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고도 살아야 하나
ㅡ 古 松
《이러고도 살아야 하나》
이 말은 촌철살인을 하는
충격을 던져준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폐부를 찌르게도 하고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더구나 의사가 환자에게 나누는 말은 생명의 끈을 이어가기도 하지만 끊어버리게도 한다
《이러고도 살아야 허나》 와
《이러고 살아야 하나》
사이에는 토씨인 [도] 자가
붙은 것 뿐이지만
그 의미는 정 반대가 되는 심각한 영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고도 살아야 하나》
이 것은 죽는이만 못 하다는 뜻을 내포한다
그러나
《이러고 살아야 하나》에는 쉽게 고치지를 못해 애련한 마음이 비치는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도]라는 토씨 하나가
그 환자의 희망을 완전히 꺼지게 하는 횡포의 말이 되는데도 담당 의사가 환자에게 그렇게 말을 했다면
그는 의사로서의 자격이 없는 돌팔이에 불과하다
아니 살인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지 않았기를 바램한다
한번 내뱉으면 도로 삼킬 수가 없는 것이 말이다
함부로 내뱉는 말에 상대인 더욱이 중환자가 어떤 상처를 입을까 를 곰곰히 생각하고 말을 하는 것이 의사의 도리다
충격적인 말을 환자로 부터 듣고 나서 수 백번을 더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쓴다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며 환자에게 어떤 위로를 하고 변명을 해야
하는가 싶어져 담당의사가 아닌 보호자가 더 초조해 진다
안정은 침묵의 나무에서 열린다
아무리 넓게 생각을 또 해봐도 의사가 환자에게 던질 말이 못된다
《이러고 살아야 하나》
이 말은 내가 조작해 보는 말이다
의사도 환자에게 이런 뜻으로 마음을 나누었기를 내심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