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완주군구이면백여리 운암삼거리~묵방산(538m)~성옥산(388m)
~소리개재~왕자산(444m)~정읍시산내면예덕리 윗보리밭 잠시고개
구간거리: 17km 산행소요시간: 7시간30분
<멤버들...>
부지런히 새벽밥먹고 아직도 컴컴한 야밤에 오늘의 목적지인 임실군으로 떠난다.
임실군은 예로부터 3.1운동 민족대표 33인중 한분이신 박준승선생과 호남의 병장이신 이석용장군등 충의열사가 많이 배출된 충효의 고장이며,천연기념물인 산개나리와 사선대, 성수산 옥정호등 자연환경이 빼어난
천혜의 청정지역이다.
군의 인구는, 66년에 118,277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으며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되면서 감소현상을 보여
80년도에는 83,955명 90년도에는 45,125명, 2000년에는 37,514명으로 해마다 감소추세에 있다.
08시40분 운암삼거리
<출발지점>
27번국도가 지나는 이곳 삼거리에는 민물매운탕집인 원조어부집이 있다. 간판을 요란하게 세워논걸보면 옥정호에서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나보다.
옥정호는 일본의 강점기인 1926년에 동진농지개량조합에 의해서 1차준공되었다가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 사업으로 1965년에 준공된 유역면적이 763평방키로미터, 저수면적 26.5평방키로미터, 총 저수량이 4억3천만톤에 달하며, 호남정맥 산자락에서 흘러드는 섬진강상류물을 옥정호에서 댐을 막아 반대쪽인 서쪽 정읍군 칠보로 넘겨 계화도와 호남평야를 적셔주는 한편, 물을 배수하면서 그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다목적 댐이다. 그리고 참고로 지난번에도 잠시 언급한바와 같이 이 댐이 남한에서 소양댐 다음으로 크다고 이 동네사람들 한테 들은바도 있다.
매운탕집뒤 언덕위로 올라 첫번째봉우리에 닿으니 모악산분기점인 350봉이다. 전북 산사랑회에서 세워놓은 이정표에 좌측 묵방산 1.3km 우측 모악산 15.8km 라고 씌어있는데 양쪽으로 표식기가 많다. 우리는 좌측 묵방산 방향으로...09/20, 돌무더기를 조금 쌓아놓은 성황당 네거리를 지나고..좌우길이 아주 희미하다.
좌측에서 개짓는소리가 나는걸 보면 마을이 아주 가까운것 같다. 안부네거리를 지나 급경사오르막,
오르막길에 낙엽까지 두껍게 깔려있어 힘이 배로든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부슬부슬 내린다.
늦가을비라 맞으면 않될거같아 급경사를 오르다말고 모두 비탈길에서 우의를 꺼내입느라고
부산하다. 09/42, 460봉에 오른다음 잠시 휴식후 다시 오르막..
10시16분 묵방산(538m)
<묵방산 정상>
날이 추울줄알고 겨울티에 윈드스토퍼, 동복바지를 입고왔는데 비가내리는 바람에 그위에 다시 우의를 걸치고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니까 덥기가 아주 말할수없다.
묵방산은 정맥에서 약간 우측으로 벗어나있다.
전망도 없고 잡목만 무성한 정상에는 스테인레스
스틸로된 작은 정상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있을
뿐이다.
다시 내리막...오른만큼 내려간다. 네모반듯한 돌들로 성을 정성껏 쌓았다가 다시 허무는 기분..
지도를 보니까 약250메타를 추락(?)하는것 같다.
새로닦은 산판도로를 지나고...울창한 대나무숲을 통과해서 오래된 마을길을 지나 동네로 내려온다.
10시57분 여우치
동네길따라 내려가다보니까 호수에 닿고..2차선도로도 나오고.. 버스주차장도 있다. 무언가 잘못된거같아 지도를 보니까 우리가 여우고개에서 좌측으로 그냥 계속 내려갔던거다. 고개에 다시 올라와보니까 고개를 가로지르는 맞은편 사면이 과수원(매실밭 같다) 인데, 그곳에 아무런 표식기도 없다.
지금은 수확이 다 끝나서 지나갈수있지만 봄,여름에는 통행을 금지시켜 선답자들은 이곳을 우회하여 지나간것 같다. 11/05, 삼각점 봉우리(283봉). 홀산산악회에서 정상표지를 나무에 매달아놨다.
봉우리를 지나 우측 내리막으로 내려가면 능선주위가 온통 장송숲이다.
11시20분 아스팔트도로 삼거리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운암면의 경계인 이곳 고개마루에는 군경계표지판이 서있고 주변에 하우난산장,옥정호산장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길건너 옥정호산장안으로 들어간다. 산장을 정맥능선상에 만들어놨기때문에 부득이 개인사유지를 유유히 통과해서 산장뒤 얕으마한 구릉지로 올라간다.
오르는 사면에 새로만들어진 산소가 있고 상주들이 죽 늘어서있다. 오래된 산소옆에 만든걸보면 부부이었든거 같고, 상주들 표정이 그리 어둡지않은걸 보면 호상인듯 싶다.
얕으마한 능선 좌측으로는 옥정호가 내려다보이고 마루금 우측에는 능선따라 밧줄을 매어놓고, 장뇌삼재배단지 라고쓴 안내판도 서있다. 장송숲을 지나 낙옆에 푹푹 빠지는 산판도로에 들어서고...
이곳이 남쪽이어서 그런지 진달래꽃도 피어있다.
12시44분 성옥산(388m)
<홀山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지>
잡풀과 잡목으로 우거진 정상에는 비닐로된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있다. 전망도 별루고..정상을 그냥 지나처서서 곧바로 점심식사를 한다.
그나저나 오늘은 술을 한잔도 안했다. 치아가 부실해서 지금 잇몸치료중이라 담당의사께서 금주령을 내렸다.
등산도 하지말라는데...오늘따라 맥주에 돼지족발에...산행중에 술을 한잔도 안하니까 등산재미가 덜 하다.
13/20, 식사를 마치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간다. 13/30, 파평윤씨 합장묘을 지나 다시 묘 몇기를 통과하고..오늘구간에는 유독 산소가 많다. 13/38,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운암면의 경계표지판이 서있는 소리개재의 2차선아스팔트도로를 가로질러 작은봉우리를 지나 장송숲을 통과한다. 능선우측은 방송골이고 좌측에는 평화로운 산골마을이 자리잡고있다.
13/56, 큰 느티나무가 서있는 고갯길을 지나면 밋밋한 마루금 우측으로 산소몇기가 있고, 그 일대 사면에 감나무가 상당히 많다. 주인없이 야생하는 감나무들 같은데 아무도 감을 수확하지않아 홍시가 다됀 감들이
크지도 않은 감나무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있다.
모두들 산행은 뒷전이고 이나무 저나무에서 감을 따느라고 정신들이 없다. 그러다가 정맥능선에서 우측으로 많이 벗어나는 바람에 알바 30분.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이래저래 오늘은 산행소요시간이 약 한시간정도 지체되는거 같다. 산소가있는 삼거리에서 필히 좌측능선으로 들어선다음..이곳부터 마루금을 잘 찾아야한다. 길조심구간이다. 본인도 이곳에서 방성골로 잘못 내려간 다음에 다시 330고지로 오르느라고 땀을 한바가지를 흘렸다. 330봉에서부터 조금 완만하다가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15/00, 땀을 다시 한바가지 흘린 다음에야 410봉 능선분기점에 오른다. 우측으로...
15/13, 안부네거리를 지나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왕자산 오르는길이다. 오늘구간에서는 방성골~왕자산
구간이 가장 힘들다.
15시26분 왕자산(444m)
<왕자산 정상>
정상 여기저기에 바위가 울통불퉁 솟아있고 붕우리일대가 장송숲이다. 정상에는 삼각점도있고, 스테인레스스틸로된 정상표지가 나무에 매달려있다. 이름을 왜 왕자산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산모양이 이 일대에서는 보기드물게 상당히 뾰족하고 늠늠하다. 그래서 멀리서 바라보면 금새 알아볼수있겠다.
키작은 잡목숲을 지나 장군묘(봉분이 큰 묘) 를 통과하고 다시 잡목과 가시덤풀을 지난다.15/45, 능삼거리에서 우측으로 90도 꺾여내려간다. 15/54, 거대한 고목이 서있는 성황당고개를 지나면 능선좌측으로 논도있고,시골마을도 보이고...
16시10분 잠시고개
고갯길 안부인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 정읍시산내면 예덕리 윗보리밭 마을이다.동네이름으로 미루어보아 이곳에 보리를 많이 심었나보다. 본인생각.... 지도를 보니 당초 오늘산행 종점인 구절재까지 약2시간이 소요될것 같다. 그러면 하산전에 날이 어두워지고, 또 늦을경우 개인들의 개인사정에 문제가 있을것도 같고...
대원들과 간단한 협의후 이곳에서 오늘산행을 접기로 한다. 다행스러운것은 이곳 잠시고개까지 봉고차가 올라올수있을 정도로 길이 좋다. 봉고차에 전화를 하고, 느긋하게 땀에 젖은 옷를 갈아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