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5막28장 (7부)
늦여름 나는 아내를 태우고 김천으로 향하였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도 서서히 물러나고 아침 저녁으로 약간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8월말일경이었다.
11월달이 예정일인 아내의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임신에서 생길수 있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출산과 태교를 위해 어른들과 동생들이 뒤섞인 우리집에서 좀더 낳은 분위기의 친정집으로 간것이다.
향긋한 공기와 풀내음이 물씬 나는 시골의 전경에 새들이 지저귀고 감나무에 홍시가 열리고 밤이면 귀뚜라미 합창하는 아내의 태어난 곳으로 보낸것이다.
태어나서 처음 들을법한 자연의 소리를 한없이 들으며 자라게 할것이다.
밀림과 같은 도시를 벗어나 자연속에서 태어나길 간절히 바라였다.
되도록이면 도시에서 멀어져 야욕과 질투와 암투가 성행하는 도시를 떠나 인간 태고적 환경인 시골에서 때묻지 않은 자연인으로 태어나기 바랬다.
아내를 처가댁에 내려주고 서울로 돌아올때는 너무나 고독하였다.
나의 소중한 보물단지를 금고에 숨기고 돌아가듯
허전하고 조심스러웠다.
서울로 상경한 나는 생전 안가던 관악산을 등정하였다.
매일 보다 시피하는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는 보이질 않고 끝도 없는 경사길만 한없이 이여졌다.
나는 걷고 쉬며 걷다 쉬며 한없이 정상을 향하여 올라갔다.
두어시간후 나는 연주대에 오르는데 성공하였다.
관악구와 과천과 안양이 발아래 펼쳐졌고 저멀리는 한강이 보이기도 하였다.
나는 땀을 닦으며 관악산 신령님께 부탁드렸다.
" 산신령님
곧 태어날 우리 자식을 돌봐주십시오.
높은곳에 계시니 무엇인들 안보이시겠읍니까?
갓태어날 내 자식을 돌봐주십시오.
나약하여 누구 도움 없이 하루도 견디지 못할 놈입니다.
부디 바라옵건데 어린 자식을 건강하고 총명한 놈이 되도록 돌봐주십시오.
산신령님
산신령님"
그리고 몇개월후인 11월7일.
우리 아들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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