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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 준수(1-5)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유월절을 지키라는 명령을 주시는 장면을 통해, 현대인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전달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관심을 가지시며, 규례와 절기를 통해 그분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돌아보라고 하시는 메시지입니다. 유월절의 기념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실천임을 일깨워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1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첫째 달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월절을 그 정한 기일에 지키게 하라 3그 정한 기일 곧 이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너희는 그것을 지키되 그 모든 율례와 그 모든 규례대로 지킬지니라 4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매 5그들이 첫째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되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다 따라 행하였더라(1-5)
출애굽 당시 첫 번째 유월절과 무교절은 급히 출애굽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온전한 의미에서 규례가 다 준행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광야 생활하고 사실상 처음 거행하게 되는 유월절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규칙을 따라 지켰을 것입니다. 실제 유월절 규례는 출애굽기 12:1-11, 21-27 그리고 레위기 23:5-8에서 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유월절을 그 해의 첫 달로 삼도록 하셨습니다. 니산월 14일에 유월절을 지켰으며, 안식일 이후 일주일 동안 무교절을 지켰습니다. 1월 10일이 되면 유월절 양이나 염소를 준비하고, 14일 해 질 무렵에 유월절 양을 잡습니다. 이때 양의 뼈를 꺾어서는 안 됩니다. 유월절 양이나 염소의 피는 곧장 집의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두어야 합니다. 이 피를 보고 하나님의 사자가 그 집을 넘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날 밤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함께 유월절 양을 가족, 친지들과 나누어 먹는데, 이때 무교병과 쓴 나물도 함께 먹어야 합니다. 유월절은 니산월 14일 하루고, 그 후 일주일 동안 무교절이 이어집니다. 무교절도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데, 7일 동안은 집안에 어떤 형태의 누룩도 있어서는 안 되며, 무교절이 시작되는 15일과 마지막 날인 21일은 어떤 노동도 허락되지 않으며, 성회로 모여야 합니다. 두 절기는 명백히 다른 절기이기는 하지만, 날이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유월절과 무교절 전체를 통칭해서 유월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절기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기억하시고, 구원해주신 사건과 광야 생활을 기념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광야에서의 첫 번째 유월절은 모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준행하였습니다. 신약 시대에 이르러 이스라엘이 지켜왔던 유월절 예식은 명백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연결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 전날 밤 유월절 식사 자리에서 성만찬을 제정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유월절 어린양으로서 세상 죄를 짊어지고 대속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유월절의 완성이십니다. 구약성경에서 유월절 준수는 명백하게 언약 백성의 새로운 출발과 관련이 있습니다. 첫 번째 유월절이 그러했고, 두 번째 유월절 역시 광야로의 여행을 시작하면서 그 출발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 유월절은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 다음에 시행하는데 이 역시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언약 백성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장치입니다.
유월절 준수에 대한 추가사항(6-14)
다양한 이유로 신앙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본문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하나님은 부정한 상태에서도 그분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며, 이는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이나 실수로 인해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지지 않고, 오히려 그 사랑을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6그 때에 사람의 시체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어서 유월절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그 날에 모세와 아론 앞에 이르러 7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사람의 시체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었거니와 우리를 금지하여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정한 기일에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지 못하게 하심은 어찌함이니이까 8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기다리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어떻게 명령하시는지 내가 들으리라 9○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0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나 너희 후손 중에 시체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든지 먼 여행 중에 있다 할지라도 다 여호와 앞에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되 11둘째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그것을 지켜서 어린 양에 무교병과 쓴 나물을 아울러 먹을 것이요 12아침까지 그것을 조금도 남겨두지 말며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말아서 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지킬 것이니라 13그러나 사람이 정결하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있지 아니하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이런 사람은 그 정한 기일에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지 아니하였은즉 그의 죄를 담당할지며 14만일 타국인이 너희 중에 거류하여 여호와 앞에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면 유월절 율례대로 그 규례를 따라서 행할지니 거류민에게나 본토인에게나 그 율례는 동일할 것이니라(6-14)
이스라엘 자손 중 몇 사람이 시체로 인해 부정하게 되어 여호와의 절기인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들은 모세에게 이 문제를 문의하며, 하나님은 그들에게 부정한 상태에서도 유월절을 지킬 수 있는 규정을 정해주십니다. 이로써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유월절을 기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셨음을 보여줍니다.
(1)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6-8)
첫 번째 유월절을 엄숙하게 지키는 중에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사람의 주검에 접촉함으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어 유월절을 지키며 예물을 드릴 수 없게 되었는데, 이 일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온 것입니다. 레위기 11:24-28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검에 접촉할 경우 부정하게 된다고 말씀하고, 레위기 21:1-12에 따르면, 제사장은 주검으로 인해 부정하게 되면 성소에 나아오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오직 제사장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는데, 민수기 9장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까지 확장되어 있음을 봅니다. 아무튼 이러한 레위기 율법이 현재 문제 제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문제 제기하는 사람들의 정체를 우리가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본문은 단지 ‘사람들’이라고 소개합니다. 만일 이전에 있었던 사건과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다면, 나답과 아비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주검에 접촉하게 된 아론 가문의 제사장들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죽은 자로 번역된 말은 ‘사람의 생명’이란 뜻인데, 문맥상 이 표현은 ‘명백하게 죽은 자’를 뜻합니다(민 6:6). 일종의 완곡어법입니다. 주검으로 인해 유월절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이런 문제 제기한다는 말의 의미는 그들이 유월절 제사에 꼭 참여하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었음을 뜻합니다. 그들은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지 못함을 안타까워합니다. 고르반으로 표현된 헌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말하지 않으나, 유월절의 희생제물일 것입니다. 애굽에서 맞이했던 첫 번째 유월절에서는 제대로 희생 제사를 드릴 수 없었기에 두 번째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지킬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또 다른 한편, 집이라는 환경에서 사막에 서 있는 천막이라는 맥락을 본다면, 절기와 희생 제사 제도가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가지고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집에서 유월절 양을 잡아서 먹었던 것과 달리 이제부터는 성막을 중심으로 희생 제사가 전개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유월절 식사는 집에서도 함께 먹었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11). 변화된 상황에 대한 문제는 모세에게도 난감한 주제였기에 모세는 이를 여호와께 질문합니다.
(2) 두 번째 유월절 지정과 규례 (9-14)
모세의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입니다. 기본적인 원칙은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 중에 고의로 유월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언약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언약 백성 공동체에서 추방돼 밖으로 나가게 되는 등의 형벌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달에 지키는 유월절이지만, 유월절에 지켜야 할 중요한 규례는 첫째 달과 동일합니다. 그들은 열넷째 날 해 질 때 어린 양과 무교병 그리고 쓴 나물을 먹어야 합니다. 음식은 결코 아침까지 남겨둘 수 없으며, 유월절 양의 뼈는 하나도 꺾지 못합니다.
하지만 부정하게 되어 부득불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늦은 유월절’을 지켜야 합니다. 늦은 유월절은 한 달 이후 2월 14일에 지킵니다. 이때 늦은 유월절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은 주검에 접촉함으로 부정하게 된 사람들이나 먼 여행 중이라 유월절에 진영 내에 있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먼 여행 중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진영 밖에 있는 것이므로 정결한 상태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동일하게 부정한 사람이 됩니다.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유월절에 참여할 수 없는 자는 부정하게 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러 이유로 진영 밖에 나가 있는 자들은 모두 유월절에 참여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해당 되는 사람은 특별히 악성 피부병에 걸린 자나, 월경하는 자와 성교를 한 사람, 해산하여 아직 정결례를 하지 못한 사람 등 레위기에서 부정하다고 언급하는 사람들도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늦은 유월절이 일상적으로 적용되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실제 이스라엘 역사에서 늦은 유월절을 지킨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종교개혁을 일으키면서 성전을 청결케 하고 유월절을 지키려 했으나 성전을 청결케 하고 백성들을 불러 모으고 제사장들을 준비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둘째 달에 유월절을 지킵니다(대상 30:1-3).
하나님의 규례와 그분의 배려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유월절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기회를 제공하시며,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그 사랑을 기억하고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결국, 이 말씀은 우리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기를 소망하게 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힘쓰도록 격려합니다.민수기(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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