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척 고희연이 있어서 참석하고 돌아오는데 성원이가 말한다.
민경아! 이번 주 토요일 두산과 기아 경기가 벌어지는데 같이 갈까? 하고 묻는다. 글쎄! 시간이 있을까? 야! 네가 좋아하는 동주 홈런 보러 같이 가자! 문득 얼마 전에 본 영화 글러브가 생각났다.
글러브는 53번째 고고 야구팀으로 등록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이야기를 다룬 실화로 주인공인 청각 장애인 학생들과 프로 야구 최고의 투수 김성남(정재영)음악 선생님 나주 원(유선) 찰 수(조진웅) 교감(강신일) 교장 수녀 (김미경)의 애정과 열정으로 뭉친 휴먼스토리의 영화.
프로 야구 최다 연승! 최다 탈삼진! 3년 연속 MVP! 인 김상남은 음주 폭행으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지고 이미지 관리상 매니저에게 이끌려 청각장애 학교의 야구부
“충주 성심학교 ”임시코치로 내려간다.
야구부 정원이 10명으로 듣지도 못해 공의 위치도 못 찾고 팀플레이도 제대로 안 되지만 야구부 목표는 전국대회 처음 출전해서 1승이다.
아무도 믿어 주지 않고 자기가 친 홈런 소리조차 듣지 못하지만, 글러브만 끼면 치고 달리며 행복해하고 서로 수화로 야구를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상남은 어린 시절의 아픈 추억 속에 묘한 감정을 느끼며 코치직을 수락한다.
아이들의 힘든 훈련을 안쓰러워하는 누나 같은 음악선생인 유선과 감독인 교감 강신 일의 우려 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도 높은 훈련은 계속되었고 끝내는 일반 고교 팀을 상대로 정식 게임을 한다. 그 팀은 역전의 명수이자 전국대회 4강인 군산상고였다. 1회를 적극적으로 공격하다 점수 차가 많이 나자 2회부터 후보를 기용하며 소극적으로 나오는 군산상고 덕 아웃으로 가서 코치의 양해 아래 학생들에게 “너희 뭐야! 연습경기라고 봐주면 않되! 밟는 건 상관없는데 일어설 힘마저 뺏으면 않되 잔아! 라고 말하며 정식 시합 끝에 32:0으로 대패한다.
상남은 패전한 야구부원들에게 좌절을 극복하고 인내와 고통 오기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심어주기 위해 야구장에서 학교까지 자신과 함께 도보로 달려가기로 작정한다. 학교에 가까워져 올수록 낙오자가 생기고 학교 앞에서 모두가 지쳐 쓰러지자
음악선생 유선의 원망의 눈초리와 목멘 목소리를 들으면서 상남이 말한다.
소리를 질러! 숨이 터지도록 고생하면서 한 훈련을 땀 속에 담아두지 말고 터트리란 말이야! 터트려! 장애는 좌절 극복이 아닌 누구나 하면 된다!!
그의 울부짖음과 호소와 절규 속에 제자를 향한 애끓는 사랑(Love)의 메시지는 수화를 하는 음악선생 유선도 수화를 따라 절규하며 소리치는 학생들의 감정이 복 바쳐 흐느끼는 모습이 관객에게 찐한 감동 울 안겨주며 눈에 이슬이 맺히게 한다. 1승을 향한 고된 훈련과 고통 속에서 좌절하고 방황하려는 제자들을 위해 김상남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진심으로 이기려는 마음이 있어야 야구를 즐길 수 있으며, 항상 이기려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 여기엔 진정한 사랑(Love)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코치의 사랑하는 마음을 알아차린 제자들의 야구실력은 나날이 늘고 마침내 지역 예선을 통과하고 전국대회에 첫 출전 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첫 상대가 군산상고였다. 연습경기에서 32:0이라는 참담한 스코아 로 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치욕과 굴욕을 기필코 만회하려는 당찬 모습이 마지막 경기에서 돋보였다. 투철한 정신력과 승부근성은 자신감이 넘쳐흘러 적극적인 공격으로 1회부터 점수를 내고 앞서 나갔다.
연 장전에서 고군분투하던 차명재 투수가 피처 보크로 1점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하게 된다.
연 장전까지 역투하는 투수 모습이 눈물겨웠고 아쉽게 패하였지만, 수화로 서로 위로하며 최선을 다한 장애아들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사랑(Love)을 느꼈다. 장애인들의 눈물 어린 모습들 속에 조연들의 위트와 유모가 엉클어지면서 중간 중간의 찐하고 뭉클한 마음이 가슴에 와 닿는다.
안하무인격인 친구 김상남을 위해 헌신하는 매니저 이자 친구 정철수의 끊임없는 우정이 살포시 와 닿으며 진정한 친구 간에 우정이 새삼 부러웠다.
음악 선생님이자 야구부 학생의 속 깊은 누나 같은 유선과 김상남의 티격다짐 속에 때로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관객에게 웃음꽃을 전한다.
글러브(Glove)의 대화에 야구에는 “사랑“ (Love)이 있다는 말처럼 사람과 삶에 대한 사랑이 있는데 그것은 희망을 말한다.
귀 대신 마음으로 소리를 들었던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을 응원하면서 대리만족을 취하려는 학우들의 야구 글러브 속에 담긴 사랑(Love)과 희망은 관객들의 가슴속에 찐하고 잔잔한 파도를 일게 하고 있다.
옥에 티라면 영화가 조금은 어색한 장면이 있는데 중학교 최고의 투수였던 차명재가 전국대회 도중 돌발적인 난청을 당하는 경우와 글쎄? 안된다니까? 를 외치던 김상남 코치가 어린 시절 야구를 좋아했을 때를 생각하며 야구부의 올인하는 설정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희망을 품고 내일의 꿈을 가진 장애아들이 야구를 통해 모진 세파를 헤쳐 나가려는 굳은 의지와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글러브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들에게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끌게 하고 있다.
다른 스포츠 영화처럼 끝 장면에서 “승리”로 끝을 맺지 않지만, 승리 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관객들에게 호소하고 선보이며 눈물겨운 모습을 가슴에 안겨주고 있다. 글러브(Glove)가 누구나 결과를 예상할 수 있지만, 그 속에 아기자기하게 피어나는 유모와 사랑 웃음을 기본으로 한 이야기를 다양한 계층의 관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가슴 찡한 휴머니즘은 우리의 감동을 자아낸다.
첫댓글 우리나라 장애인 야구단 이야기르 영화화힌 실화예요 참 가명 깊었어요..^^
공감이 가는 수필이네요..^^ 글솜시도 매우 좋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