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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곳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근사하게 먹기로 했는데 웬걸 여기 이 돌기와집은 일요일은 교회가기에 매주 쉰답니다. 이런 입력해 두어야겠어요 요 근처엔 밥집도 없으니 하늘에 오늘 점심을 맏기고 저수지로 향합니다. 10만평이 웃도는 저수지는 대산벌에 물을 대서 대산저수지라고도 불리고 위치가 숙내리에 있어 숙내저수지라고도 불리는데 한동안은 낚시도했더랬는데 지금은 정갈하니 저수지로만 쓰이지요 물을 얼마나 많이 담아놓았는지 길아래까지 가득인데 오리들만 예서제서 한가롭고 볕바른 양지에서 1차 휴식 들어갔지요. 모과차.커피.군자차 그리고 모찌와 과일등등 양갱이두. 선희씨랑 둘이서 오는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뵙는 혜경님도 같이였어요. 안왔더면 후회될 뻔했노라며 솔개님이 감기몸살로 현치않아 계양산을 잠깐 갈까도 했는데 야생의 춤이 심도기행중인데 했더니 오랜만에 얼굴도 보게 강화로 달려라 달려라 했다고 젤루 신났어요. 게다가 두희샘과 같은 청주가 고향이라 얼마나 죽이 맞아 우릴 웃게하시던지.. 덩달아 기쁨의 바다였었답니다. 지난 경인년에 심도기행 왔을적엔 두마리 거위가 목을 길게 느리고 꽥꽥 소리지르며 쫓아오는 바람에 도망가다 말다 했었는데 지금은 6마리가 저만치 산자락에 깃들어 놀고 있어 잔디에 빙 둘러앉아 노는데 인석들 저수지로 풍덩 마주보고 놀기도 하다 병아리처럼 물마시고 하늘한번 쳐다보고 또 물마시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나란히 오가더니 요렇게 양지바른 곳으로 와 퍼득거리며 머릴 물속으로 잠수 꽁지를 하늘로 오리들처럼.. 노느라 쫓아올 생각은 커녕 옆에 있거나 말거나 아예 안중에도 안 두더라구요. 저수지 제방너머는 이북 개풍군이고 오른편엔 민통선 걷기때 노래하던 다리위죠. 오늘따라 연신 날아오는 기러기들보며 울 벗님들 얼마나 신났는지 나란히 손흔드는 모습 넘 이뻐 한컷 담으렷더니 에구 다른분들은 어느새 내려버리고 솔개님혼자 줄곧 환영을 ... 요번엔 선희씨가 또 환영이고 마을 할아버지는 일상이어서 그저 온화한 초겨울볕을 쪼이고 계십니다. 이곳은 아까 대산평에서 만난 이상설님에 킹키리이야기가 있다던 팬션이라는데 정자도 있고 양지바르고 심플하니 좋다며 사람을 찾았으나 아무도 없어 안을 볼 수 없겠구나 했더니 문이 열려 있는곳이 있어 들어가보니 요렇게 내부도 심플하고 보일러를 켜 놓아 따습고 환한빛님도 참 좋구나 하시고 혜경님은 넘 좋다시며 그냥 못간다며 앉아보고 갈래하고 아예 앉았죠. 맞은편 통유리창밖으론 숙내저수지와 조강과 개풍군이 한 눈에 보였어요. 자 그러면 숙박은 어떻게 누구에게 물어야하는지 알아보기위해 마을회관으로 갔더니 온여름내 줄곧 바쁜 농사일로 잠겨있던 마을회관은 한창 점심중이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북적북적 중이었는데 그 둘러둘러 앉아 어린손두들과 백발성성하여 어디서 왔느냐시며 "아 언능 들어와 ~ 여기 따뜻하다구" 할머니들 일제히 낯선 길손을 바라보시면서도 경계의 눈빛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할머니 잠깐요 다른 친구들이 밖에 서 있는데 같이 들어와볼께요." 그러는 사이 젊어서 저수지 수문을 관리하시던 전씨 아저씨가 반색을 하시며 여긴 웬일이냐고 흰머리 성성한 얼굴로 물으시기에 인사여쭙고 저뒤에 팬션 누구에게 빌릴수 있는지? 숙박요건은 어떤지? 궁금타했더니 아직 준공필전이라시며 강화관리공단에서 내년에 다 알아서 할거라고 좀더 기다려야 알수있으니 다시 또 오라면서 "점심들은 했는냐"고? "추운데 속을 든든하게 하고 댕겨야지~ " " 예 그럴께요 " "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 " 꼭 다시 오겨~ "
참으로 오랜만에 할머니들께 다시오겨~ 를 듣노라니 살아계시면 8순을 훌쩍넘기셨을 어미가 떠오름은 물려받은것 없이 당신 겉보리 서되 달룽 가지고 아버지와 납성마을서 살림살면서 1만평 농토를 장만 하기까지 허리띠 졸라매고 옷 한벌로 밤이면 빨아서 다음날 다시 입고 그런 와중에도 어떻게 길손들에게 " 꼭 다시 오라" 그러실수 있었는지 그 심중을 알길이 없어서..당신은 줄곧 밀가루 풀대기가 주식인데 어떻게 낯모르는 길손들테는 어느 항아리에 숨겨놓았다가 오이씨같은 흰 쌀밥을 지어주는지? 이제사 반백을 살고서야 쪼매 어렴풋이나마 그 진정을 알것도 같았답니다. 우뢰촌으로 가는 길엔 고라니녀석 겅둥 뛰어 마을로 달리고 길벗님들 한요로운 발길엔 온화한 볕기운이 가득합니다 볕의 따사로움을 증명이라도 하 듯 길가 오래된 민가의 마당엔 늙은호박이 둥실둥실 마치 태양주변의 코로나가 뛰어 내려온 듯.. 가운데 키 작은 할머니가 이댁 주인어르신인데 목단꽃을 설명중이시고 이내 어느 석공의 수작업 축대에 기대어 호박꽂이를 어케 만드는지 호박떡은 또 어케하는지 설명중인동안 툇마루로 가니 발대기계며 옛 날 바람개비가 이제는 골동품이 되어 붕붕 돌아가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그나마 둘이같이있어 다행이라고. 호박꽂이 흙설탕에 재웠다가 떡하는 얘기들려주시다가 아예 당신 말려놓으신 거 보여주시며 요것은 장날 팔러갈거고 지금 마당가에 말리는것은 당신 겨울에 떡해드실거라는데 얼마나 야무지고 정하게 말려 단정하게 묶어 놓으셨는지 우와~ 말린 호박들이 방긋방긋 웃고 노는거로 보였어요 것두 아주 행복하게.. 순간 속에서 사야되겠다하고 얼마에 파실건데요? 여쭈니 한 묶음에 3000원
그러는 사이 몇개 있느냐니까 도합6개라고 하시는데 등뒤에 계시던 두희샘 " 그거 우리 주세요" "내가 호박 선물로 다 사줄께요. 마침 6명이니까 딱 숫자도 맞네 허허허... " 그래서 구경시켜주시려고 나왔던 인석들은 저마다의 배낭속으로 한집살다 헤어져 화남길 구경나섰답니다. 뜻하지 않은 선물도 받고 늙은 호박의 향기가 넘 좋다고 코에 드리대는데 그만하고 아예 둥글이들캉 한 컷 별것도 아닌것은 별것이 되어 길벗님들을 이리 행복케 했답니다. 할머니는 수줍응께 사진은 싫다시고. 할머니 집 안채는 오래된 소나무조각마루에 시렁엔 교잣상들이 얹어져있었고 뒤주며 온갖 옛 생활문화가 고스란이 있는데 아들오면 청소하고 난 후에 담아도 지금은 싫으시다셔서 통과했죠. 바위솔님 보시면 "아~ 참 좋다 " 그러셨을게 분명한 그런집이었어요. 할아버지는 바깥채에서 헛기침한번 하시고는 묵묵 계시고 마을청년하나 찾아오자 할머니집은 다시 분주해지고. 우리는 다시 또 길을 걸어 옛 포구의 흔적을 바라보는데 숙룡돈대가까이 다가가니 얕은 산자락양지에 빈의자 몇개 나란나란 그래서 길벗님들도 나란나란...
그러고보니 우린 사각으로 반듯하게 지어져 대문이 굳게 닫힌 양식집들은 다 통과하고 준 호텔급집을 지니고 살고 있던 어느 개집을 지나 또 일케 나무 대문대신 나름 업그레이드(?) 된 대문이 열려있는 집을 다시 또 드갔답니다. 봉당이 있는 안에는 할머니 한 분이 홀로이신 듯 인사여쭙고 할머니가 물한잔 주시는동안 어서들 안으로 들어와보라하니 우르르...
" 할머니는 우리집에 왔는데 내가 커피를 줘야지. 하십니다 " 아니예요. 금방 마셨어요. 그냥 물만 주셔도 되는걸요. 근데 저 잘~ 생긴 절구는 할머니 시집오셔서 부터 썼어요? 저기다가 뭐했는데요? 그곳엔 말린 쇠비름도 약으로쓴다고 있었고 또 온갖것들이 무궁무진 모두 할머니의 손때가 묻은 정다운것들인데 그중하나는 과도인데 완전 닳고달아 반쪽화살이 되어있는 것이었는데 어찌 그리 마르고 닳도록 쓰셨는지? 이것저것 구경하다 양갱이와 밀감을 드리고 나오는데 할머니는 연신 ㅡ 우리집에 왔는데 내가 주어야지 ㅡ 커피를 끓여주까? 무얼주까? 우리집에 왔는데...
필름이 다 되어 할머니와의 정답던 시간들이며 절구를 비롯 그냥 시선으로만 담고 숙룡돈대도 위치좋고 너른밭이 되어 고라니 발자국만 무수한채 몇십년아니 백년은 훌쩍 넘겨자랐을 참나무군락을 돌아보는데 마음은 절로 편안하고 시야는 툭 트여 시원한 돈대를 내려와 승천포로 승천포로 갔지요 3부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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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스럼없이 동네분들에게 다가가 먼저 인사건네고 말 거시고.. 덕분에 따뜻한 인정과 미소 담아왔습니다. 외지인들 오가는 걸음을 혹여 의심의 눈으로 볼 수 있는데 말씀나누고 걸으니 남의 동네 누벼도 내 이웃댁인듯 편해지네요. 길 걸으며 남의집안 이곳저곳 궁금한 곳뵈 달란 주변머리는 아직 없었는데.. ^^
어찌보면 무례하게 보일수도 있을테지요. 그러나 마음 저 깊은곳에
비록 처음 뵈올지라도 딱이 무어라 설명할 순 없어도 예경심 들어있음이 가식은 아니기에..
그냥 울 할머니뵙는 듯 울 엄마아버지를 대하듯 언니오빠며 옆집아저씨 어제보고 오늘 뵙는 듯 그리..ㅎㅎ
기실은 우리 이웃들이 본시 넉넉하시고 자애로우셔서 그 진솔함을 뵙고 다니는거지요.
실제로 심도기행 화남길 다니다보면 일반여행때도 그렇거니와 도와주지못해서 더 애닳아 하시는 분들이
훨 더 많거든요. 물론 때론 웬 개뼉다귀야? 하는듯한 시선을 만날때도 바다에 콩나듯..
글치만 정말 사람들 속심은 낯선이나 낯익은이나 누굴막론하고 어질고 착하셔서 정겹죠
동네 어르신들은 울야생의 춤님을 처음 보는데도 왜그리들 좋아하시는지..............^^
깊은정이 있는사람들은 뭔가 끌림이 있는게 분명.....
그날...........청주팀땜시 얼마나 웃었는지^^
저 친구들 밤에 울집 식탁까지 침범해서...........울옆지기님과 와인한잔씩 하고.......마무리 ㅎㅎㅎ
그럴줄 알았지. 자네 낭군님도 흐믓하셨을거야 각시님이 즐거워하고 댕기니..
가족나들이 잘 다녀오시고 다음에 보세 ㅎㅎ
저 아름다운 무리속에 나도 낑겨서 다녔던거..모르쥐요?~ ^^
알쥐 ㅎㅎ
여행기 너무 잘 보고 잘 읽고 갑니다. 저도 같이 하고 싶은 맘이 생기네요..
고맙습니다 노래하는 길벗이시여!!!
나들길의 만남처럼 또 그렇게 만나지리라고.. 갯벌보러가는 길 기쁨의 바다되셔요 저도 맘같이할께요^^
드디어 심도기행다워지고 있읍니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 걸으면서 소통을 하고 , 느끼고.
점점 황영자선생님이 더 이뻐지고 있어요. 하하하
고마워요!!!
무슨 말씀을 그리 ... 새삼스럽게
원장님이 조금 정치적 여유가 생기셨는가봅니다. 심도기행은 아예 마음밖이신줄 알았더니요.ㅎㅎ
일요일 어느섬이든 편안하게 댕겨오셔요.
저는 저녁모임도 있고 낮에도 촉박하지않게 움직일거라서..다음에 시간 편안할 때 같이할께요.
고사떡이라고하나~호박말린거 듬뿍 넣어한거...호박만 건저먹던옛날
그때회상이 납니다...ㅎ
아웅~~나도 말린호박듬뿍 살날 올해 기달려도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