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雜卦傳 (잡괘전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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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괘전 ......1
歸妹女之終也 未濟男之窮也
귀매여지종야 미제남지궁야
夬決也 剛決柔也 君子道長
쾌결야 강결유야 군자도장
小人道憂也
소인도우야
[풀이]
'歸妹卦(귀매괘)'는 처녀로서의 마지막 자리요,
'未濟卦(미제괘)'는 모든 것이 제자리를 벗어났으니
남자가 궁색한 자리에 처하게 된다.
'夬卦(쾌괘)'는 결단이다.
강이 유를 결단하는 것은 군자의 도를 키우기 위함이나.
소인의 도는 날로 사라지니 발 붙힐 곳이 없어 걱정이 된다.
[해설]
'女(여)'는 시집가기 전의 호칭이고,
시집가고 나면 '婦(부)'가 되니
'女(여)'는 여자의 종착점이다.
'未濟卦(미제괘)'는 '天地否卦(천지비괘)'를 모괘로 삼는데,
'否卦(비괘)'의 5가 궁색해지자 아래 2로 감이니,
남자가 궁한 상으로 세 陽(양)이 모두 제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앞의 '旣濟卦(기제괘)'는 2가 陰(음)으로 陰(음)자리에서
그 정해진 자리를 얻었고,
위아래 다섯도 모두 그 정해진 자리를 얻었기에
'정해진 것[定,정]'이라 하였다.
'夬卦(쾌괘)'는 5陽(양)이 아래에서 올라오고
1陰(음)이 위에서 물러나므로 '굳센 陽(양)이 부드러운 陰(음)이
도망갈 자리를 터준다[剛決柔也,강결유야]'고 하였다.
터놓으면 '夬卦(쾌괘)'는
순전한 陽(양)만 있는 '乾卦(건괘)'가 되므로
군자의 도가 장구함을 소인이 근심하는 것이다.
「잡괘전」이 '乾卦(건괘)'에서 시작하여
'夬卦(쾌괘)'에서 마치는 것은 과연 어째서일까?
'夬卦(쾌괘)'는 강한 陽(양)이 자라 마치려 하니,
이 또한 사물이 극에 달하면 근본으로 돌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군자의 도가 완전히 자라남은 소인의 근심이 나날이
심각해진다[君子道長 小人道憂也,군자도장 소인도우야]는 소리다.
아래로 雲峰胡氏(운봉호씨)가
'君子道長(군자도장) 小人道憂(소인도우)'를
'세상의 변화를 붇돋는 뜻'으로 풀이한 내용이다.
"「잡괘전」 끝머리에
특히 군자와 소인의 도를 구별하여 말하였다.
이는 성인이 天地(천지)의 化育(화육)을 돕고
세상의 변화를 북돋는 뜻이 미묘하다.
잡괘는 乾卦(건괘)에서 시작하여 夬卦(쾌괘)에서 마치니,
어떤 이는 夬卦(쾌괘)의 1陰(음)이 다 소진되면
乾卦(건괘)가 된다고 한다.
『황극경세서』를 살펴보면 乾卦(건괘)는 巳會(사회)의 끝으로
堯舜(요순)의 빛나는 시대에 해당한다.
즉 12만 9,000년이 어찌 늘 夬卦(쾌괘)로 부터
乾卦(건괘)에 이르는 堯舜(요순)의 시대에 해당하겠는가?
아. 賢人(현인)을 등용함에 두 陰(음)을 두지 말고,
邪惡(사악)함을 제거하는 데 주저하지 말며
의심스러운 계책은 이루려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이른바 夬卦(쾌괘)의 결단함이니 후세에 천하를 다스리는 자,
또한 堯舜(요순)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자와 호병문의 설은 且置(차치)하고
順菴(순암) 安鼎福(안정복)이
「잡괘전」을 정리한 노트를 들여다 보면,
'교역전' '도전괘' '전변괘' '호괘' 등을 중시 해야만
易(역)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밝힌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잡괘전」에서 乾(건), 坤(곤), 咸(함), 恒卦(항괘)만
순서를 뒤바뀌지 않고,
나머지 괘들을 모두 뒤바꾼 것은 어째서인가?
乾坤卦(건곤괘)는 氣化(기화)의 시작으로
上篇(상편)의 첫머리에 있고,
咸恒卦(함항괘)는 形化(형화)의 시작으로
下篇(하편)의 첫머리에 있어
뭇 괘들의 강령이 되므로 뒤바뀌지 않으며,
나머지 괘들은 그 作用(작용)이 되므로 뒤바뀌었다.
뒤바뀐 뒤에 易道(역도)의 오묘한 작용이
궁하지 않아 더욱 드러났다.
「서괘전」에서 乾坤卦(건곤괘)가
열 괘를 지나 否泰卦(비태괘)를 얻으니,
否泰卦(비태괘)는 乾坤卦(건곤괘)의 작용이다.
咸恒卦(함항괘)가 열 괘를 지나 損益卦(손익괘)를 얻으니,
損益卦(손익괘)는 咸恒卦(함항괘)의 작용이다.
그렇다면 否泰卦(비태괘)는
곧 損益卦(손익괘)로 變移(변이)가 가능하다.
'泰卦(태괘)' 3이 상으로 가면 '損卦(손괘)요
'否卦(비괘)' 4가 초로 가면 '益卦(익괘)'가 된다.
이는 八卦(8괘)에서 乾坤(건곤)이 부모괘가 되어
움직이지 않고,
여섯 자녀들은 그 작용이 되어 두루 행하고 통하니
변화함이 마땅하다.
「서괘전」에서 乾(건), 坤(곤), 坎(감), 離(리)의
4正卦(정괘)가 上篇(산편)에 있고,
震(진), 艮(간), 兌(태), 巽(손)의
4모퉁이괘[隅卦,우괘]는 下篇(하편)에 있었다.
이제 坎離(감리)로 震(진), 艮(간), 兌(태), 巽(손)을
바꾸어 배치하면,
坎離卦(감리괘)는 단지 두 卦(괘)가 되어
4卦(괘)의 수를 감당하기에 부족하다.
그러므로 坎離卦(감리괘)와 닮은
大過卦(대과괘), 頤卦(이괘)를 서로 교환하였다.
나머지 12卦(괘)는 「서괘전」의 순서대로
짝을 지워 말하였는데,
萃卦(췌괘), 升卦(승괘), 大有(대유),
同人卦(동인괘)를 교환하고,
晉卦(진괘), 明夷卦(명이괘)를 小畜卦(소축괘),
履卦(이괘)와 교환하며,
井卦(정괘), 困卦(곤괘),를 需卦(수괘), 訟卦(송괘)와
교환했으니 그 순서를 어지럽힐 수 없다.
다른 卦(괘)도 숱하게 많은데 굳이 萃卦(췌괘), 升卦(승괘)
다음의 12卦(괘)로 바꾼 것은 어째서인가?
乾坤卦(건곤괘)는 뭇 卦(괘)의 주인이 되고
6자괘는 乾坤(건곤)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卦(괘)의 순서에서
豫卦(예괘)는 맏아들이 어머니를 따르고,
比卦(비괘)는 둘째아들이 어머니를 따르며,
剝卦(박괘)는 막내아들이 어머니를 따르는데,
이들은 상편에 본래 존재하므로 역시 움직이지 않는다.
晉卦(진괘)는 둘째 딸이 어머니를 따르고,
萃卦(췌괘)는 막내딸이 어머니를 따르니,
두 괘는 하下篇(하편)에서 왔다.
小畜卦(소축괘)는 맏딸이 아버지를 따르고,
大有卦(대유괘)는 둘째 딸이 아버지를 따르는데
두 괘는 上篇(상편)에서 왔다.
夬卦(쾌괘)는 막내딸이 아버지를 따르는데
下篇(하편)에 본래 존재하므로 움직이지 않는다.
大壯卦(대장괘)는 맏아들이 아버지를 따르는데
下篇(하편)에 본래 존재하므로 또한 움직이지 않는다.
需卦(수괘)는 둘째 아들이 아버지를 따르니
上篇(상편)에서 왔다.
大畜卦(대축괘)는 막내아들이 아버지를 따르는 卦(괘)인데
움직이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
☶(艮,간)은 몸체가 고요하고 저지하여
멈추는 때를 당해 움직이지 않는다.
두 편의 여러 괘는
모두 상편으로 뒤바뀌고 하편으로 뒤바뀌었는데
艮卦(간괘)는 몸체가 뒤바뀌지 않았으니 그 뜻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