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구간 늘재~조항산~대야산
솔잎 가지들도 순백의 꽃 피워… 아스라한 대간길 채워
청화산에서 본 조항산 능선 겨울을 맞은 산의 정기가 온몸에 무젖는다. 늘재에서 청화산을 오르면 조항산까지 굽이치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으로 판단하는 길과 땀으로 체험하는 시간은 사뭇 다르다. 백두대간은 체력으로 걷는 게 아니라 시간이 흐르고 흘러 길에 발자국이 다 채워지면 날머리에 도착하게 된다. 청화산망조항산靑華山望鳥項山, 48x74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대야산의 고황膏肓 채석장. 대야산과 그 자락은 단단한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져 굵고 남성적인 장대壯大한 골격을 지니고 있다. 조항산에서 대야산쪽을 보면 거대한 채석장 3개가 흉물스럽게 다가온다. 10여 년 동안 엄청난 규모의 석재를 캐내어 아물지 않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추풍령 금산과 더불어 대간의 가장 큰 훼손지다. 대야산 채석장採石場, 48x74cm, 한지에 수묵, 2018
가파르고 거친 조항산 암릉.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파르고 거친 암릉을 오르면 새머리를 닮은 조항산에 이른다. 능선의 암릉은 잉어의 지느러미를 연상하듯 뾰족한 모서리가 길이 되고 좌우는 가파른 낭떠러지다. 되돌아보면 청화산까지 뚜렷하게 이어지는 능선이 전형적인 백두대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속리산 능선이 아스라하다. 조항산 암릉巖稜, 72x74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순백의 대야산 설화. 대야산 정상에 상고대가 피었다. 해가 비춰 수증기를 피우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 물체의 모든 표면에 습기가 얼어붙게 한다. 특히 솔잎이나 가는 가지들은 아예 순백의 꽃을 피워 온 세상이 환상적으로 변한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데크가 설치되기 전에는 발밑의 푹 꺼진 골에서 긴 밧줄을 잡고 올랐다. 대야산 설화雪花, 72x74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북쪽에서 바라본 대야산. 속리산국립공원에 포함된 대야산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의 경계를 나눈다. 암봉의 산 정상부는 조망이 탁월하나 북쪽 직벽은 위험구간으로 비법정탐방구간이다. 백두대간 산꾼들 대부분은 야음을 틈타 80m 수직절벽을 밧줄에 의지해 힘들게 오르내린다. 설레는 저 대간길의 모순이 언제쯤 해결될까? 대야산大耶山, 48x74cm, 한지에 수묵, 2018
대야산에서 내려다보는 바위능선. 대야산을 오르는 대간길 곳곳이 남성적인 야성미를 물씬 풍긴다. 지척에 대야산을 두고 되돌아보면 지나온 암릉의 대문바위, 송이바위가 깊은 벼랑을 올라타서 불끈불끈 솟아 있다. 바위가 많아 무시로 안개를 피워 기막힌 풍경들을 연출한다. 험한 날씨를 견뎌온 노송들은 오히려 조연으로 전락한다. 대야산 조망眺望, 48x74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소나무를 품은 대야산 바위. 대야산의 바위는 단단하고 거대하다. 그 위태로운 바위틈에 소나무가 뿌리를 박고 산다. 암반의 노송은 자양분滋養分을 안개에서 얻는다. 안개는 바위에 의해 생긴다. 소나무가 바위에 기생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바위가 소나무를 품고 있는 것이다. 무뚝뚝한 바위조차 생명을 감쌀 줄 안다. 대야산 바위, 48x37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대문바위. 대야산을 코앞에 두고 거대한 바위군을 지나가는데 나란히 서있는 바위가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맞닿을 듯한 수직선의 사이가 마치 살짝 열린 대문大門처럼 보인다. 대문을 열고 들면 안은 바깥과 전혀 다른 세상이다. 그런데 대문바위는 안팎의 구분이 없다. 그건 대문對門한 사람에 달려 있을 뿐! 대문바위, 37x47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구멍바위. 형제봉 정상에서 암벽을 내려오면 심한 비탈을 만난다. “아들아! 밧줄 잡아라!” 이 말을 하는 순간 아버지들은 울컥할 것이다. 아버지만 믿고 의지하던 아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아버지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커간다. 산은 훌륭한 스승이자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아들에게 전해주고픈 힘없는 아버지들의 마음이다. 형제봉 밧줄, 74x48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미래불 미륵바위. 미륵彌勒은 보살의 몸으로 도솔천兜率天에서 머물다가 석가모니에 이어 성불成佛해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의 부처다. 높이 솟은 바위 꼭대기에 두상처럼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어 그 모양이 마치 성품이 온화한 미륵불 같다. 56억7,000만 년 후에 저 미륵께서 일어나실까? 미륵바위, 48x37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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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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