모습을 보여 주세요”라는 애닮고도 슬픈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그녀는 남편이 저승길에 신고 가도록 머리카락을 베어 삼은 미투리를 관에 넣었다. 여성의 자존심인 머리카락을 잘라 남편이 좋은 세상으로 가도록 염원한 것이다. 당시의 효도는 부모가 주신 머리카락을 소중히 하는 것이다.


그런데 원이 엄마는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길을 머리카락 신발로 전송했다. 아마 남편이 아플 때 쾌차를 비는 마음으로 미투리를 틈틈이 엮었던 것이다. 미투리 한 켤레를 싼 종이에 ‘이 신 신어보지도 못하고…’라는 희미하게 남은 문구를 통해 추측할 수 있다.


수백 년이 지나도 애잔한 사랑의 아픔, 그녀의 숭고한 사랑은 모발로 형상화됐다. 탈모인의 머리카락 회복에 앞장서고, 모발 재생을 연구하는 필자는 500년 전의 사랑을 가끔 생각한다.


‘모발은 사랑’이라는 마음을 되새긴다. 숭고한 사랑을 실천하고, 삶의 깊은 의미를 알려주는 한글 편지와 머리카락 미투리는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홍성재 웅선의원장> , [탈모 인문학] 홍성재 박사의 모발 문화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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