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잎을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녹차, 백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 등으로 나뉘어지는데 커피앤티반의 5월수업 주제는 홍차였습니다.
홍차는 강발효차로 찻잎에 함유된 효소에 의해 발효된 차입니다. 발효정도는 85%정도라고 합니다.
5월의 세번째 주말 간전의 한 다원에서 우린 세상에서 단하나뿐인 홍차를 만들었습니다.
홍차를 만드는 과정은 채엽 -> 위조(시들리기) -> 유념(비비기) -> 산화(발효) -> 건조 -> 포장순으로 진행됩니다.
1. 채엽 : 찻잎을 손으로 하나하나 따는 과정으로 노동력이 가장 많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채엽은 일아이엽 혹은 일아삼엽으로 하는데 아무래도 삼엽까지 가면 찻잎이 큰 경우도 있어 같이 산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채엽은 하루일찍 다원을 찾은 선생님과 토요일 오후 다원을 찾은 학우님들이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이틀에 걸쳐 채엽한 찻잎을 모아모았더니
10kg이 나왔습니다.
2. 위조 : 찻잎을 시들리기 하는 작업으로 생찻잎이 가진 수분량을 일정부분 조정하고 찻잎이 유념과정에서 부서지지않게 숨을 죽이는 과정입니다. 손으로 찻대를 꺾었을때 끊어지지않고 휘게 되는정도까지 하는 작업입니다.
토욜 늦은 오후 채엽한 찻잎을 소분하여 밤새 위조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3. 유념(비비기)
위조를 거친 찻잎은 유념을 하게 됩니다. 찻잎을 멍석같은곳에 펴두고 열심히 비벼 상처를 내는 과정을 말합니다. 상처난세포에서 산화효소가 나와 찻잎의 자기산화가 진행되는것이지요. 손으로 진행되는 이 작업이 이제 기계로 하는 것으로 진화되었습니다.
4. 산화 : 찻잎이 발효되는 시간입니다. 느낌상 유념과 산화가 구분되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위조과정에서부터 찻잎의 산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산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온도, 습도, 산소라고 합니다.
찻잎이 최적의 상태로 산화할수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 그게 우리의 역할이었습니다.
다같이 모여 손으로 비벼주기도 하면서
찻잎이 산화할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우리 찻잎들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색은 점점 갈색이 짙어가고
향은 청향에서 화향을 거쳐 과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향이 어찌나 좋던지. 사진에 냄새를 담을수없어 아쉬웠습니다.
5. 건조
산화과정이 거의 끝나갈때 즈음이되면 두바구니 가득했던 찻잎은 하나로 줄어들게됩니다. 이제 보관이 가능하게끔 찻잎을 건조시켜줍니다.
살청기에 넣어 수분을 날려주는데 온도조절이 중요합니다. 수분이 덜 날라가게 되면 장기간 보관이 힘들고 너무 높은 온도로 올라가면 누룽지맛이 나는 홍차가 되니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 과정
6. 포장
이렇게 만들어진 차를 정성스레 포장해봅니다.
이렇게 커피앤티반의 5월 수업이 끝났습니다.
우리의 이 홍차가 특별한 이유.
1. 균형잡힌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차밭에서 자연이 건강하게 길러준 찻잎
2. 토욜오후 채엽만으로는 찻잎이 부족할거 같다고 기꺼이 금요일 하루를 내어주신 배종숙선생님과 서성연선생님 그리고 창원의 동화작가선생님의 배려
3. 토욜 오후2시 그 뙤약볕도 말리지 못한 커피앤티반 학우님들의 열정
4. 따사로운 햇살에 온도. 좀 강한듯했지만 찻잎에 산소를 날라다준 간전면의 바람
5. 기계유념만으론 부족해 하며 두손 걷어 열심히 유념작업을 하며 함께 외친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 시간 지속된 작업시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던 학우님들의 미소
이 모든게 담긴것이기에 이런 홍차는 세상에 또 없습니다. 이렇게 커피앤티반의 5월홍차 세상에 단하나뿐인 '세단홍'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단홍 시음시간
그맛은 배종숙 선생님이 단톡방에 올린 이야기를 옮기겠습니다.
'탕색이 보석처럼 맑고 투명하였고 맛은 달고 5월의 달큰한 향이 훌륭했습니다.'
세단홍의 맛은 제다 선생님이 본인의 차보다 좋다고도 하셨습니다.
이렇게 5월의 수업을 마무리해봅니다.
세단홍을 저희만 맛보냐구요? 노노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6월 전체수업때 시음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홍차맛 보러오세요
첫댓글 눈으로만 함께 하는데도 정성이 가득해보입니다~ ^^
와우~~
후기를 이렇듯 상세하게 올려주셨네요 시간지나니 반은 생각이 안나고 ㅎㅎ
다시 한번 복습이 됩니다 우리의 세단홍 화이팅~~!!!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아이들이 활동하며 간절하게 끊임없이 외우는 그 주문을 여기서 듣게 될줄이야~~~~~~
뜨건 뙤약볕 아래 퍼져나갔을 향이
너무 그립습니다.
금요일 부터 일요일 늦게까지 고생 하신 선생님과 학우님 모두를 떠올리며,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향기로운 수업후기도 넘 고맙습니다
갑작스런 일정으로 참가하지못해 속상했는데, 마치 그안에 제가 있는듯해
위로가 됩니다)
선생님과 학우님들의
노고와 정성가득함
이 맛있는 세단홍
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네요
몸의 조카손주
돐잔치에
맘은
싱그러운 녹차밭에...
아쉬움 가득한 5월
이였습니다.
상세한 후기작성
해주신 상희님께
그리고 선생님과
끝까지
뒷일 챙기고 피곤함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했다던
총무님, 세단홍이
탄생하기 까지 고생한
모든분께 감사와 박수를 보납니다.
정성어린 후기 잘 읽었어요.
차 만드는 일은
바람.햇빛.시간이 만드는
변화를 알아가는 과정.
색.향기.촉감.맛..
공감각이 넓혀지는 예술적 체험임을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 공간.시간을 함께한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잘 쓰셨는지
3일간의 여정이 뭉클하게 와 닿습니다.
다원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군에서 주는 비료조차 주지 않은
야생의 땅이었습니다.
그 땅에서 자란 건강한 찻잎으로
오감을 아름답게 깨우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와우!!!! 👍
다들 애쓰셨습니다!
그 귀한 차를 6월전체수업(공개수업)때 시음할 수 있다니 더욱 기뻐요~^^
배쌤 만만세!
역쉬! 글은 문학도 상희님이~^^
커피앤티반 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