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6명이 만나는 친구 모임에서 점심을 먹은 후 2차의 스케줄을 의논했다. 보통 찻집을 가거나, 좋은 영화 있으면 영화를 보고, 또는 고궁을 걷는 정도의 모임이다.
한 친구가 NG 전시회에 가자고 했다.
입장료는 15,000원 인데 50% 할인권이 있다고 했다.
무식했던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NG 장면은 TV에서 돌려보기로 하면 언제나 볼 수 있는데뭣하러 입장료 까지 내면서 보러 가는가?
내가 반대하면 다른 이벤트를 내가 리드해야 되는데......
예쁜 찻집도 모르고
그 당시의 좋은 전시회나 좋은 영화를 몰랐었던 나는 입을 꼭 다물었다.
아~~~~~~
친구가 안내한 전시회 장소는
예술의 전당
도착후 나는 아무 소리를 못하고 조용히 뒤를 따라 다녔다
No Good (NG 장면) 으로만 생각하고 불만 가졌었던 나는
National Geographic 사진전을 보게 되었는데, 나의 무식함을 입밖으로 떠들지 않은 덕분에 친구들은 내 수준을 눈치채지 못한채 같이 다니며 사진들을 관람했다.
National Geographic 은 지구의 경이로움, 자연의 위대함을 촬영하고 보관하는 비영리 단체라는것을 그 날에서야 알게 되었다.
가끔씩 다큐멘터리에서 보곤 했었던
진귀하고 숨가빠 보이던 그 장면들.
1969년에는
달 착륙선 아폴로 11호에 National Geographic 깃발을 가지고 갔다고 한다.
131년에 걸쳐 보관 되었었던 작품들을 한 번의 걸음으로 돌아볼 수 있는 종합 전시회 였었다.
체험관에서는 스페이스 헬멧을 쓰고 무언가를 보았는데, 5년 밖에 안된 짧은 시간 전의 일이건만 지금 망각의 나이인 70대의 나는 그 날 헬멧 속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이나 안하면 중간이라도 간다.....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말 없이 따라다닌 나는 그 날 중간을 갔었던것 같다. ㅎㅎ
첫댓글 때로는 말을 아낌으로 이득을 보기도 하지요. 과거의 추억속에서도 지금의 교훈을 주시는 ~ 반갑습니다.ㅎㅎ
요즘 보이는 옷들 중에
필름으로 유명한 <코닥> 이나
위의 글을 쓴 National Geographic 등이 있어요.
그 옷들을 볼때 예전의 NG사진전이 생각나곤 해서요.
저도 중간 정도는 하려고 말 아낄 때가 아주 많지요~~ ㅎㅎ
그 NG가 그 뜻이었군요!
암말도 안하기를 잘했다... 하는때가 자주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