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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하곡학교실 강의자료 (2014년 7월 14일)
『曲禮』, 下, 第二 (예기, 곡례, 하 제12-31조, 번역)
12. 君天下曰“天子”。
朝諸侯、分職、授政、任功,曰“予一人”。
踐阼,臨祭祀,內事曰孝王某,外事曰嗣王某。
臨諸侯,畛於鬼神,曰有天王某甫。
崩,曰天王崩。復,曰天子復矣。
告喪,曰天王登假。
措之廟,立之主,曰帝。
天子未除喪,曰予小子,生名之,死亦名之。
천하를 군주하는 사람을 “천자”라고 부른다.
(천자를 대신하여 손님 맞이하는 사람은 천하 7천리 밖의 사해(四海)에서 찾아온 이적(夷狄)에게 천자를 천자라고 부른다.)
천자가 제후의 조근을 받거나 직무를 분담시키거나 정사를 맡기거나 일을 맡길 때에는 자신을 겸손하게 “나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원구(圓丘)、방택(方澤)、명당(明堂)、사직(社稷)은 교내(郊內)에 있는데, 천자가 여기에 가서 종묘(宗廟)에서 주인이 오르는 계단을 올라가 조상에게 제사 지낼 때는 축문에 효왕(孝王) 아무개라고 부르고, 사직(社稷)에서 천지에 제사 지낼 때는 축문에 사왕(嗣王) 아무개라고 불러 둘을 구분하였다.
천자가 순수(巡狩)하면서 제후를 만나면 태축(太祝)을 제후의 사당에 보내서 죽은 제후와 경사(卿士)에 제사를 지내게 하며 축문에서 직접 제사를 올리는 것이 아니므로 이름을 쓰지 않고 자(字)를 써서 “유천왕(有天王) 아무개(字) 보(甫)”라고 부르도록 한다.(또한 천자가 지나가는 산천에 태축을 보내 제사 올릴 때에도 축사에서 “유천왕(有天王) 아무개 보(甫)”라고 한다. (보(甫)는 남자의 아름다운 칭호이다.)
천자가 죽으면 역사서에는 “천왕이 위에서 아래로 무너졌다(崩).”이라고 기록한다.
천자가 죽은 뒤 초혼할 때 지붕 위에 올라가서 “천자는 돌아오십시오!”라고 천자의 혼을 부른다.
천자가 죽어서 천하 만국의 제후 등에게 알리는 부고문에는 “천왕이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라고 쓴다.
졸곡(卒哭)을 마친 뒤에 밤나무로 길이 1척2촌의 신주(神主)를 만들어 조묘(祖廟)에 모실 때 신주에 “제(帝)”라고 쓴다.(천자는 죽은 뒤에 천신(天神)이 되므로 제(帝)라고 쓴다.)
천자는 이듬해 즉위하지만 삼년상을 마치기 전에는 “저 어린 아들.”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삼년상 동안에 살아있었도 “저 어린 아들 아무개(名)”라고 부르고 삼년상 동안에 죽어도 “저 어린 아들 아무개(名)”라고 부른다. 삼년상을 마친 뒤에야 “왕(王)”이라고 부른다.
*참고자료 : 한(漢)나라 사람들이 천자、황제、왕을 구분하여 불렀던 까닭 :
천하(天下)의 뜻에 관하여 한(漢)나라 사람들은 한나라 넓이가 사방 7천리라고 계산하고 그밖의 사해(四海)에는 이적(夷狄)이 거주한다고 여겼습니다. 다시 말해 7천리 이내 지역에서는 인구를 호적에, 토지를 장적에 올려서 국가가 인력 징발과 세금 납부를 제도화시켜 소위 내지(內地)라고 합니다. 그러나 7천리 밖은 한나라 국가권력이 미치지 않는 사해지역을 말합니다. 따라서 천하의 뜻은 내지를 포함하여 사해까지 지역을 말합니다.
천자(天子)라고 부르는 까닭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대외적 이유이고 둘째는 대내적 이유입니다. 대외적 이유는 이적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하늘이기 때문에 하늘의 아들이라는 호칭을 불러 한나라 천자의 군사적 위엄을 나타내서 제압합니다. 대내적 이유는 천지를 부모로 삼아 하늘의 아들로서 하늘의 명령을 받아 백성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한나라 군주가 이적에게 왕도정치를 나타내는 왕(王) 또는 황제를 나타내는 황(皇)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은 이적은 왕도정치의 교화를 모르기 때문에 왕도정치를 실행하는 국가정권으로 귀순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 앞에서는 왕(王)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이적은 황제의 황(皇)이 존극(尊極)한 이치(理)라는 뜻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 앞에서는 황제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천자가 과연 작호(爵號)인가? 아닌가? 이 문제에 대하여 경학자들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먼저 맹경(孟京)은 작호라고 주장하고 주(周)나라 시기의 5개 명칭을 증거로 제시하였습니다. 하늘을 나타내는 제(帝), 아주 좋다는 뜻으로 왕(王), 작호로서 천자, 국가를 흥성시켰다는 뜻의 대군(大君), 성인(聖人)의 덕을 갖추었다는 뜻의 대인(大人) 다섯가지를 제시하면서 천자가 작호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천자는 하늘과 똑같은 호칭인데 어찌 작호가 있을 수 있겠냐고 작호가 아니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 증거로써 이적(夷狄)에게는 천자, 화하족(華夏族)에게는 천왕(天王), 수도(京師)지역 사람들에게는 왕(王)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다고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나라 정현(鄭玄)은 천자가 작호라고 주장하였고 당나라 두예(杜預)는 여러 사례를 들어 이 논란에 관한 경학 자료가 모호하다고 주장을 보류하였습니다. 어쨌거나 한나라 사람들은 천자, 천왕, 왕이라는 세 가지 명칭도 사용하였습니다.
*효왕(孝王) 아무개와 사왕(嗣王) 아무개를 구분한 까닭:
내사(內事)는 종묘에서 조상에게 제사 올리는 일이며, 외사(外事)는 교사(郊社)에서 높고 먼 천지에 제사를 올리는 일이다. 그런데 천지는 높기 때문에 조상에게 제사 올리는 것과 달라서 축문에서 자신을 부르는 자칭을 달리 쓴다. 물론 경학자들 사이에서는 교내와 교외에 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초혼하는 까닭:
죽은 사람의 혼을 부르는 까닭은 혼이 몸으로 돌아와서 다시 살아나라는 뜻이다. 사람이 죽으면 정기(精氣)는 혼(魂)이 되고 신형(身形)은 백(魄)이 되는데, 다시 말해 정기가 신형으로부터 떨어져나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죽음이다. 따라서 초혼은 사람이 지붕 위 높은 곳에 올라가서 죽은 사람의 이름을 불러서 혼이 몸으로 되돌아와서 다시 살아나라고 부르는 것이다.
초혼할 때 천자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까닭은 첫째는 신하가 임금의 이름을 부를 수 없기 때문이며 둘째는 천자는 1명이기 때문에 천자라고 부르면 천자의 혼이 들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왕후(王后)가 죽은 뒤 초혼할 때에도 “왕후는 돌아오십시오!(王后復!)”라고 부른다. 그러나 일반인이 죽은 뒤 초혼할 때는 남자는 이름을 부르고 여자는 자(字)를 부른다.
13. 天子有后,有夫人,有世婦,有嬪,有妻,有妾。
天子建天官,先六大:曰大宰、大宗、大史、大祝、大士、大卜,典司六典。
天子之五官:曰司徒、司馬、司空、司士、司寇,典司五眾。
천자는 여관(女官)으로 후(后)、부인、세부、빈、처、첩을 둔다.
천자는 천관(天官)을 세우되 먼저 여섯 태(太)를 세우는데 태재(太宰)를 우두머리로 삼아 그 아래에 태종(太宗)、태사(太史)、태축(太祝)、태사(太士)、태복(太卜)을 두어 육전(六典)을 전담하여 관리하도록 시킨다.
천자의 지관(地官)은 다섯인데 사도(司徒)를 우두머리로 삼아 그 아래에 사마(司馬)、사공(司空)、사사(司士)、사구(司寇)를 두어 민사(民事)를 담당하여 관리하도록 하였다.
*참고자료: 천자의 여관에 관하여
夏나라 천자는 여관을 12명 두었고, 殷나라 천자는 세부(世婦) 27명을 증액하여 모두 39명을 두었고, 周나라는 여어(女御) 81명을 증액시켜 모두 120명을 두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혼의』에는 “6궁、3부인、9빈、27세부、81어처를 두고, 천하의 내치를 듣고 부덕이 순종한다는 뜻을 밝혀서 천하의 집안이 화목하고 가정이 잘 다스려지도록 하였다.”고 한다. (『昏義』曰:“古者天子後立六宮、三夫人、九嬪、二十七世婦、八十一禦妻,以聽天下之內治,以明章婦順,故天下內和而家理也。”)
*천관에 관하여
위의 기술한 제도는 하(夏)나라 또는 주(周)나라의 제도와 달라서 보통 은(殷)나라의 제도라고 여긴다. 은나라와 주나라는 육경(六卿)을 설치하면서 본받은 생각이 서로 달랐는데, 은나라는 태재가 천시(天時), 사도 이하 오관이 지사(地事)를 본받았고, 주나라는 천지(天地)와 사시(四時: 春夏秋冬)을 본받았다고 한다. 육경(六卿)은 물론 처음에는 육군(六軍)을 통솔하는 최고관원이었고 나중에 吏、戶、禮、兵、刑、工의 六部 尙書로 바뀌었다. 주나라 육경에 대하여 현재 학자마다 견해가 다른데 어떤 학자는 太宰、太宗、太史、太祝、太士、太卜이며 육경 이외에 司徒、司馬、司空、司士、司寇을 두었다고 하며, 어떤 학자는 塚宰、司徒、宗伯、司馬、司寇、司空이며 天官、地官、春官、夏官、秋官、冬官이라고도 불렀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현에 따르면 하나라와 은나라의 육경은 다음과 같다.(〔夏〕六卿者,后稷、司徒、秩宗、司馬、作士、共工。殷家六卿,大宰、司徒、司馬、司空、司士、司寇)
태재(太宰): 은나라는 태재, 주나라는 총재(冢宰)라고 불렀으며 천관의 우두머리로서 국가의 육전(六典)을 관리하여 왕의 통치를 보좌하였다.
태종(太宗): 국가의 제사와 예의 등을 담당하였다.
태사(太史): 제사、역수(曆數)、법전(法典) 등을 담당하였다.
태축(太祝): 신사(神祀)를 담당하였다.
태사(太士): 귀신과 역수(曆數)를 담당하였다.
태복(太卜): 태축과 같이 신사를 담당하였다.
*육전(六典)에 관하여
치전(治典)、교전(敎典)、예전(禮典)、정전(政典)、형전(刑典)、사전(事典)을 말한다고 한다.(“大宰之職,掌建邦之六典,以佐王治邦國:一曰治典,以經邦國,以治官府,以紀萬民;二曰教典,以安邦國,以教官府,以擾萬民;三曰禮典,以和邦國,以統百官,以諧萬民;四曰政典,以平邦國,以正百官,以均萬民;五曰刑典,以詰邦國,以刑百官,以糾萬民;六曰事典,以富邦國,以任百官,以生萬民。”)
*지관(地官)에 관하여
사도(司徒): 토지와 인민을 담당하며 나중에 호부상서로 바뀌었다.
사마(司馬): 군정(軍政)과 군부(軍賦)를 담당하였다.
사공(司空): 토목과 건축을 담당하였고 나중에 공부상서로 바뀌었다.
사사(司士): 관원의 정적(政績)을 관리하였다.
사구(司寇): 사법과 규찰을 담당하였다.
14. 天子之六府:曰司土、司木、司水、司草、司器、司貨,典司六職。
天子之六工:曰土工、金工、石工、木工、獸工、草工,典制六材。
五官致貢曰享。
천자의 육부(六府)에는 사토(司土)、사목(司木)、사수(司水)、사초(司草)、사기(司器)、사화(司貨)를 두어 육직(六職)을 전담하도록 하였다.
천자의 육공(六工)에는 토공(土工)、금공(金工)、석공(石工)、목공(木工)、수공(獸工)、초공(草工)을 두어 여섯 재료를 전담하도록 하였다.
오관(五官)은 연말에 일년동안 일한 것을 천자에게 바치는 것을 향(享)이라고 한다.
(여기 오관에 대하여 어떤 학자는 천자의 후(后)부터 육공(六工)까지 다섯을 오관이라고 주장하고 왕후(王后)도 누에를 쳐서 실로 짠 옷감(蠶織)을 바친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학자는 사도(司徒) 이하의 관원이라고 주장한다.)
*육부에 관하여
司土: 주나라 경우에는 地稅를 均平하게 하는 직무를 담당하였다.
司木: 주나라의 산우(山虞)이며 산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계산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司水: 주나라의 천형(川衡)이며 천택(川澤)을 담당하였다.
司草: 주나라의 도인(稻人)이며 곡물의 재배와 잡초 제거를 담당하였다.
司器: 주나라의 관인(卝人)이며 산택(山澤)에서 농사짓는 백성에게 짐승의 치각(齒角)을 징발하는 것을 담당하였다.
司货: 주나라의 관인(丱人)이며 금옥석석(金玉錫石)의 생산지를 관리하고 채취하였다.특히 금옥(金玉)을 화(貨)라고 부렀기 때문에 화인(貨人)이라고 불렀다.
15. 五官之長曰伯,是職方。
其擯於天子也,曰天子之吏。
天子同姓,謂之伯父,異姓,謂之伯舅。
自稱於諸侯曰天子之老,於外曰公,於其國曰君。
사도(司徒) 이하의 오관을 거느리는 우두머리를 백(伯)이라고 하며, 주나라에서는 섬(陝, 弘農陝)의 동서(東西)를 나누어 동쪽지역을 주공(周公), 서쪽지역을 소공(召公)이 맡아서 통치하였다.
천자의 손님 맞이하는 사람이 이백(또는 삼공)의 말을 천자에게 전할 때에는 “천자의 관리 아무개(名)”라고 부른다.
천자는 이백이 천자와 동성이면 백부(伯父), 이성이면 백구(伯舅)라고 부른다.
삼공은 제후들 앞에서는 자신을 “천자의 노신(老臣)”, 자신의 채지(采地) 밖에서 곧 천자의 기내(畿內)에서는 공(公), 본국에서는 군(君)이라고 부른다.
*삼공과 이백(二伯)에 관하여
경학가들은 주나라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삼공(三公)을 승진시켜 섬(陝)의 동서 이백(二伯)으로 삼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삼공은 기내(機內)에서 천자를 보좌하는 사람과 이백을 합하여 말한다고 한다. 또한 요임금시기에는 강씨(姜氏)를 사백(四伯)으로 삼았고, 요임금 말기에 팔백(八伯)으로 늘리고 순임금시기에도 팔백을 두었고, 하나라는 기록이 없고, 은나라는 이백으로 축소하였으며 주나라도 이백을 두었다고 한다.
九州之長,入天子之國曰牧。
天子同姓,謂之叔父,異姓,謂之叔舅。
於外曰侯,於其國曰君。
其在東夷、北狄、西戎、南蠻,雖大曰子。
於內自稱曰不穀,於外自稱曰王老。
庶方小侯,入天子之國曰某人,於外曰子,自稱曰孤。
천자는 구주(九州)에서 주(州)마다 어진 제후를 선발하여 목(牧)으로 삼고, 목이 천자의 국도에 들어와서 알현할 때에는 자신을 목(牧)이라고 부른다.
천자는 목이 동성이면 숙부(叔父), 이성이면 숙구(叔舅)라고 부르는데, 이백의 백(伯)보다 좀 낮추어 숙(叔)이란 말을 넣어 부른다.
목은 자신의 봉지(封地) 이외의 팔주 지역에서는 후(侯), 본국에서는 군(君)이라고 자신을 부른다.
천자는 구주 밖의 이적(夷狄) 가운데 우두머리가 아무리 넓은 땅과 많은 인구를 가졌더라도 자(子, 작위가 실제로는 子 또는 男이다.)라고 부른다.
이들이 본국에서는 자신을 불곡(不穀, 穀은 善이며 착하지 못하다고 겸손하게 말함)이라고 부르고 다른 이적(夷狄)의 지역에서는 “왕의 노신 아무개”라고 부른다.
이적 가운데 많은 작은 후(侯)들이 천자의 국도에 들어와서는 “아무개 인(人)”, 본국 이외의 이적에서는 “어디의 자(子) 아무개”, 본국에서는 자신을 “고(孤) 아무개”라고 부른다.(물론 작위에 따라 子 또는 男이라고 부른다.)
天子當依而立,諸侯北面而見天子,曰覲。
天子當寧而立,諸公東面,諸侯西面,曰朝。
천자가 종묘의 대문에서 의(扆, 높이 8尺의 병풍 모양) 앞에 서있으면, 제후들이 신분 높이에 따라 차례대로 들어와 계단을 올라와서 옥(玉: 挚와 享)을 올린 뒤 내려가서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근(覲)이다.
천자가 영(寧, 門과 屏의 사이)에서 서있으면 삼공은 동쪽을 향하고 제후들은 서쪽을 향하여 줄서서 알현하는 것이 조(朝)이다.
* 朝宗觐遇의 뜻에 관하여
제후가 천자를 알현하는 것은 춘하추동 사시로 나누어 하며 명칭이 다르다.(春曰朝,夏曰宗,秋曰觐,冬曰遇) 정현에 따르면 명칭마다의 뜻은 朝는 일찍 찾아와서 뵙고 싶다는 뜻이고, 宗은 왕을 존중한다는 뜻이고, 覲은 왕을 권면하는 일이고, 遇는 날짜를 기약하지 않고 불쑥 찾아오고 싶다는 뜻이다.(朝犹朝也,欲其来之早。宗,尊也,欲其尊王。觐之言勤也,欲其勤王之事。遇犹偶也,欲其若不期而俱至。)
16. 諸侯未及期相見,曰遇,相見於卻地,曰會,諸侯使大夫問於諸侯,曰聘。
約信,曰誓,蒞牲,曰盟。
제후들이 서로 날짜를 기약하지 않고 만나는 것이 우(遇), 서로 날짜와 장소를 기약하고 만나는 것이 회(會), 제후가 대부를 시켜 다른 제후를 찾아뵙는 것이 빙(聘)이라고 한다. 다만 말과 서신으로 만나는 것이 서(誓), 제후가 직접 도착하여 희생을 죽이고 약속하는 것이 맹(盟)이다.
17. 諸侯見天子,曰臣某侯某。
其與民言,自稱曰寡人。其在凶服,曰適子孤。
臨祭祀、內事,曰孝子某侯某。外事,曰曾孫某侯某。
死曰薨,復,曰某甫復矣。
既葬,見天子,曰類見,言謚,曰類。
諸侯使人使於諸侯,使者自稱曰寡君之老。
제후가 천자를 알현할 때 “신(臣) 어느 나라(國名) 후(侯) 아무개(人名)”라고 자신을 말한다.
제후가 백성들과 말할 때는 자신을 과인이라고 부르고, 부상(父喪)을 당하여 아직 매장하기 전에는 “적자(適子) 고(孤) 아무개”라고 말한다.
제사를 집행하는 사람은 제후가 제사 지낼 때와 종묘에서 제사 지낼 때에는 “효자 어느 나라 후(侯) 아무개(名)”이라고 부르고 사직과 산천에 제사 지낼 때에는 “증손 어느 나라 후(侯) 아무개(名)”이라고 부른다.
제후가 죽으면 훙(薨)이라고 하며 초혼할 때에는 “아무개 보(甫)는 되돌아오시오!”라고 부른다.
제후가 부친의 삼년상을 마치고 천자를 알현하는 것을 유현(類見)이라고 하는데, 부친상을 당하여 묘지에 묻기 전에 사신을 천자에 보내 시호(諡號)를 청하는 것을 유(類)하고 한다.
제후가 사신을 제후에게 보내면 사신은 자신을 “과군의 노신(老臣)”이라고 부른다.
天子穆穆,諸侯皇皇,大夫濟濟,士蹌蹌,庶人僬僬。
천자의 걷는 모습은 위엄이 많이 보이고, 제후는 장성(莊盛)해 보이고, 대부는 천천히 절도있게 걷는 모습이고, 사(士)는 편안히 걷는 모습이고, 백성은 급하여 곧장 걷는 모습이다.
18. 天子之妃曰后,諸侯曰夫人,大夫曰孺人,士曰婦人,庶人曰妻。
公侯有夫人,有世婦,有妻,有妾。
夫人自稱於天子,曰老婦,自稱於諸侯,曰寡小君,自稱於其君,曰小童。
自世婦以下,自稱曰婢子。
子於父母,則自名也。
천자의 비(妃)는 후(后), 제후는 부인, 대부는 유인(孺人), 사(士)는 부인(婦人), 서인은 처(妻)라고 부른다.
공(公)과 후(侯)는 부인(夫人)、세부(世婦)、처(妻)、첩(妾)을 두었다.
부인은 천자 앞에서 자신을 노부(老婦), 다른 제후 앞에서 과소군(寡小君), 자신의 국군 앞에서는 소동(小童)이라고 부른다.
세부(世婦) 이하는 모두 자신을 비자(婢子)라고 부른다.
위의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 앞에서는 이름을 부른다.
列國之大夫,入天子之國,曰某士,自稱,曰陪臣某,於外曰子,於其國,曰寡君之老。
使者自稱曰某。
제후국의 대부가 천자의 국도에 들어가면 “아무개 사(士)”, 천자 앞에서는 “배신 아무개”, 다른 제후국에서는 “자(子)”, 본국에서는 “과군의 노신”이라고 부른다.
사신은 스스로 “아무개”라고 부른다.
19. 天子不言出,諸侯不生名,君子不親惡。
諸侯失地,名,滅同姓,名。
為人臣之禮,不顯諫,三諫而不聽,則逃之。
子之事親也,三諫而不聽,則號泣而隨之。
천자는 천하를 집으로 삼기 때문에 “나가셨다.”라는 말을 쓰지 않고, 제후는 살아서 제후와 만나더라도 서로 작위를 부르고 이름을 부르지 않고, 군자는 악한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제후가 봉지(封地)를 잃었을 경우에만 이름을 부르고, 동성의 제후국을 무너뜨렸을 경우에도 이름을 부른다.
신하로서의 예의는 국군의 잘못을 드러내어 간하지 않고 세 번 간하여도 듣지 않으면 얼른 다른 나라로 도망간다.
자식으로서 부모님을 모실 때 세 번 간하여도 듣지 않으시면 소리내어 울면서 부모님이 깨닫고 고치시길 바라면서 부모님의 뜻을 따른다.
20. 君有疾飲藥,臣先嘗之,親有疾飲藥,子先嘗之。
醫不三世,不服其藥。
儗人必於其倫。
국군이 병이 나서 약을 잡수시면 신하가 먼저 맛을 보고, 부모님이 병이 나서 약을 잡수시면 아들이 먼저 맛을 본다.
의원도 삼대가 내려오면서 의술이 뛰어나지 않았으면 함부로 지어주는 약을 먹지 않는다.
사람을 비교할 때에는 반드시 동류의 사람들을 놓고 비교하여야한다.
(예를 들어 대부는 대부끼리 비교하고 사(士)는 사(士)끼리 비교한다. 신분이 다른 다른 사람들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불경(不敬)한 짓이기 때문이다.)
21. 問天子之年,對曰:“聞之,始服衣若幹尺矣。”
問國君之年,長,曰:“能從宗廟社稷之事矣。”幼,曰:“未能從宗廟社稷之事也。”
問大夫之子,長,曰:“能禦矣。”幼,曰:“未能禦也。”
問士之子,長,曰:“能典謁矣。”幼,曰:“未能典謁也。”
問庶人之子,長,曰:“能負薪矣。”幼,曰:“未能負薪也。”
외지에서 온 사람이 천자의 나이를 물으면 신하는 “듣기로는 비로소 몇 척의 옷을 입으신다고 합니다.”라고 직접 말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제후가 어려서 새로 즉위하였는데 나이를 물으면, 제후가 15살 이상으로 장성하였으면 “종묘사직의 일을 감당하십니다.”라도 대답하고, 15살 미만으로 어리면 “아직 종묘사직의 일을 감당하시지 못합니다.”라고 간접적으로 대답한다.
대부의 아들의 나이를 물었는데 20살 이상이면 “수레를 몰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20살 미만으로 어리면 “아직 수레를 몰지 못합니다.”라고 대답한다.
사(士)의 아들의 나이를 물었는데 어른이면 “빈객에게 청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어리면 “아직 빈객에게 청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서민의 아들의 나이를 물으면 장성하였으면 “땔나무를 질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어리면 “아직 땔나무를 질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대부와 사(士)의 나이를 묻지 않고 아들의 나이를 묻는 까닭은 대부는 50살에 명(命)을 받고 사(士)는 40살부터 나가서 일을 맡으므로 대부와 사의 나이는 알 수 있지만 아들의 나이는 모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묻는다.)
22. 問國君之富,數地以對,山澤之所出。
問大夫之富,曰:有宰、食力,祭器、衣服不假。
問士之富,以車數對。
問庶人之富,數畜以對。
누가 국군의 재부(財富)를 물으면. 땅의 면적과 산택의 생산물량을 헤아려 대답한다.
누가 대부의 재부를 물으면, “채지(采地) 안의 읍재(邑宰)와 백성이 납부하는 부세(賦稅)가 있기 때문에 제기와 제복(祭服)을 빌리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사(士)의 재부를 물으면 수레의 댓수를 대답한다.
백성의 재부를 물으면 기르는 닭과 돼지 같은 짐승의 숫자를 대답한다.
23. 天子祭天地,祭四方,祭山川,祭五祀,歲遍。
諸侯方祀,祭山川,祭五祀,歲遍。
大夫祭五祀,歲遍。
士祭其先。
천자는 일년에 천지에 9번 제사 올리고, 사방의 오악(五嶽)、사진(四鎭)、사독(四瀆: 長江、黃河、淮河、濟水)에 제사 올리고, 그밖에도 작은 산천에 제사 올리고, 오사(五祀: “春祭戶,夏祭灶,季夏祭中霤,秋祭門,冬祭行。”)에 제사 올려서 해마다 반복한다.
제후는 본국의 산천에 제사를 올리고, 오사에도 제사 올려서 해마다 반복한다.
대부는 오사에 제사를 올리고 일년에 한번 올린다.
사(士)는 조상에게 제사를 올린다.
24. 凡祭,有其廢之,莫敢舉也,有其舉之,莫敢廢也。
非其所祭而祭之,名曰淫祀。淫祀無福。
일반적으로 제사는 폐지한 것을 감히 다시 시행하지 않고, 시행하고 있는 것을 감히 폐지하지 않는다.
제사 지낼 대상이 아닌 것에 제사 지내는 것은 음사(淫祀)이며 움사는 복을 받지 못한다.
25. 天子以犧牛,諸侯以肥牛,大夫以索牛,士以羊豕。
支子不祭,祭必告於宗子。
천자는 제사 지낼 때 순색(純色)의 소를 희생으로 쓰고, 제후는 울타리에 가두고 3개월 이상 길러서 살진 소를 희생으로 쓰고, 대부는 좋은 소를 골라 사와서 희생으로 쓰고, 사(士)는 양과 돼지를 쓴다.
지자(支子, 庶子)는 조상을 모신 종묘가 없기 때문에 조상에 제사 지낼 수 없고 함부로 제사 지내면 음사(淫祀)가 된다. 그런데 종자가 아파서 제사를 지내지 못한다면 반드시 종자에게 알리고 종자를 대신하여 제시를 지낸다.
26. 凡祭宗廟之禮,牛曰一元大武,豕曰剛鬣,豚曰腯肥,羊曰柔毛,雞曰翰音,犬曰羹獻,雉曰疏趾,兔曰明視,脯曰尹祭,槁魚曰商祭,鮮魚曰脡祭,水曰清滌,酒曰清酌,黍曰薌合,粱曰薌萁,稷曰明粢,稻曰嘉蔬,韭曰豐本,鹽曰鹹鹺,玉曰嘉玉,幣曰量幣。
종묘에서 제사 지내는 예의에서 소는 ‘일원대무’, 큰 돼지는 ‘강렴’, 작은 돼지는 ‘돌비’, 양은 ‘유모’, 닭은 ‘한음’, 개는 ‘갱헌’, 꿩은 ‘소지’, 토끼는 ‘명시’, 포는 ‘윤제’, 고어는 ‘상제’, 선어는 ‘정제’, 물은 ‘청척’, 술은 ‘청착’, 기장은 ‘향합’, 기장은 ‘향기’, 좁쌀은 ‘명자’, 벼는 ‘가소’, 부추는 ‘풍본’, 소금은 ‘함차’, 옥은 ‘가옥’, 폐백은 ‘양폐’라고 부른다.
27. 天子死曰崩,諸侯曰薨,大夫曰卒,士曰不祿,庶人曰死。
在床曰尸,在棺曰柩。
羽鳥曰降,四足曰漬,死寇曰兵。
祭王父曰皇祖考,王母曰皇祖妣,父曰皇考,母曰皇妣,夫曰皇辟。
生曰父,曰母,曰妻,死曰考,曰妣,曰嬪。
壽考曰卒,短折曰不祿。
천자가 죽으면 ‘붕’, 제후는 ‘훙’, 대부는 ‘졸’, 사(士)는 ‘불록’, 서인은 ‘사’라고 한다
침상에 있는 것을 ‘시’, 관에 있는 것을 ‘구’라고 한다.
나는 새가 죽은 것을 ‘강’, 네발 짐승은 ‘지’, 구난(寇難)에 죽은 것을 ‘병’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를 제사 지낼 때 ‘황조고’, 할머니는 ‘황조비‘라고 하며,
아버지는 ‘황고‘, 어머니는 ‘황비’, 남편은 ‘황벽’이라고 한다
생존한 때에는 ‘부’, ‘모’, ‘처’라고 하고 죽으면 ‘고’, ‘비’, ‘빈’이라고 한다
수고(壽考)하면 ‘졸’, 요절하면 ‘불록’이라고 한다
28. 天子視不上於袷,不下於帶。
國君綏視,大夫衡視,士視五步。
凡視,上於面則敖,下於帶則憂,傾則奸。
신하가 조근(朝覲)하면서 천자를 바라볼 때에는 천자 웃옷의 동정이 겹치는 곳보다 위로 쳐다보지 않고 허리띠 아래를 쳐다보지 않는다.
국군 제후가 천자를 바라볼 때에는 중의(中衣)의 옷깃 겹치는 곳보다 위로 쳐다보지 않고, 대부는 천자의 가슴보다 높게 쳐다보지 않고, 사(士)는 5보 밖에서 알현한다.
일반적으로 천자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은 오만한 것이고, 허리띠 아래를 쳐다보는 것은 걱정스러운 것이고, 이리저리 훑어보는 것은 충성스럽지 못한 간사스런 것이다.
29. 君命,大夫與士肄,在官言官,在府言府,在庫言庫,在朝言朝。
朝言不及犬馬。
輟朝而顧,不有異事,必有異慮。
故輟朝而顧,君子謂之固。
在朝言禮,問禮對以禮。
大饗不問蔔,不饒富。
국군이 명령하면 대부와 사(士)는 어떤 장소에 있던지 학습하고 연구해야하며, 문서를 보관한 관(館)에 있으면 관에서 연구하고, 보물과 화물을 저장한 창고에 있으면 창고에서 연구하고, 병거와 무기가 있는 무기고에 있으면 무기고에서 연구하고, 조당(朝堂)에 있으면 조당에서 연구한다.
조정에서 회의할 때에는 공적인 의제(公議)가 아닌 것은 꺼내서 말하지 않는다.(개 또는 말 같은 것은 공적인 의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조정 회의를 마친 뒤에도 여기저기를 돌아보는 것은 다른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다른 야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정 회의를 마친 뒤에도 여기저기를 돌아보는 것을 군자는 야비하고 무례하다고 비난한다.
조정에서는 예(禮)를 말해야하며 예를 물으면 예를 대답해야한다.
대향을 치룰 때에는 점복을 보지 않고 음식물을 규정 이외로 풍부하게 증가시키지 않는다.
*대향에 관하여:
명당에서 천제를 제사 지내거나 종묘에서 선왕을 제사 지내거나 왕이 제후를 대접하거나 두 국군이 만나서 잔치하는 것을 대향이라고 한다.(明堂之饗帝,宗廟之饗先王,王饗諸侯,兩君相見,皆謂之大饗。)
30. 凡摯,天子鬯,諸侯圭,卿羔,大夫鴈,士雉,庶人之摯匹,童子委摯而退。
野外軍中無摯,以纓、拾、矢可也。
婦人之摯,椇、榛、脯、修、棗、栗。
명당에서 상제(上帝)에 제사 지낼 때 천자는 향기나는 술, 제후는 규(圭), 경은 새끼 양, 대부는 기러기, 사(士)는 꿩, 서인들은 오리를 예물로 올리고 어린 아이가 예물을 가져다가 땅 위에 펼쳐놓고 물러난다.
야외의 군중에서는 좋은 예물이 없으므로 마강(马缰)、전수(箭袖)、화살(箭矢)을 놓고 제사 지낸다.
부인이 올리는 예물은 椇、榛、脯、修、棗、栗이다.
31. 納女於天子,曰備百姓,於國君,曰備酒漿,於大夫,曰備埽灑。
천자에게 시집갈 때는 “백성을 한명 더 늘렸다.”고 말하고
제후에게 시집갈 때는 “술 담그는 여자 한명 더 늘렸다.”고 말하고
대부에게 시집갈 때는 “청소하는 여자 한명 더 늘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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