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0일 수요일
움직임 수업일지
지도교수: 이두성 선생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연기전공 2013521003 김선영
움직임 시간마다 느끼는 것은, 무겁게 내려앉아있던 몸의 호흡이 수업을 마치고 나면 놀랄만큼 가벼워져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몸 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까지도 맑아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역동적이고 각이 살아있는 동작들로 인한 게 아니라, 고요하고 부드러운 선이 흐르는 과정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동작들보다 담백하지만 내적인 흐름을 갖고 있는 움직임의 미학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타이취의 순서를 한 동작씩 짚으며 넘어가는 이번 수업은 꽤 유익했다. 대충 그럴싸하게 보이도록 다른 사람의 동작을 곁눈질 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동작의 원리를 이해해 자신의 호흡과 일치하게 움직여 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었다. 타이취를 한 후에 칼라리파야투 발차기 동작을 하며 시선의 집중, 균형잡기를 훈련하였다. 킥의 높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유연성에 맞게 균형을 잡으며 움직이는 법을 깨닫는 게 더욱 중요하다. 다리를 들어올릴 때마다 허리가 주저앉지 않도록 하고 골반을 똑바로 인식하면서 발차기를 했다. 인사이드 킥은 예전에 동랑연극앙상블에서 아크로바틱과 경극을 조금 배웠을 때 하던 것이라 낯설지는 않았다. 넘치는 열정만으로 배우의 길에 접어든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내가 늘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유지한다면 그 때 못지 않은 유연성과 집중력으로 배우로서의 신체적 소양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을 마치기 전, 걷다 멈춘 자리에서 누워 모두가 연결되도록 팔과 다리, 머리 등 신체를 맞닿게 하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미타구에 오야신’을 외쳤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