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순례길은
" 진목정. 범굴. 복자성당" 으로 go~ go
화창한 날씨에 들뜬 맘으로 친구와 성지순례를 나섰다. 신부님께 안수를 받은 후 ~~~
출발하면서 기도한다.
‘순교자님들의 순교 정신을 느끼고 끈기와 지혜로운 신앙심을 지닐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아.. 진목정 도착하니 아담한 성당이 나를 품어줍니다.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카, 이양등 베드로 순교복자님들의 신앙을 지키는 삶이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져 있습니다.
저희는 진목정 순교자 묘소 앞에서 수원교구 용인의 상현 성당에서 오신 신심이 깊은 신자4 명을 만났습니다. 이분들은 매해 2~3번 순례길을 다닌다고 합니다. 진목정성지에는 두 번째 오셨답니다.
범굴로 가는 산길이 으슥해서 여자 두 명이 가기에는 걱정이 된다며 이분들께서 일정을 바꾸어 범굴을 향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차로 15분 정도 이동해서 피정의 집 앞에 주차하고 산 중턱에 있는 범굴을 향했습니다.
십자가의 길 14 처 기도를 올리며 주님께서 걸으셨을 길을 떠올리며 산길을 헐떡이며 걸었습니다.
처음 뵌 분들이지만 함께 기도하며 걷다 보니 아주 오랫동안 친분이 있었던 것처럼 편안했습니다. 주님께서 이분들과 만나게 해주셨던 것을 느낍니다. 범굴을 찾는 게 연간 어렵지 않았거든요.
범굴에 도착해보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범굴은 큰 호랑이가 나갔다가 자기 굴에 돌아와서 보니 왠 사람들이 있었는데 호랑이가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자기 동굴을 비워주고 다른 곳으로 갔다고 합니다.
이 범굴에서 허인백 야고보,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의 세 가족이 잡혀서 울산 장대벌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실 때까지 피신하여 산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범굴이 무너져 내려서 입구가 아주 작아져 예전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이 범굴에서 천주쟁이를 잡았다는 조선의 승정원일기에 기록되어 있으니 분명한 것이지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변치 않고 천주님을 향하는 맘 나도 닮아야지’ 한 번 더 다짐해봅니다.
용인에서 오신 함께 했던 고마운 분들과 작별하고 세 분의 유해가 모셔진 복자성당으로 향했다.
복자성당 초입에 허인백 야고보,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 순교복자의 묘소에 참배하였다.
순교복자님들... 참으로 고맙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복잡다단한 현실 속에서도 본받을 신앙의 길을 보여주셨으니 모범으로 삼고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또 감사를 드립니다.
문혜경 로사
첫댓글 며칠동안 계속 추웠던 날씨도 싹 가시고 자연 속에서 순례하기에 정말 좋은 날 이었어요.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