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30일 월요일
10시~ 11시 30분 흐림
참석자: 공옥희, 김흥제, 양육희, 오수옥,
유영임, 이영숙, 이은희, 정영아, 정영임,
한현숙, 홍금순 (11명)
낭독자료: 이문구 <관촌수필> 135쪽~ 177쪽
끝나지 않을듯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풀 꺽인 8월의 마지막주 낭독모임에선
4. 녹수청산을 통해 대복이네 가족을 만났습니다.
별채 행랑에 사는 대복이네 식구들은 화자의 집 허드렛일을 도와주며 가난에 찌든 살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열무 한소쿠리 솎아 먹을 땅이라곤 없었지만, 아버지 조 패랭이는 이미 늙어 머슴도 살 수 없고 대복 어메는 하루의 대부분을 화자의 집에서 살다시피하며 끼니를 해결하는 형편이었지요.
찬장이고 살강이고 제집 벽장 뒤지듯
뒤져가며 손 거친 짓하는 대복 어메를 옹점이는 순전 도둑년이라며 화자의
어머니께 일러바치지만 어머니는
대복 어메를 내치지 않습니다.
대복이는 이미 동네에서 '희망 없는 애'
라는 별명으로 손가락질당하는 판이었지만
대복이 뒤만 따라다니면 모든걸 맘대로 장난해도 겁날게 없었던 화자는 옹점이의 만류에도 대복이를 마냥 좋아합니다.
안이나 밖이나 어른과 손님들뿐이어서 아이들이 대낮에 다리 뻗고 누워보기란
전혀 불가능한 환경이었던 화자에게
대복이네 집은 최상의 놀이터였죠.
무슨짓을 해도 싫은 소리 할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대복이는 여남은 살이나 어린
화자를 제 살붙이처럼 귀여워하며 아껴 위합니다.
대천해수욕장이 있는 좁은 읍네에 미군들이 들이닥쳐 버글거리자 그네들을 상대로 하는 신종 상업이 번지게 되었습니다.
미군들 심부름 해주고 돈 얻는 맛에 해수욕장에 나가 살다시피 하던 대복이는
점차 언사가 거칠어지고 후레자식 소리
듣기에 알맞은 짓을 하고 다녔습니다.
동네사람들이 가급적이면 상종을 않고
애써 외면하며 지내는 사이 대복이는
고질화된 도벽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이웃 동네에 가서 소를 훔쳐 팔아먹어 징역을 살게됩니다.
이로써 화자가 대복이와 어울림으로써
누릴 수 있었던 , 동짓날 밤 별밭같이
아름다운 시절의 추억들도 영원히
그쳐버리게 되었죠.
6ㆍ25 사변 발발과 함께 인민군 손에 옥문이 열려 출옥하였다면서 화자의 집을 찾아온 대복은 화자의 바램대로 새 사람이 될까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첫댓글 이은희 선생님 후기를 읽고나니 , 대복이네가 눈앞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감사합니다.
격려의 마음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