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탑승수속을 마치고, 좌석에 앉아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노라니 문득 '거북이'의 이 노래가 떠오른다. '비(飛)'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과 동경(憧憬)은 수천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또한 여전히 진행중이기에, 그 역사가 가장 긴 동경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익숙해 질 법도 하건만, 역시 '비행기를 탄다'는 것에는 결코 바래지 않는 설레임이 있다. 하늘이 보인다며 좋아하고, 기내식도 먹고, 잡지를 읽고 하다보면 2시간이 훌쩍,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다.
한국에 오면 마늘냄새가 나요~라고 일본인들이 했다지? 이곳 땅을 밟으니 무언가 일본풍의 새초롬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아항, 일본의 음식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쯔유,쇼유"(간장)의 향이로구나! 오늘 우리 일행의 첫 방문지는 오사카성(大阪城). 일본의 3대 성(城)으로 꼽힐 만큼, 한때 그 웅대한 위용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초록빛으로 인해, 산책하기 좋은 공원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그 전에 점심식사를 위해, 먼저 식당엘 들러주는 센스!!!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금수"라는 식당이다. 오사카성 안에 있는 이곳에서는 일본식 정통 도시락을 맛볼 수 있으며, 다양한 일본기념품과 화과자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코야키(タコヤキ)'를 체험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곳! 말은 통하지 않지만.;;친절한 직원의 손짓발짓과 환한 미소에 힘입어 우리모두 타코야키 만들기 시작! "내가 만든 게 더 예뻐~!" "아냐, 맛은 내가 만든 게 더 훌륭해 보여!!" 하며 시끌시끌 한 것이, 마치 어린시절 소꿉놀이하던 시절로 돌아간 듯 하다.
타코야키는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로, 쫄깃쫄깃한 문어살이 보들보들한 밀가루 반죽 안에 숨어있으며, 한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면 특유의 양념과 함께 입안 가득 그 풍미가 퍼진다♡ (그러나,, 자칫 입 안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살짝 베어물어야 한답니다! 요주의 +_+) 이렇게 맛난걸 내가 직접 만들었다구? ^_^ 든든히 점심식사까지 마쳤으니, 오사카성에 오를 준비 완료!
천수각에 올라 바라다본 오사카 시내는 아기자기했고, 그 위로 파란 하늘이 맑게 펼쳐져 있어, 내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