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4주간(12월 18–24일)
말씀에 머무르며, 준비하는 성탄
어느덧 대림환의 모든 초가 밝혀짐으로써 우리들의 거룩한 기다림도 종착지에 다다랐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찰하고, 깨어 준비하며 보냈던 대림 시기도 마무리해야 할 시간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이미 아시는 바대로,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준비하고, 재림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4주간의 대림 시기는 두 시기로 나뉩니다. 첫 번째 시기는 대림 1주일부터 12월16일까지입니다. 이 기간에는 종말에 대한 폭넓은 주제와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희망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어지는 12월17일부터 성탄 대축일 직전까지는 대림의 두 번째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더욱더 직접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성탄을 준비하도록 초대합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성탄을 맞이하기 위한 합당한 우리들의 자세일까요? 대림 4주간의 복음은 예수님을 맞이하셨던 성모 마리아와 요셉, 엘리사벳과 즈카르야의 모습이 선포됩니다. 대림 4주일 복음에서는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그 뜻을 따르는 성 요셉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모습으로 대림 4주간 평일에서는 주님의 뜻을 전달받은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성모님의 모습이 선포됩니다.
성탄을 앞둔 우리들에게 이와 같은 장면이 선포되는 이유는 예수님을 맞이할 구체적인 준비는 “말씀의 순명”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 때문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오심은 인간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라, 온전히 하느님의 뜻에 의해서 이루어진 거룩한 탄생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말씀에 대한 순명은 아기 예수님을 우리 안에 머무르도록 하기 위해 말씀이라는 구유를 정비하자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1,14) 이를 묵상하면, 성탄의 기쁨은 우리 마음 안에 머무는 말씀이 친히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아버지께 열어드릴 때 가능해진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 대림 시기 동안, 말씀에 머무름으로써 성탄의 기쁨을 맞이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