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어업으로 상괭이가 죽어갑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021년 1월 19일과 1월 20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에서 토종 돌고래 상괭이 사체 두 구를 발견했습니다.
첫번째 발견한 상괭이는 크기 136cm, 폭 36cm 이고 이미 죽은지 시간이 오래되어 부패가 진행중인 상태였습니다. 주둥이 부분이 떨어져나갔고, 부패가 심해 암수 구분도 어려웠습니다.
두번째로 발견한 상괭이는 훨씬 작은 개체였는데, 크기 65cm, 폭 25cm 으로 머리 부분은 완전히 없고, 몸통과 꼬리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두 번째 사체 역시 부패가 심해서 암수를 구분할 수 없었으며, 두 개체 모두 사인을 밝히기 어려웠습니다.
해양보호생물 상괭이가 죽은 이유가 그물에 혼획된 질식사인지, 질병에 의한 병사인지 또는 사고사인지 등을 알면 상괭이 보전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사체 상태로 보아 사인을 밝히거나 연구를 위한 보존의 가치가 없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경에 연락을 했고, 출동한 해경은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한 뒤 상괭이 사체를 대정읍사무소에 연락하여 폐기 조치했습니다.
현재 제주 해안에는 바다에서 떠밀려온 해양쓰레기와 함께 괭생이모자반이 수북하게 쌓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괭생이모자반에 온갖 해양쓰레기들까지 뒤섞여 악취가 나는 가운데 상괭이 사체까지 떠밀려 오니 청정 제주 바다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우리 바다는 얼마나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일까요?
상괭이는 대부분 무분별한 어업으로 죽어갑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는 보다 절박하게 상괭이 폐사 원인을 규명하고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시민들 역시 상괭이 등 해양보호생물을 죽이는 어업으로 잡힌 물고기 등의 해산물 소비를 중단하고 채식을 실천해야 그나마 상괭이 혼획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