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본체 하려고 하다가 쓴다.
이거 사실 관계가 완전히 틀렸지만 꽤 그럴듯하여 함운경과 윤통과 국힘당에 대한 깊은 상처를 주는 공격이다. 민주당과 조국당의 그 어떤 공격 보다 파괴력이 크다. 정통보수가 만든 것 같은데, 국힘당과 함운경에 투표할 마음을 달아나게 한다.
긴 얘기 짧게 줄이면, 운동권과 검찰과 정통보수 상호 간에 깊은 이해와 존중, 그리고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객관화가 필요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자신과 상대가 생각하는 추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셋 다 필요하다.
정통 보수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좌익=악 대 우익=선의 대결로 본다. 좌익+북한과 우익+남한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둘러싼 건곤일척의 대결로 본다. 이는 지금은 실제 상황이지만, 오랫동안 그렇지 않았다. 긴 세월, 자유민주주의나 상식과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주류보수기득권세력이 많이 자행했기에 용기있는 운동권과 양심적인 검사판사들에게 국민들에게 환호했던 것이다.
거시적으로 보면 가장 올바른 노선을 견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지지와 성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선진국의 주류보수 정당들과 달리 운동권과 검찰이 제기한 허물을 스스로 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운동권과 검찰은 당대의 상식과 양심, 혹은 법과 원칙에 반하는 모순부조리와 싸웠다는 자의식이 있다. 검찰은 말할 것도 없고, 1980년대 초반 학번까지의 운동권은 좌파나 우파 이념으로 자신과 상대를 규정하지 않았다.
양심적인 운동권과 검찰의 주된 대립물은 아무래도 권력과 자본과 미디어를 틀어쥔 주류·보수·기득권 세력이었다. 그런 점에서 정치를 우파(주류·보수·기득권)와 그에 반대하는 야권(이게 좌파로 되었다)으로 가르면, 운동권과 윤석열부부와 한동훈은 친민주당, 친노무현(반이명박근혜) 좌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반미친북·반시장·반기업·친노조로 정체성을 집약하는 그런 좌파는 아니다. 근원적으로 친대한민국이고, 친자유민주주의자다.
국힘당사에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사진은 있지만,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사진은 없다. 5.18 헌법 전문 수록을 공언한 분이 대통령이고 비대위원장이다. 한마디로 국힘당은 5.18과 민주화 운동의 허물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통크게 머리를 조아리기로 한 것이다. 이러저러한 변칙적 공격을 해 보았지만, 진보+중도의 압도적 화력을 체험하고, 전의를 상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게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국힘당의 주요 주자들—윤석열, 한동훈, 홍준표, 오세훈, 원희룡, 대구 다선 등—과 100명 가까운 당직자들은 5.18과는 싸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고 있다.
도태우, 이종섭 건은 함운경이 주도한 것 아니다. 함운경도 거들었을 뿐이다.(내가 가까이 있었으면 말렸을 것이다) 도태우 공천 취소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빙산의 아래부분)을 감안해도 득 보다 실이 컸다고 생각한다. 정말 현명치 못했다고 생각한다. 장예찬 공천 취소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누군가 꼼수를 부린 자해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건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함운경이 이종섭 컴백을 얘기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본다. 윤통에 대한 탈당 요구는 다음 날 취소하긴 했지만, 정말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운동권도, 검찰도, 정통보수도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와 국민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정통보수는 운동권을 전향한 존재로 본다. 그래서 한참 자숙하고 (공천 준 것에 대해) 무한 감사하며, 주사파 운동권 공격의 선봉에 서야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동권은 평생에 걸쳐, 당대의 거악이나 제왕적 존재들과 맞서 혼신의 힘을 향해 던져 싸워왔다고 생각한다. 강철 김영환처럼 완전히 반역적인 정치행위를 한 사람은 자숙과 미안함이 있지만, 완전히 반역적인 정치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은 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숙과 미안함을 비치면 참 좋을텐데......
함운경이 도태우를 날린 것 아니다. 이종섭도 보낸 건 아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건 가짜 뉴스다.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는 착오였다고 인정했다. 윤석열, 김건희 부부가 박정부 시절 야당 성향인 것은 사실이지만, 좌파는 아니었다. 물론 함운경도, 윤석열부부도, 한동훈도 허물이 많지만, 적어도 배신감과 상실감을 조장하는 이런 카드뉴스는 이적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