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은 5월이다. 거창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나들이를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내 잠잠해졌고 팀 회의를 통해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푸른 나무를 볼 수 있는 청림숲과 장미를 볼 수 있는 남상 어울림 센터 중에 어르신이 원하는 곳으로 바람을 쐬러 가려고 한다.
먼저 사전 답사하러 갔다. 그런데 청림숲이 관리가 되지 않아 엉망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곳이 심소정이었다. 심소정에 가서 어르신이 앉을 곳을 알아보고 사진을 찍었다.
남상 어울림 센터는 아직 장미가 피지 않아 날짜를 뒤로 미뤘다.
A3 용지 한 면에 심소정을 찍은 사진을 출력하고 다른 한 면에는 작년에 남상 어울림 센터에 가서 찍은 사진을 뽑았다.
그리고 어르신에게 질문을 다르게 했다.
“어르신, 나무가 좋으세요? 장미가 좋으세요?”
“나는 나무가 좋아. 나무는 사시사철 변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잖아.”
“나는 장미가 좋아. 빨간 장미꽃을 보면 열정적으로 살던 젊은 시절도 생각나고…. 무엇보다 꽃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어르신들의 취향에 대한 이유를 들으며 공감이 가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5월 18일 화요일 심소정 나들이를 갔다. 오전까지 비가 내려 걱정했지만, 오후부터 햇볕이 나기 시작했고 날씨가 너무 좋아 사진은 예술이었다.
5월 24일 월요일 남상 어울림 센터에 장미를 보러 갔다. 장미꽃이 만발했고 어르신들은 이런 곳은 생전 처음 와본다며 미소를 지었다. 어떤 어르신은 기분이 좋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다른 어르신들도 함께 노래를 불렀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살랑이는 바람이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2021년 5월 25일 화요일, 박민영
<심소정> <남상 어울림 센터>
첫댓글 어르신 한 분 한분께 여쭈어보고 나들이 진행하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심소정 나들이 진행 지원시 날씨가 화창하여 어르신들 사진도 잘 나와 좋았습니다.
지천이 푸르고, 꽃이 피는 요즘에 어디를 가도 좋겠지만 어르신 한분한분께 어디가 좋을지 여쭤보고 미리 답사하며 진행하는 프로그램 관리자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덕분에 무탈하게 좋은 것만 가득 안고 돌아오는 나들이가 되었어요.
프로그램관리자는 사진도 참 잘 찍네요~~~
작품입니다. 사진을 칭찬합니다. 찍은 분도 칭찬합니다,
미리 둘러보고, 사진 찍고, 여쭤보고..
이 모든 과정이 의미있었다는 것이 사진을 통해 느껴집니다.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