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따사로운 아침햇살 실눈 뜨는 동녘고을
삼달리(三達里) 서녘거리
할망 하르방 큰아방 셋아방 작은아방 디 모다들엉 살았던 터라
자식을 껴안고 보듬어 온 어미개의 모정어린 오름의 뜻 밝혀
여기 쉼터를 열었구나 모구리
주인장은 대천명의 첫발 내디딘 혁재라네
부친 여섯형제 중 셋째 요근아방의 장남이라
어머님 모시고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네
온평포구에서 당케포구까지 제주올레 3코스
조정막여작 향당막여치 보세장민막여덕
(朝廷莫如爵 鄕堂莫如齒 輔世長民莫如德)
순리와 공경 덕으로 통하는 삼달리
사는 사람 모두가 순박하니
오가는 이도 삼달(三達)에 통하리라
무심한 나그네여 무에 그리 서두르나
인생살이 일장춘몽
급히 간다한들 장수하나 부자되나
여유없이 고단한 길 훌훌 털어
뚜벅뚜벅 빈 몸으로 걸어보세
통오름 독자봉 두모악 본지오름
먼 산도 끌어않으니 내 집이로다
풍경을 사랑한 한 사람
벅찬 가슴 사진에 묻어놓고
홀연히 길 떠나 돌아오지 않아도
그 빈자리 제비꽃 웃음이 피어나고
뜨겁게 살다간 열정
그대 비워낸 가슴에 스미네.
성긴 흙길로 돌아가자
무명으로 피는 꽃이 자유롭다.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 우주를 흔든다.
거침없이 휘감아 돌며 진군하는 거친바람도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 앞에 선
빈 가슴으로 잦아들고
흑룡만만리(黑龍萬萬里) 끝없이 이어진 돌담
당신을 품어 안는다.
평안과 평화의 시원을 찾으시게나
여유로운 우주 모구리에서
선한 빛 밝으신 분께 둥지다락방 내드릴 수도 ...
강봉수 짓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모구리 쉼터를 위한 시
섬지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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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9
11.04.13 15:0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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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역시 그냥스치지 않은성격 알만혀 굿
대단하십니다..넘좋아요^^
페북의 프로필 사진 이걸로 바꿉서...ㅎㅎㅎ
너무 좋습니다 한편의시 와 강계장님 웃는 얼굴
활짝 피어난 봄꽃 같습니다.
으~이~고 ~좋~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