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한땐 판, 검사들의 막말이 여론의 재판에 회자(膾炙)된 적이 있다.
검사들의 막말은 도를 넘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억센 피의자를 심문하는 자리이다 보니 어르고 달래고 하며 쓰는 거친 소리는 어쩜 이해될 법 하지만 그러나 참고인이나 증인으로 나온 사람에게도 막말을 거침없이 해서 사회적인 말썽이 된 적이 있다.
어느 재판정에서 있었던 일로 39세의 어느 판사가 69세의 소송당사자 원고에게 “어디서 버릇없이 튀어나오느냐”란 막말을 해서 크게 곤욕을 치렀다. 충격을 받은 y씨는 판사에게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고 한다.
버릇없다는 말은 어른이 예의를 지키지 않는 젊은이를 나무랄 때 쓰는 말이다. 버릇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번 거듭하는 사이에 몸에 배어 굳어버린 성질이나 짓으로, 버릇없다는 어른에 대한 예절을 차릴 줄 모른다는 의미다. 아무리 재판 중에 벌어진 일이라 해도 젊은 판사가 아버지뻘 되는 사람에게 쓸 수 있는 말은 아니다. 그 판사가 어디 가서 자기 부모가 그런 대접을 받았다면 아마 그는 펄펄 뛰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 후 충격을 받은 y씨는 30여년 일하던 직장을 그만둔 뒤 지인들과의 연락을 끓고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y씨는 판사에게 모욕을 당한 뒤 한 월간지에 이렇게 기고를 했단다.
“사법부가 나를 섬겨주지 않아도 좋다. 다만 적어도 ‘버릇없다’는 말을 어떤 경우에 쓰는지 정도는 확실히 아는 법관이 재판을 하는 사법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권력이 조금 있다고 안하무인 막말을 하는 사람은 인성과 자질에 문제가 있다.
아니 권력을 떠나서 그런 막말을 쓰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런 버르장머리는 고쳐야 한다.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안정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석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