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에 노병철이 있다면 예산엔 백종원이 있었다. 그의 이름 석 자로 인구 7만의 예산을 확 바꿔 놓았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인산인해라는 말이 틀림없었다. 시장을 빙둘러 싼 거대한 주차장에도 차를 주차할 곳이 없다. 가자마자 주차를 한다면 분명 그는 삼대가 덕을 쌓았다고 보면 된다. 난 바로 주차했다.
재개장한 시장은 가게별로 줄을 세우던 방식이 아니라 합동으로 주문을 받아 대기표를 나눠주고 카톡으로 주문된 음식이 나왔다는 알려주는 최첨단 방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가게 앞에 선착순을 서서 기다렸다 음식 받아 가는 체계였다. 마치 동남아 야시장처럼.
그냥 네비에 ‘예산상설시장’이라고 치면 나온다. (041-333-3318,주소: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333-1) 도착해서 운 좋게 주차하면 바로 중앙광장에 가서 테이블 예약부터 해놓으면 좋다. 그리고 닭볶음탕집 앞 테이블 2개를 노려야 한다. 옆에 서 있다 다 먹고 일어서면 잽싸게 앉아 자리를 선점하라고 팁을 주고 싶다.
절대 혼자 가면 아무것도 못 먹는다. 최소 3명은 같이 가야 한다. 한 명은 자리 지키고 다른 두 명은 음식 주문하러 다녀야 한다. 대부분 이름난 집은 줄을 서야 하기에 조금이라도 일찍 줄서서 주문하는 것이 맞다.
닭볶음탕에 밥은 주지 않는다. 밥도 따로 사 먹어야 하고 물도 무조건 사 먹어야 한다. 이 동네 공짜는 화장실뿐이다. 한 번쯤은 가볼만 한 곳이다. 왜냐하면 갔다 왔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어야 하니깐.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좀 더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다.
1. 봉산우동
이번에 새로 개업한 집이라 카드로 안 되고 손님이 조금 적다. 그래도 줄은 선다만 일단 이것부터 먹었다. 국물이 경상도 우동 맛과 전혀 다르다. 그리고 짜다. 향촌동 우동 생각하면 안 된다. 차라리 일식집에서 먹은 일본 우동 맛이라고나 할까.
2. 선봉국수
선택의 여지가 없다. 파기름으로 만든 비빔국수와 잔치국수 두 개뿐이다. 맛은 일단 한번 드셔보고 판단하시라 권하고 싶다. 머리털 나고 처음 먹어 본 음식이라 가늠이 잘 안 된다. 줄이 길어도 쫄지말고 무조건 서야 한다.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제일 빠르다.
3. 시장 닭볶음
그래도 이게 밥반찬으로 제일 안성맞춤이었다. 간도 그렇고 맛도 있다. 이집 음식은 기다려서도 무조건 먹어야 된다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4. 진양상회
밥하고 물 판다.
5. 제주 은칼치
낚시로 잡았다고 대가리는 낚시바늘이 있으니 먹지 말란다. 내 손가락으로 2자쯤 되는데 다이어트하다가 잡혔는지 살이 없다. 맛은 그냥...
6. 대술 어묵
그냥 휴게소 어묵이랑 맛이 큰 차이는 없다. 오뎅이나 덴뿌라나 그 정도 차이라고나 할까.
7. 신광정육점
이런 델 오면 이상하게 사람들은 삼겹살을 못 먹어 난리다. 불판 빌려서 삼겹살 사다가 구워 먹으면 되는데 난 여기서 연기 내면서 삼겹살 구워 먹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아 남 먹는 걸 구경만 했다. 돼지고기 안 먹어도 이미 내 배는 가득 찼다. 돼지고기 산다고 선 줄이 끝이 없다. 안먹고 만다.
8. 기타 사진
첫댓글 와~~~
예산 상설시장~~
대단합니다~~^^*
은근 재미나게 글 쓰시니 이 글 원고료 상당히 많이 받고 연제해야 하는 것 아니가요.
이런 글을 뭐라 하는지 아십니까?
바람둥이 글 !
먹방들?만 댓글 달았네요. 난 전혀 관심 없습니다. 이 코너는요. 그래서
들어와 보지를 않는데
백종원 동네 하나 살려놨다 하 광고하기에 보았드니 더욱 시큰둥. 입 맛 좋을 때 많이들 드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