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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신흥사 불교 청소년 동아리 첫 모임에서 학생들이 정명스님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
하지만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 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우송스님)는 본격적인 주5일수업제 시행을 맞아 청소년들이 올바른 종교관과 더불어 사회성과 가치관을 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불교 청소년 동아리’를 만들어 청소년들을 부처님 품으로 이끌었다.
불교 청소년 동아리 첫 번째 활동이 열린 지난 17일 오후2시가 다가오자 속초포교당 원각사 2층 법당에는 청소년들이 하나, 둘 좌복 위에 자리를 잡았다. 20여 명 가운데 파라미타 등 불교 관련 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5명 남짓.
원각사 주지 지상스님(신흥사 포교국장)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불교 청소년 동아리 활동의 취지와 이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주5일 수업제 시행 맞아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특강
체험프로그램 선보여
학생들은 오는 12월까지 채워져 있는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특강, 체험프로그램 등 교육프로그램을 보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10분 남짓한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뒤 첫 번째 강좌로 곧바로 들어갔다.
이날 ‘불교와 종교의 올바른 이해’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 내원암 주지 정명스님은 대다수 학생이 불교를 처음 접하는 만큼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불교와 종교를 ‘나무’에 빗대어 설명해 나갔다.
정명스님은 “불교는 절대자를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는 종교”라며 “나무의 뿌리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듯 부처님도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계시며, 그 뿌리가 곧 부처님이자 자기 자신, 마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나무의 뿌리는 하나인데 줄기와 열매, 잎 등은 수없이 많은 것처럼 우주 삼라만상이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해 인연을 맺고 있는 만큼 우리 주변의 어려운 사람이나 동물 등을 함부로 해선 안된다”면서 “우리 주변사람이나 친구들과 뿌리가 같아 둘이 아닌 만큼 갈등하고 대립할 것이 아니라 다가 다가가서 대화하고 화합하며 지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명스님의 강의에 이어 청소년들은 김세권 포교사단 강원지역단 총괄3팀장의 설명에 따라 절하는 방법을 배운 뒤 부처님께 3배를 올리고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첫 모임을 회향했다.
이날 모임에 참가한 박유리(설악여중 1학년)양은 “전단지를 본 뒤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신청하게 됐다”면서 “제대로 절하는 방법을 오늘 처음 배웠지만 3000배가 얼마나 힘든지 한 번 체험해보고 모든 과정을 잘 마쳐서 법명도 받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흥사 불교 청소년 동아리는 오는12월까지 명사 초청 강연을 비롯해 청소년 건강교실, 관계학, 불교와 과학, 불교국가의 이해, 서양철학, 차와 커피(바리스타), 사찰회화 및 조형물, 명상이론, 간화선 입문, 지역사찰 탐방, 동양문화기행 등 다양한 강좌로 진행된다.
또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수련회와 수계식을 열어 불교신심을 고취할 뿐만 아니라 일정시간 이상 출석하고 수계를 받는 청소년 전원에게는 장학금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흥사는 불교 청소년 동아리 활동이 생활기록부에 창의적 체험활동 및 동아리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속초시교육청과의 MOU체결을 추진중이다.
■ 원각사 주지 지상스님
“학원 PC방 대신 절 찾게 하겠다”
원각사 주지이자 신흥사 포교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지상스님은 불교 청소년 동아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상스님은 신흥사가 그동안 지역민을 위한 인재불사와 복지사업에 매진해 왔다가 자평한 뒤 전면적인 주5일수업제 시행도 적극 활용해 지역의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인구 8만3000여 명 규모의 중소도시인 속초시임에도 불구하고 신흥사는 원각사를 중심으로 어린이법회(160여 명), 소년소녀합창단(30여 명), 불교스카우트(30여 명), 파라미타 및 청소년지킴이(180여 명) 등을 운영하는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계층포교모범도량으로서 자리매김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신흥사는 아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참가비와 점심공양, 셔틀버스 등을 무료로 운영할 뿐만 아니라 모범 참가자에게는 두둑한 장학금까지 수여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법회를 통해 계층포교 노하우가 쌓였고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과 교구 내 포교사 등 사부대중 모두가 계층포교에 열을 올리는 만큼 불교 청소년 동아리도 머지않아 참가학생 수가 늘어나는 등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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