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의 노래
J. D.밴스 지음 · 김보람 번역, 흐름출판 · 2017
책소개
빈곤과 무너져가는 가족, 그 어둠 속에서 일어선 한 청년의 진솔한 성장기!
‘힐빌리’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저자 J. D. 밴스는 힐빌리 출신의 32살 청년으로, 약물 중독에 빠진 어머니와 수없이 바뀌는 아버지 후보자들, 그리고 다혈질에 괴팍한 성미를 가졌지만 손자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조부모 밑에서 자라며 윤리와 문화의 붕괴, 가족 해체, 미래에 대한 체념, 소외와 가난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자신의 짧은 삶의 궤적에 투영해 이 책을 펴냈다. 저자에게 물질적 빈곤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것은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낄 대상의 부재, 목표의식의 부재라는 정신적 빈곤이었다. 밴스는 예일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성공적으로 사회에 안착했지만, 자신이 탈출한 그 세계를 저버릴 수 없어 이 책을 저술했다.
경제적으로 쇠락한 러스트벨트 지역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 혼란과 사회문제를 자신의 삶의 궤적에 투영해 전달하는 이 책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개인사 대부분은 그가 ‘힐빌리 문화’로부터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분리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제정신이 아닌 엄마를 떠나 할모의 곁에서 안정적으로 학교를 졸업한 후 해병대에 자원한 그는 해병대 생활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목표의식을 갖게 됐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이처럼 충격적인 진실 속에서 진정한 희망을 던져주는 저자의 이야기는 가족과 복지, 일자리와 교육, 정치와 문화, 이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 속에서 개인과 사회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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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자료]
“나 같은 아이들은 암울한 미래에 직면했다. 운이 좋으면 복지 혜택을 받겠지만 운이 나쁘면 마약 과용으로 죽을 것이다.”(책 ‘힐빌리의 노래’ 중에서)
요즘 서점가에서 이른바 미국판 ‘개천 용’ 이야기가 열풍이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으로부터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제임스 데이비드) 밴스(39) 상원의원의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흐름출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후보 지명 발표 이후인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이 책의 판매량은 이전 같은 기간보다 152배나 상승했다. 한때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국내 주요 서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2017년 국내 출간한 책 ‘힐빌리의 노래’는 밴스 의원의 자전적 에세이다. 힐빌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 지대) 지역의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낮춰 부르는 말이다. ‘산골 촌뜨기 백인’이란 어감의 멸칭 쯤이 된다.
책은 미국 동부의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의 가난한 백인이 처한 처참한 실상과 함께 그 구조적 이유를 밴스 의원이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조명하면서 주목받았다. 폭력과 가난에 찌든 백인 하층(힐빌리) 청년이 최고 명문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사업가로 서기까지의 회고담이다. 미국 사회의 백인 빈곤층 문제를 파헤친다.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은 2020년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책으로 명성을 얻은 밴스 의원은 정계로 진출해 2022년 오하이오주에서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미국의 정치 환경 변화가 한국의 경제 안보를 비롯한 글로벌시장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부통령 후보로 발탁된 J.D 밴스에 대한 궁금증이 그의 자서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꾸준히 사랑받아온 책은 단숨에 이슈도서로 주목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흐름출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국내 출간 후 3만부 이상 팔렸다. 40대 여성 구매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