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지죽도 금강죽봉. 활개바위 (전남 고흥군 도화면 지죽리)
산행일 : 2019. 07. 14 (일)
산행구간 : 1구간) 지호복지회관-석굴-죽순바위-금강죽봉-큰산-복지회관
1-45 (1100~1245, 운동 1-30, 휴식 0-15) 3.7k
2구간) 내촌마을-활개바위-내촌마을
1-35 (1300~1435, 운동 01-15, 휴식 0-20) 2.8k
산행거리 : 3-25 (1100~1435. 이동시간 0-15)
날씨 : 맑음, 미세먼지로 시계 보통 이하
특징
지죽도는 큰산(224m), 작은산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고 ‘하모
(갯장어)’로 유명하다. 바다와 맞닿은 해안가에 수십 미터 높이의 주상절리대가 대나무처럼 솟아있어 금강
죽봉, 밀물 때 바닷물에 잠기며 사시사철 약수가 솟는 해식동굴, 원시상태의 동백 숲이 울창한 수림과 함께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산행일지
1100 지족도 지호복지회관
1110 금강죽봉길
1136 죽순바위
1202 태산 = 큰산 (224m)
1230 석굴
1250 지호복지회관-내촌마을로 버스 이동
1300 내촌마을
1340 활개바위
1414 두번째 전망바위 갈림길
1438 내촌마을
1500~1535 발포해수욕장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소록도, 최첨단 우주센터와 아름다운 해안절경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나로도, 8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팔영산 도립공원, 산과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섬들과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여러 만, 양식업과 간척사업으로 농경화된 간석지 등, 남도의 자랑거리가 많은 고흥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지죽도를 찾아 부산 출발 3-30분만에 지죽대교를 건너 지호복지회관에 도착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지죽도 -
1100분 지죽도 지호복지회관에 있는 정자쉼터, 이곳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들머리는 길 건너 맞은편으로 보이는 교회방향으로 이어지는 시멘포장도로 따라 가까이 보이는 피라미드
모양의 큰산을 바라보며 5분후 전신주가 서있는 삼거리갈림길에 도착하며 날머리방향인 왼편 ‘태산길‘을 무시
하고 시멘트길 따라 직진한다.
1105분 금강죽봉이 있는 태산(=큰산) 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시멘도로 따라 이어진다.
시멘트길 주변으로 오래전 유배당해 이곳에 정착된 후손으로 보이는 석조로 잘 단장된 가족묘들이 많이 보이며
세계최초로 음양체 서체를 창시했다는 이곳 출신 서예가 우석 이창훈 비원도 지난다.
1111분 금강죽봉길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지판.
2분후 ‘금강죽봉길’ 갈림길에 도착하며 바다와 접해있는 석굴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바닷물이 안 빠져 석굴을
볼 수 없었다고 되돌아온 산우들을 만난 후, 물이 빠지는 시간대인 하산 시에 보기로 하고 왼편 금강죽봉길로
올라선다.
1118분 금강죽봉으로 가는 등산로에 있는 거의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상록수림.
‘금강죽봉길’은 해안 경사면 5부 능선에 울창한 수림으로 우거진 벼랑길이지만 최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때문
인지 비록 이정표는 없지만 뚜렷한 등산로가 길 찾기에 별 어려움은 없다. 중간 중간 희미한 갈림길에서 아래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되며 군데군데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조망도 즐기는 다소 여유로운 산행이 필요할 것 같다.
1125분 죽순바위로 가는 도중 보이는 병풍처럼 펼쳐지는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 모습.
5분여 후 울창한 숲길을 벗어나자 거의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울창한 동백 나무와 상록수림
사이로 오솔길이 이어진다. 10분후 너덜지대를 지나자 우측으로 짙푸른 바다가 보이고 왼편으로 깎아지른 수직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가 장관을 이룬다.
1136분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는 주상절리 암벽
산 사면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서자 수십 미터 높이의 주상절리대가 마치 대나무처럼 솟아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죽순바위에 도착한다.
1139분 죽순바위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을 이겨내며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촛재 모양의 바위들이 정말 웅장하고 신비스럽기
그지없고 바위 틈에 듬성듬성 보이는 일엽란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려준다.
1137분 바위 전망대에 있는 석등 형태의 돌탑. 이곳에서 바라 보는 조망은 참 아름답다.
곧이어 누군가 석등 형태의 돌탑을 만들어 놓은 평탄한 바위전망대에 올라서자 푸른 바다위에 솥뚜껑처럼
얹어있는 대염도와 소고도, 머구섬이 아름답게 펼쳐지며 발가벗은 자태를 송두리째 드러낸 죽순바위의 위용이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며 위대한 자연의 조화에 그저 탄복할 뿐이다.
1145분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금강죽봉 주상절리 모습
곧이어 등산로에서 왼쪽으로 살짝 벗어난 수십 길 낭떠러지 위인 금강죽봉에 올라선다. 발밑을 내려다보기가
겁이 날 정도로 아찔한 수직절벽 끝에서 다시 한 번 주상절리의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는 금강죽봉의 비경을
과연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 될지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1151분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금강죽봉 모습
자로 잰 듯이 잘려진 단단한 바위들이 마치 열병이나 하듯이 열을 맞춰 각을 지며 수 십길 절벽을 이루며 도열
되어 있는 화산암 지형을 이룬 주상절리 모습이 그저 우아하고 신비스럽고 경이로울 뿐이다. 단단한 바위가
죽순처럼 열을 맞춰 서 있다.
1150분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금강죽봉 모습
금강죽봉: 웅장하게 솟은 바위 생김새가 마치 금강산 해금강 총석정을 옮겨 놓은 것 같다고 한다. 해안가에
수십 미터 높이의 주상절리대가 대나무처럼 솟아있어 일대를 "금강죽봉"이라 부르며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을
이겨낸 거대한 촛대 모양의 죽순바위가 볼 만하다.
1203분 태산 옆 전망터인 너럭바위
금강죽봉을 벗어나며 소나무와 굴참나무가 있는 평범한 태산길 따라 10분후 나무에 ‘태산’ 팻말이 걸려있고
그 바로 옆으로 ‘가선대부동지중추부사’ 조선시대 종2품 당상관 품계가 받은 김해김씨 묘1기가 있는 널따란
너럭바위 전망터가 있는 태산에 도착한다.
12014분 태산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전경, 지죽대교. 단장마을, 활개바위가 있는 해안의 우측 끝으로 보인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명성처럼 사방으로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정면으로 대염도, 소고도,
머구섬 그 오른쪽으로는 시산도와 거금도를 비롯한 다도해 왼쪽으로는 지죽리,지죽대교, 단장마을 앞으로
가야할 대촌마을과 활개바위 부근이 희미하게 보인다. 날씨만 좋았다면 나로도 봉래산 거금도 적대봉, 멀리
유주산과 고흥 마복산도 보이련만...
1221분 하산 길에 내려다 보이는 지죽마을
하산은 다소 경사가 있지만 로프 난간과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목책계단을 내려서며 12분후 산행시작 전신주가
있었던 들머리에서 왼쪽 ‘태산길‘로 올라서면 만나는 벤치가 있는 ‘금강죽봉길‘ 갈림길에서 목책계단을 내려
서자 지죽리 일대가 한 눈에 보이며 전신주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1224분 날머리 지점에 있는 갈림지점. 이곳에서 석굴을 보기위해 왼편으로 다시 올라선다.
함께한 산우들은 우측 지죽마을로 바로 하산했지만 오전 물때로 보지 못한 석굴을 보기위해 왼쪽 시멘트길
따라 5분후 시멘트 끝 지점에 있는 석굴에 도착하자 썰물 때로 바닥이 들어난 동굴 바위틈에서 약수가 흘러
내리고 있다. 동굴은 물때에 따라 바닷물에 잠기는데 사시사철 약수가 솟으며 식수로도 이용된다는데 맛이
일품이다.
1230분 석굴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며 다시 지호복지회관으로 회귀한 후 제2행선지인 활개바위를 보기위해 썰물시간에
맞춰 버스로 지죽도에서 10분 거리인 내촌마을에 도착하며 제2산행지인 활개바위로 향한다.
1300분 활개바위 들머리인 내촌마을 입구
활개바위로 가는 해안바윗길이 밀물 때는 물에 잠기기 때문에 활개바위를 보기위해서는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를 맞춰야하기 때문에 시간대를 잘 조정해야만 한다. 만일 물때를 놓칠 경우는 우회로로 해안가에서 우측 산
으로 오른 다음 활개바위 갈림길에서 급경사 내림길로 내려선 후 접근할 수도 있지만 수직절벽으로 미끄럽고
가파른 급경사와 파도치는 갯바위길은 매우 위험하여 다소 먼 거리에서 볼 수밖에 없음을 산행 전에 숙지해야
한다.
1317분 임도 끝지점인 해안가 갯바위
커다란 입석이 서있는 내촌마을입구에서 마을회관이 있는 임도 따라 17분후 바닷물이 드나드는 해안가에
도착한다.
1319분 활개바위로 가는 해안 갯바위 구간
물이 빠져나간 바닷가 바윗길은 물이 들었을 때와의 물 높이 경계선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곧이어 모래자갈이
끝나는 날머리지점이기도 한 산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곧 바로 물이 빠진 바윗길 따라 3분여 진행한 다음 숲길로
들어선다. 왼편으로 낭떠러지 해안을 끼고 잡목 우거진 숲길 따라 6분후 활개바위로 이어지는 물이 빠져 바닥이
들어난 절벽아래 협곡으로 이루어진 모세길이 바로 눈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1326분 활개바위로 이어지는 물이 빠진 절벽아래 협곡으로 이루어진 모세길이 바로 눈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가파른 급경사를 로프와 나뭇가지에 의지하며 조심스럽게 내려서자 바닥에는 아직도 물기에 젖어있는 거센
파도에 닳고 닳은 매끄러운 작은 바윗돌과 큰 암반들이 미끄럽기 그지없다.
1330분 물이 빠진 협곡
아마도 이곳에서 부터 활개바위가 있는 해안까지는 물이 들면 바닷물에 잠기기 때문에 진입이 불가한 모양이다.
바다의 만물상을 방불케하는 각양각색의 기암들. 구멍 뚫린 바위, 여성의 은밀한 곳을 빼어 닮은 동굴을 비롯한
크고 작은 동굴들. 독립문 같은 석문, 다른 곳에서는 정말 신비스럽게 보였던 바위형상들이 이곳에서는 사방에
널려있어 바다 속 만물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가까이로는 파도에 깨어지는 물보라가 휘날리기도 하고 바위에
부딪여 깨어지는 파도소리는 때론 거친 굉음으로 귓전을 때리기도 한다.
1331분 활개바위 직전 물이 빠진 협곡에서 바라 본 기암 모습 1
1332분 활개바위 직전 물이 빠진 협곡에서 바라 본 기암 모습 2
1334분 활개바위 직전 물이 빠진 협곡에서 바라 본 기암 모습 3
1334분 활개바위 직전 물이 빠진 협곡에서 바라 본 기암 모습 4
1334분 활개바위 직전 물이 빠진 협곡에서 바라 본 기암 모습 5
곧이어 만곡부를 돌아서자 높이 약15m 폭3m 뻥 뚫린 구멍위로 구름다리가 걸려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웅장하고 거대한 활개바위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썰물 때인데도 활개바위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암반
사이로는 아직도 바닷물이 드나들어 있어 물때를 맞추지 않으면 활개바위에 오를 수 없다고 하는가 보다.
활개바위 와 활개바위 왼편에 있는 남근바위
활개바위 우측 암벽을 타고 오르면 절벅구간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이어지지만 매우 위험하다.
활개바위: 활개란 새가 비상을 하려고 날개를 펴는 모습이라 하며 또 다른 얘기로는 남근바위가 여근 바위
속에서 ‘활개를 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우뚝 솟은 두개의 바위중 하나는 남근바위, 다른 하나는
구멍이 뚫려 있어 활개바위라 부르는데 옛 문헌에는 쌍주석이라 기록되어 있다.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남근
바위가 구멍 뚫린 바위와 겹치면서 구멍으로 쑥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해서 두개의 섬을 지날 때 여자들은 고개를
외면했다고 한다.
한 컷이라도 멋진 추억을 담기위해 모두가 바쁘다. 징검다리 암반을 건너가거나. 남근바위까지 점령하거나 용감
하게 활개바위를 오르며 모두가 나름대로 보람을 만끽하는 긴 시간을 보낸다. 하산 길은 원점회귀하거나 해안가
수직암벽을 횡단하며 절벽구간을 오른 후 두 번째 전망바위에서 얼마 전 해안갈림길로 회귀하는 방법이 있다.
활개바위
8명의 산우와 함께 수직절벽을 오르며 활개바위방향으로 진행하며 두 번째 전망대로 향한다. 긴장과 함께
스릴을 만끽할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구간으로 절대 피하라고 권하고 싶지만 한 번쯤 도전해 보고픈 충동을
억제하기엔 자신과 싸워야만 할 것이다.
1350분 활개바위를 넘어 암벽으로 이어지는 구간
1357분 활개바위를 지나 반대편에서 바라 본 활개바위 모습
마치 천둥소리와 같은 해안절벽에 부딪어 깨어지는 파도소리를 가까이 들으며 눈앞에 전개되는 활개바위
주변의 풍광은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신비스러움에 그저 탄복할 뿐이지만 해안암벽과 절벽구간을 오르는
힘들었던 산행구간은 좋은 추억으로 쉽게 잊혀 지지는 않을 것 같다.
1402분 암벽구간을 지나 절벽으로 이어지는 구간
어렵게 30여분 후 두 번째 전망지점에 올라선 후 이어지는 등산로는 우거진 숲길로 이어지며 6분후 해안가
갈림길에 도착하며 얼마 전 지나왔던 임도 따라 15분후 내촌마을에 도착하며 제2구간 산행을 마친다.
활개바위를 보기위해 물 때 조정으로 이른 시간에 산행일정을 마치게 되어 귀가 도중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발포해수욕장에서 잠깐 휴식을 갖는다.
1500분 발포해수욕장 모습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한적한 해수욕장에서 수영복이 아닌 등산복으로 수영을 즐겨보는 재미(?) 또한 특별한
추억거리를 안겨준다.
지죽도 금강죽봉, 도화면 활개바위, 발포 해수욕장 등 한번에 3개의 명소를 들려볼 수 있었던 1타 3피의 대박!!
지죽도와 활개바위를 연계한 코스가 월간 산 3월호에 소개되면서 발 빠르게 대처하며 산행계획을 새워주신
집행진과 함께한 산우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년 7월 14일
글쓴이 이 찬 수
활개바위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