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명상은 결코 어렵거나 권위적이지 않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호흡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심지어 걸어가면서 하는 명상도 가능하다. 명상은 잠보다 훨씬 강한 휴식 효과가 있으며 맥박과 혈압을 떨어뜨려 순환계 전체를 안정시켜 준다.
《 “아무리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고 두통만 심해진다. 일을 별로 안 하는데도 피곤하다. 아침마다 일어나기가 힘들다. 점심식사 후에는 잠만 오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추석 연휴가 곧 다가오지만 솔직히 힘들다. 구차한 월급쟁이 생활을 끝내고만 싶다. 그래서 오늘도 퇴근 후 복권을 살 것이다.”휴가가 끝난 당신, 괴로운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기자도 휴가를 다녀온 후에 꽤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제 발등의 불을 끄고, 독자 여러분도 도와드리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봤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수행해 온 ‘명상’입니다. 》
○ 어렵지 않다. .
○ 명상의 열쇠는 ‘반복적 진동’바로 지금,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갓난아이 한 명씩이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고 하자. 엄마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 아마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아이를 팔에 안고 흔들어줄 것이다.
○ 지혜의 말 ‘Let it be’‘비틀스’의 명곡 ‘Let it be’의 뜻은 무엇일까.
▼ 명상 한 차례만 잘해도 6시간 잠잔 것과 맞먹는 효과
▼생각, 즉 잡념과 싸워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Let it be’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비틀스는 한때 인도의 요기 마하리시 마헤시 아래에서 명상을 수행했다. 그들은 이 경험을 토대로 ‘그냥 내버려 두라(Let it be)는 것이 지혜의 말’이란 노랫말을 썼다.생각은 버리려고 할수록 눈덩이처럼 커진다. 생각을 안 하려는 것도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생각을 버리려 하지 말고 내려놓아야 한다.그렇다면 일상의 잡념과 욕구를 내려놓는 방법은 무엇인가.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다. 생각과 무관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특히 위에서 이미 얘기한 호흡과 언어(어떻게 언어가 생각과 관련이 없을 수 있는지는 뒤에 설명), 음악, 신체운동 등이 효과적인 도구다. 뭔가 통하는 것이 있지 않은가. 호흡과 음악, 신체운동의 반복은 잡념을 없애준다.그래도 잡념이 찾아들면 어떻게 할까. 비틀스가 노래한 대로 그냥 놔두면 된다. ‘잡념이 찾아왔구나’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냥 다시 호흡에 집중하면 된다.김 교수는 인지심리학을 통해 이런 것들을 설명한다. 인간이 한 번에 주의(attention)를 기울일 수 있는 대상은 한정돼 있다. 주의는 정신자원이란 유한한 자원을 분배하는 행위다. 어느 한쪽에 정신자원을 많이 분배하면 다른 쪽으로는 자원이 적게 돌아간다. 생각이 아닌 것에 주의를 주면 생각으로는 주의가 적게 간다. 북극곰을 생각하려 하지 않을수록 곰은 더 커지지만, 생각과 무관한 호흡 같은 것에 주의를 기울이면 곰은 어느새 사라진다.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생각을 끊기 위해 호흡을 주의의 대상으로 삼는다. 가장 효과가 크고, 언제 어디서나 준비 없이 명상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한편 호흡에 ‘생각단어(만트라)’를 결합하면 명상이 더 쉬워진다. 생각단어는 옛날 옛적의 ‘주문’이나 ‘기도문’처럼 마음의 초점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생각단어는 자신의 종교나 마음에 맞는 것을 아무것이나 써도 된다. 간단한 단어는 내쉬는 숨과 함께 읊조리면 되고, 몇 개의 단어로 된 긴 구절은 둘로 나눠 들숨과 날숨 때 읊으면 된다.
○ ‘신경 스위치’ 조절은 당신의 손에인간은 행복한 생각이 아닌,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도록 진화했다. 역설적이지만 자연계에서는 낙천주의보다는 비관주의가 생존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 경계심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생존 수단이었다. 원시 시대에는 맹수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덤불을 알아보고 미리 피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가 생사를 좌우했다.인간이 맹수와 마주치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순간적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치솟으면서 체내에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아드레날린은 인간이 온 힘을 다해 맹수로부터 도망칠 에너지를 내게 해 준다.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시대 변화가 빨라지고 경쟁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사람들은 항상 긴장한 상태로 있게 됐다. 언제나 호랑이 앞에 서 있는 꼴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심신이 건강할 수 있을까. 요즘 병원을 찾는 환자의 3분의 1이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한다.명상과 심리학, 의학의 결합을 연구해 온 장현갑 마음챙김명상치유센터 소장(영남대 명예교수)은 생리학적 관점에서 명상의 가치를 설명한다.“인간의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뉩니다. 교감(촉진)신경은 주로 낮에, 그러니까 사람이 에너지를 발산하며 활동을 할 때 활성화됩니다. 밤이 되면 부교감(억제)신경이 몸 전반을 지배해 휴식을 취하게 하지요. 밤이 되면 신진대사가 활동을 멈추고, 우리 몸이 휴식과 충전 상태에 들어갑니다.”문제는 사람들이 항상 긴장 상태에 있음으로 해서 언제나 ‘스위치가 켜진 채로’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심장과 혈관 등 내분비 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압박 상황에선 근육의 혈액 필요량이 평소보다 3∼4배 많아진다.자율신경은 말 그대로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사람이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없다. 그러나 명상은 사람이 자율신경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자신의 ‘신경 스위치’를 켜고 끌 수 있는 능력을 당신의 손에 쥐여준다.“명상을 하면 자신이 원할 때마다 몸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훈련을 통해 뇌 속에 일종의 ‘자가 조절 회로’를 만들기 때문이지요.”장 소장은 명상이 “심신의 속도 조절을 넘어 모니터링 시스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명상의 1차적 목표는 마음의 흔들림을 멈추고 고요하게 하는 것입니다. 2차적 목표는 자신을 관조하고 객관적으로 살피는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지혜가 생깁니다. 1차 목표를 달성
하루 20분 마음의 스위치를 끄다[1].hwp
하신 분들께서는 2차 목표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