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배수란
가. 개요
발전소의 냉각수로 사용되는 해수는 복수기 전열관을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냉각, 응축시켜 다시 물로 바꾸어 주는데 이 해수는 자연해수보다 수온이 약 7℃ 정도 상승되어 바다에 배출되며 이를 온배수(溫排水)라고 한다. 해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배수구를 빠져나간 온배수는 자연해수와 혼합되거나 대기중으로 열을 발산시켜 곧 주위 바닷물의 온도와 같아진다. 국내에서 운전중인 원자력발전소는 냉각용수로 바닷물을 사용하며 100만 ㎾급의 발전소 1기에서 사용하는 해수의 양은 초당 약 50~60톤 정도이다.
나. 온배수의 영향
해양의 상태는 조류, 일조시간, 바람 등 자연적인 조건과 산업 및 생활하수 등의 인공적인 영향으로 항상 변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온배수만의 영향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데는 현대 과학기술로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보도되고 있는 연안의 어패류 폐사, 어획량 감소, 해조류 양식 피해 등은 이와 같이 다양한 환경영향으로 인한 생태계 하부구조의 변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전소 부근의 해수온도는 배수구 근처에서는 온배수로 인하여 다른 지점보다 다소 높지만 발전소에서 멀어질수록 조류 등에 의한 희석으로 주변 해수온도와 같아지게 된다.
온배수는 해양생태계에 양면성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된 온배수 영향은 어류에 대해서는 더운 물을 좋아하는 종은 모여들고 찬물을 좋아하는 종은 이동하나 전반적으로 볼 때 상업적 가치를 가진 대부분의 어류는 친온성이며, 많은 어류가 배수구 부근에 모여드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배수구 인근 해역에서 서식하는 미역이나 김 등 저온성 해조류에 대해서는 다소 영향이 있어 이에 대한 피해조사를 하여 보상을 하고 있으며 더불어 온배수 영향 저감화 대책을 추진중에 있다.
서양의 대부분 나라들은 연안 수산자원이 풍부하여 양식어업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으며 식생활 차이로 해조류, 조개 등 주요 피해조사 대상 수산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으므로 온배수와 관련된 피해조사 시행 사례가 보고되어 있지 않다.
다. 온배수의 이용
온배수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례는 수산생물 양식, 지역난방, 해수담수화, 온실난방 등이 있으며 특히 어류양식이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류의 성장과 수온의 관계에 대하여 연구된 바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수온이 적당히 상승할 경우에는 ①성장이 좋아지고 ②산란시기가 빨라지며, ③魚卵이 부화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단축되는 등 성장, 성숙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서 현재 활발히 양식하고 있는 어류는 대부분 온수성 어족이기 때문에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해수 수온이 낮아져서 자연해수로는 양식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발전소의 온배수를 이용할 경우 겨울철에도 어류를 성장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봄, 가을철에도 여름철에 버금가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온배수를 어류의 종묘배양에 이용할 경우 자연상태보다 2개월 이상 빨리 종묘를 생산할 수 있어 그 효과가 매우 크다.
발전소 온배수를 어류양식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는 50년대부터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시작되었으며 70년대부터 실용화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은 후쿠시마, 다카하마 등 7개 원전을 포함한 20개 발전소에서 기업규모의 양식을 하고 있으며, 특히 후쿠시마현의 경우 지자체 산하의 재배어업센타와 수산종묘연구소가 넙치, 돔, 전복, 성게 등 다양한 품종의 종묘를 생산하여 양성시키고 있다. 미국은 22개 발전소에서 양식사업을 하고 있으며, 카나다는 피커링원전 인근 양식장에서 송어를 양식하고 있는데 생산량의 40 % 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0여개국에서 산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전소 온배수를 수산업에 이용한 것은 국립수산진흥원에서 1964년도에 진주조개를 부산화력발전소의 배수구에서 월동시킨 것이 효시라고 볼 수 있으며, 1984년에는 한국해양연구소에서 삼천포화력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하여 진주조개, 참돔 및 방어의 월동 및 사육실험을 실시하였다.
본격적인 양식사업은 1988년 4월 보령화력발전소 구내에 종묘생산시설을 갖추고 나서부터 시작되었으며, 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하여 고급어류의 월동, 인공부화, 종묘생산 등의 각종 시험을 성공리에 마친 후 생산된 종묘를 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 분양 및 연안에 방류하였다.
원자력발전소로서는 영광원전에 2,600㎡의 부지에 양식동과 부대시설을 갖춘 연간 성어 17톤 생산 규모의 온배수양식장이 1995년 건설되어 넙치, 우럭 치어를 입식하여 시험 양식한 결과 자연상태보다 약 2~4배 빠른 성장을 확인하였다.
시험양식 기간은 물론 정상가동 중에도 주기적으로 양식장 해수 및 어류시료를 채취하여 전문기관의 분석을 거치므로서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함을 확인하고 있으며, 어류 감정평가 결과 육질?성장도에서 최우수 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영광원전에서는 `97~’02년 지역 어선어업인협회의 협조(어류 운반선 지원)를 받아 넙치 등 어류 약 24.2만 마리, 전복치패 3만 마리 및 대하 치어 7백만 마리를 송이도등 영광인근 해역에 방류한데 이어 2003년 6월에는 영광군 및 수협의 협조아래 어류 2만마리를 방류하므로서 이제 온배수 양식사업은 온배수의 청정성, 안전성 입증은 물론 지역과의 유대를 공고히 하는 가교역할까지 하고 있다.
월성원전은 1998년 5,290㎡의 부지에 종묘배양과 성어양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설을 준공, 2년간의 시험양식 (한국해양연구원)을 거쳐 넙치, 참돔, 황복, 전복 등 고급 어패류 10여종을 성공적으로 양식하고 있으며, ’00년~’02년 자체생산한 돌돔 등 어류 103만마리 및 전복치패 5만 마리를 인근해역에 방류한 데 이어 ’03년 6월에는 어류 50만마리, 전복치패 1.2만마리를 방류하였고 고리, 울진원전 인근해역에도 어류 20만마리, 전복치패 1만마리를 방류토록 지원한 바 있다. 앞으로 생산된 종묘의 일부는 자체 양식장에서 성어로 양성하고 나머지 종묘는 어민에게 분양하거나 발전소 인근해역에 방류, 어자원 증식에 의한 어민 실질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정부에서는 경남 통영해역을 시범해역으로 선정하여 환경친화적 목장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조장 조성, 건강종묘 대량생산 등 관련기술 축적 후 전국 연안까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에서도 한국해양연구원과 함께『해양목장화 기반기술 연구』연구(’96~`99)를 한 결과 울진원전 인근해역을 대상지로 선정하고 발전소 인근해역 수산자원 조성 및 생산기반 확립을 위한 해양목장의 모델을 개발한 바 있다. 앞으로 정부에서 주도하는 연안 해양목장화 현장적용기술이 확립되고 복합형 해양목장단지가 조성되면 여기에 발맞추어 원전의 온배수는 제2의 자원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장단점이 있긴하네요.....
첫댓글 삼천포 최고의 포인트 = 화력발전소 방파제, 기장 최고방파제중 하나인 고리원전앞 길천방파제. 확실히 조과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