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7월22일(日)雲晴
▲정각산(正覺山)창립13주년(범도수퍼-사연리-정상-정승,쉼터-구천리)
해봉산악회(138명)
♠참 고
정각산[正覺山]
개요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에 있는 산.
위치 : 경남 밀양시 단장면
높이 : 859.5m
문화재 : 청동함은향완(국보 75), 삼층석탑(보물 467), 석등(경남유형문화재 14),
표충서원(경남유형문화재 52)
정상 가까이에 묘(墓)가 많이 있으며, 이웃한 삼각산(887m)과 말발굽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한적한 곳에 있어 삼림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산행은 표충사에서 4Km 떨어진 범도리 아불마을에서 시작하여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삼각산을 마주보고 내려가다가 송백리로 빠져 내려온다.
산행 시간은 7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 아래로 남천이 남서쪽으로 흐르며, 산 동쪽 재약산(1108m) 자락에는
신라 진덕여왕 8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표충사가 있다.
표충사에는 청동함은향완(국보 75), 삼층석탑(보물 467), 석등(경남유형문화재 14),
표충서원(경남유형문화재 52)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두산세계대백과)
♣산행 코스
범도수퍼마켓앞 = 10:12
사 연 리 = 10:17
주 능 선 = 12:30
정 상 = 12:37
안부,식사 = 13:06
임도,갈림길=13:50
계 곡 = 14:10
임 도 = 14:30
정승골쉼터농원 = 14:35
총 4시간23분
☞☞☞지난 93년5월30일, 국제신문 가이드에 나와 있는
두타산악회를 따라 구천리를 산행기점으로
바로 정상으로 치고 올라가다
8부 능선의 중턱에 있는 폐광을 거쳐 정상에 올라
사연리로 내려온 기억이 있는...
‘밀양지’ 에서 소개하는,
정각산 산봉우리의 모양이 마치 쇠뿔(牛角)과 같이
생겼다 하여 솥뿔(鼎角)로 표현하고,
또 세 갈레의 솥발(다리)과 같다 하여 정각산(鼎角山)이라
이름 붙여졌다 기도 하며
이 산의 남서쪽 골마마을에 정각사라는 작은 절집이 있어
옛날부터 정각산(正覺山)이라 불러져오는 등
여러 설이 있는 정각산 산행.
정승골에서 정승쉼터를 개간하고 있는 임 대장을 도와주자는 뜻에서
창립13주년산행을 정각산으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예년과 같이 산악회 발전에 공로가 많은 네 사람을 추천받아
그들에게 줄 비디오테이프 네 개를 준비하여
시민회관 앞으로 나간다.
생일잔치 산행이라서 인가 예약자가 많아 버스3대가 동원되었다.
신 회장을 비롯한 몇몇 회원들은 자가용으로 먼저 출발하고
얼마 후 그 뒤를 이어 관광버스 3대가 출발한다.
서부산T/G를 빠져 나가자
배 기사가 운전하는 1호차에는 모처럼 나온 이 대장이 마이크를 잡고
88년도에 창립한 연혁부터 설명하며
오늘은 산행을 하는 A팀과
피서를 위주로 하는 B팀으로 나누어 집행하겠다고 한다.
진영휴게소에 들렸다 출발하면서 집행부에서 별도로 마련한
기념품(T샤스 타올등)을 나누어 주다 품절이 되어
나중에 주겠다며 난처해한다.
25번 국도에 올라 밀양을 거쳐
1044번 지방도를 달리다 ‘삼거’ 못 미쳐
‘범도수퍼’앞 도착이 10시03분.
행사준비를 위한 정 대장을 비롯한 집행부,
산행을 안 할 회원등 40여명의 B팀을 제한
A팀 90여명은 하 대장이 선두가 되어
10시12분, 도로를 건너 사연리로 출발한다.
콘크리트 농로를 따라 촬영하며 가는데
뒤에서 고맙다는 인사소리가 들려온다.
오늘 테이프를 받을 신동협회원이
선글라스를 낀 꼬마를 앞세우고 걸어오며
꼬맹이를 소개한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며 작은 배낭까지 메고 있다.
건강과 자녀교육을 생각해서라도
자주다리고 나오라고 조언한다.
시골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은 3층 양옥을 낀
오른편 골목길로 빠져
본격적인 산행 길로 접어든다.
작은 개울을 따라 올라가다 개울을 건너고
선두그룹은 벌써 비탈길을 올라간다.
김 병도님등 노장회원들은 벌써 더위에 지쳤는가
등산로 옆에 주저앉아 얼린 물병을 기우려 목을 축이고 있다
마시라며 건네주는 걸 잡기 전에 그만 놓아버려
물병이 떨어져 물병입이 흙이 묻어 난감해 한다.
임 회원은 어린이 배낭인가
노란 미키마우스 형
패션 배낭을 메고 올라가는 걸 뒤에서
촬영하며 돌아보라고 했더니
개구쟁이처럼 짠! 하며 두 손을 펼치며
캠코더 앞에서 활짝 웃는다.
자연은 이렇게 나이에 관계없이 인간들을 천진스럽게 만드는가 보다.
묘지를 거쳐 임 회원도 어지간히 지쳤는지
든든한 김 회원의 배낭끈을 잡고 올라가고
10시55분, 잡목숲 속의 너럭바위에서
신 회원 부자가 휴식을 하는데
그사이 꼬마도 지쳤는지 꼬마배낭은
아빠배낭 속에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짧은 너덜겅을 지나 바위사이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는 꼬맹이를 촬영하고
뒤돌아 따라오는 회원들을 잡는데 그 중 한 부녀회원이
“동영상 잘 보고 있습니다.”
하며 지나친다.
그 소리에 너무 반가워 뒤따라가며
‘산사람들’을 보고 있느냐고 물으니
집에 아이들을 통해 보고 있다고 한다.
내친김에
부산자유게시판에 들려 오늘 산행소감도 올려달라고 부탁한다.
어떻게 올라가다 보니 앞에 올라가는 사람은 한명.
뒤따라오는 사람은 남자 4명에 여자 2명뿐이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올라온 것 같고
희미한 등산로가 살아졌다 나타났다하는데
11시방향의 능선만 생각하고
잡목과 넝쿨을 치며 올라간다.
12시30분, 본대가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올라가고 있는 주능선에 올라선다.
약 2분 뒤, 오른편으로 시계가 트이면서 1044번 도로와
2시간 전 출발했든 ‘범도수퍼’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12시37분, 8년 전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르는
사방이 잡목에 가린 2개의 정상비가 세워져 있는 정상에 올라선다.
조망이 안 되어서인가 회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잡초 속에 옛날의 쓸어져가든 목비대신
한글로 새긴 묘비석 같은 ‘정각산859.5m’라고 새긴 정상비 앞에
호랑나비 한 마리가 앉아있는 또 다른 ‘正覺山’이라고 음각한 석비가 서있다.
마침 뒤따라온 회원에게 부탁하여 캐논으로 기념사진 한 장 남긴다.
당시 사연리로 하산할 때 그럴싸한 암능 길로 내려갔는데
오늘은 본의 아니게 지름길로 올라오는 바람에
그 암능은 캠코더에 담지 못했다.
무더위로 전신은 땀으로 목욕한지 오래고
캠코더의 카바도 땀으로 촉촉이 젖어있어
캠코더가 이상이 생길까봐 바짝 신경을 쓴다.
12시50분, 한동안 낙엽이 깔려 쿠션이 좋은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 좌측으로 시계가 트여 멀리 동쪽으로 재약산과 사자봉,
북쪽으로 가지산, 운문산, 억산과 구만산을 촬영하고
더 돌아 좀 전에 지나온 정각산 정상을 캠코더에 담는다.
낙엽을 밟는 기분 좋은 밋밋한 내리막길은 이어지고
헬기장을 지나
13시6분, 회원들이 숲 속 그늘에서
점심식사하고 있는 곳에 합류한다.
함께 길을 잘못 들었든 부녀회원이 김밥 한 개를 젓가락으로 집어
“비디오만 찍지 말고 이거 하나 잡수고 하이소!”
한다.
많은 회원들이 땀에 흠뻑 젖어 내려오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지 한결같이 미소 띤 얼굴이다.
한 장년회원이
"정승골 쉼터에 맛있는 것 많이 준비해 놓았다 카는데
쪼끔만 묵어이소!"
하며 폭소를 터뜨린다.
적당히 식사를 마치고 촬영을 위해
13시17분, 먼저 출발한다.
2,3분 거리의 숲 속에 또 다른 회원들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데
그 중에 7학년 노장 김 태완 회원이 한 노장회원을
1년 만에 만났다며 무척 즐거워한다.
소나무가 가로누운 등산로를 따라가다
코르크채취를 위해서인가
참나무를 껍질을 벗겨놓은 숲을 지나쳐
가벼운 오르막을 거쳐 다시 평탄한 등산로를 탄다.
해봉깃발이 걸려있는 곳에서 오른편으로 꺾어져
비탈을 타다 다시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내려간다.
14시10분, 회원들이 웃통을 벗고
세수를 하고 있는 계곡에 내려선다.
계곡을 오른편으로 끼고 내려가다
14시17분, 수량이 많은 개울을 건너 뛰어
건너오는 다양한 회원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묵정밭에 올라 잡초사이 길로 한동안 가다
14시20분, 임도에 올라선다.
오른편으로 정각산 자락을 바라보며 임도를 따라가다
14시35분, ‘정승쉼터농원’이라고 쓴
아담한 간판이 걸려있는 곳에 당도
4시간23분의 산행이 끝난다.
여기서 잠시 정승(政承)골에 대한 유래를 옮겨보기로 한다.
신라시대 어떤 왕자가 병을 고치기 위하여 재약산으로 들어갔을 때
수행한 정승이 머물렀던 곳이라 설과
조선시대 어느 정승이 여기에서 귀양살이를 했다고도 하고
근대에는 천주교도들이 관헌의 박해를 피해 숨어산 곳이라 하여
가끔 다녀가는 신도들이 있다 기도 한다.
오른편으로 내려가며 개울을 건너는데
집행부, 회원가족의 꼬맹이가 발가벗은 체
촬영하고 있는 캠코더 앞으로 닥아 와
고추를 내어놓은 체 주변에서 시키는 대로 인사를 한다.
먼저 도착한 집행부의 가족과 회원들,
아이들이 개울 속에서 물장구를 치고
쉼터의 마당에는 ‘창립13주년 기념’현수막을 쳐놓고
그 옆에 산신제와 행사 식순을 써놓았고
그 아래에 돼지머리, 떡과 과일 등을 진설
산신제가 끝났지 돼지머리의 귀와
코 구멍에 많은 배추 잎이 꽂혀 있다.
정 대장과 신 회장이 수고했다며 반갑게 맞이하는데
행사는 이미 끝났지만 제상을 촬영해 달라고 한다.
시간계획표상에는 아직 인데 그렇게 되었다고.
제상을 촬영하고 여기저기서 식사하라는 권유를 받는다.
4,5년 만에 보게 되는 박필남씨와 몇 달 만에 나온 이성분씨,
자가용 때문에 늦었다는 허영란씨가 반갑게 인사한다.
맛깔스럽게 만든 비빔국수, 돼지고기, 닭도리 찜
그리고 시원한 캔 맥주로 허기를 채우고
캠코더를 목에 걸고 냇가로 내려간다.
모두 신선이 된 망중한의 회원들을 촬영하는데
'나르는 돈가스' 이 총무가 장난기를 발휘하여 일을 벌린다.
먼저 정 대장 부인 월선 언니를 아이들의 아우성속에
물속에 밀어 넣는가 하면
곧 박 회원을 물속으로 던지며 좌충우돌,
피해자? 두 사람이 숙의하였는지 이 총무의 부인을
합심하여 끌어안고 물속으로 들어 가려하지만
역부족이고 박 회원의 허벅지를 꼬집었는지
박 회원이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아 위기를 모면한다.
신음하든 박 회원이 곧 물속에서 계속 익살을 피우며
주위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정대장이 옷 입은 체 물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몹쓸 불법 사냥꾼의 덫에 다리 하나를 잃은
정승골 마스코드, 복실이 어미개가
회원들이 던져준 고기를 뒷날을 위해
흙 속에 저장하는 지혜를 보인다.
이런 자연속의 법석과 웃음 속에
어른과 아이들은 맑고 시원한 개울 속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물장구치며
피로를 풀고 정담을 나눈다.
당초, 식순 되로 행사를 진행하여 보다 따뜻한
가족적인 분위기속에 해봉을 위해 평소 수고를 많이 한
회원님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비디오테이프 증여 등으로 격려,
인터넷 '산사람들' 부산자유게시판을 소개하며
즐거운 레크리에이션으로 창립 잔치 하루를 장식하라고
정 대장에게 권유했는데 ...
뒤에 안일이지만 계획된 프로그램이 이 총무의 엉뚱한,
매끄럽지 못한 돌발 진행으로 취소되고
비디오테이프도 개별적으로 전달되었다고 한다.
신경 쓴 정 대장도 허탈해 한다.
갈 길이 바쁘다며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앞서 파장.
계획과 집행,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우리사회의 악습이
이 정각산 자락의 정승골에서도 재연되고있어
한숨을 쉰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모이기도 힘든데 단체 기념촬영 하라고
김 대장에게 방송하라고 했는데 도무지 호응을 안 해
"인터넷에 올린다."고
김 대장에게 재 방송시켰더니
그제야 일부회원들이 모여
간신히 두어 컷 촬영한다.
평소 활달한 성격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넘치는 박 회원이
레크리에이션 리더의 소질이 다분히 있을 것 같아
차기 모임 때는 레크리에이션 리더로 추천해야 할 것 같다.
모름지기 그룹산악회는
남을 비방하거나 약점을 말하지 않고
혹 그런 사람이 있으면 그것까지 포용하고
감싸 안아야 합니다.
젊은이는 나이든 사람으로부터 지혜를,
나이든 사람은 젊은이로부터 활력을 얻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의 노소동락하는
배려하고 베푸는 사랑방이여야 합니다.
16시20분, 정식 폐회선언도 없이 임 대장과 인사를 나누고
각자 요령껏 승용차, 화물차등을 이용하여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빨리 구천리로 내려간다.
처음으로 디지털 캠코더를 갖고나와 촬영했든
해운대의 차 회원과 오늘 행사진행에 대해 아쉬웠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임도를 따라 걸어가다
백두대간 종주 시, 리더 했든 메아리산악회의 안 대장
꼬마아가씨와 가족들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16시49분, 오른편 비탈길의 등산로 지름길로 내려가
17시10분, 구천리 마을비가 서있는
구멍가게 앞 콘크리트 임도로 촬영하며 나오니
한 회원이 시원한 맥주한잔 하라며 컵에 따라주고
차 회원은 차가운 아이스 바를 사서 권한다.
17시21분, 대기하고 있든 1호차에 승차하여 출발한다.
도중에 걸어가는 회원들을 태우고
2,3호차가 주차해 있는 ‘삼거’에 도착.
자가용을 타고 왔던 신 회장등 허심천 팀이
자가용으로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 집행부와 회원들은
임 대장의 트럭을 타고 뒤늦게 도착하여
18시, 1호차가 선두가 되어 부산으로 출발한다.
오른편 차창 밖으로 서산마루위에 높다랗게 걸려있는
뭉게구름에 가려 찬란한 황금햇살을 쏟아놓는
장관을 바라보며 달리다 장유휴게소에 들리고
19시57분, 서부산 T/G를 빠져나간다.
산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