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지 : 두위지맥 운탄고도. (강원도 정선군, 영월군)
산 행 일 : 2023. 08. 12.(토)
산행코스 : 만항재(두위지맥 분기점) ~ 만항봉(1387.7m) ~ 만항산(1378.4m) ~ 정암산(1452.4m)
~ 백운산 마천봉(1426.6m) ~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탑 ~ 도롱이연못(임도) ~ 화절령(꽃꺼끼재) ~ 1441.5봉
~ 주목군락(너덜지대) ~ 안부 갈림길(도사곡휴양림 하산길 삼거리) ~ 도사곡 휴양림 (21km, 7시간 30분 소요)
산행참석 : 20 백두.
<산행지도>
지난 7월 네째주 정기산행을 대신하여 몽골 고비사막 트레킹을 나녀온 후,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고 한여름의 무더위도 피할 겸 하여 높은 고도에서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운탄고도 트레킹을 하기로 한다.
운탄고도 걷기길은 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 일대의 트레일 코스 프로그램으로, 과거에 석탄을 나르던 길이었기 때문에 운탄고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운탄고도는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雲炭高道)'이라는 뜻도 있지만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雲坦高道 )'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연탄이 국민 생활의 필수품이었던 시절 석탄을 실은 제무시(GMC) 트럭이 다니던 길을 지금은 구름 위의 양탄자를 밟고 하늘을 걷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다.
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 일대에 걸친 운탄고도 걷기길은 단종의 넋이 서린 영월의 청령포에서 시작해 오십천을 따라 동해안에 자리한 삼척의 소망의탑까지 모두 9개 코스로 이루어진 총 173.43km의 걷기길이다. 우리는 그중에서 5길, “광부와 광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의 길”로 소개되고 있는 정선 화절령에서 함백산 소공원(만항재)까지 이어지는 길을 걷기로 한다. 일반적으로는 화절령(꽃꺼끼재)을 출발하여 만항재에 도착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지만, 우리는 거꾸로 고도가 높은 만항재에서 시작하므로서 화절령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좀 더 수월하게 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원래 계획은 만항재에서 출발하여 운탄고도와 두위지맥 능선을 번갈아 걸어 정암산과 백운산을 올랐다가 두위봉 직전 안부에서 우측 도사곡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려 했는데, 산행이 너무 쉽다고 생각한 몇몇 분들은 만항재에서 함백산을 다녀와서 운탄고도 임도를 따라 진행하여 도사곡자연휴양림까지 진행했고, 우리는 두위지맥 능선을 따라 정암산을 넘고 백운산 구간을 흐린 시야를 핑계로 임도길로 우회하여 화절령에서 하이원 워터월드 주차장으로 하산했다.
지난 목요일(8/10) 태풍 카눈이 경남 거제에 상륙하여 우리나라를 관통하며 물폭탄을 뿌리며 지나가 여러 곳에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이 보도되고 있었으나, 우리가 산행하려는 곳에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예정된 산행을 진행하기 한다.
짙은 어둠을 뚫고 꼬불꼬불 험로를 오르고 올라 만항재에 도착한 버스에서 두어 시간의 쪽잠을 더 청하다가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여 버스를 나서니 밤안개가 가로등 불빛을 사방으로 산란시키고 있고,
불 꺼진 만항재 쉼터 휴게소 앞 도로 건너편에는 야생화가 만발한 하늘숲길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운탄고도 걷기길은 만항재쉼터와 우측 만항재 표지석 사이 임도길로 이어지지만,
<운탄고도 1330>
운탄고도는 '석탄을 나르던 높은 길(雲炭高道)'이라는 뜻도 있지만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雲坦高道 )'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연탄이 국민 생활의 필수품이었던 시절 석탄을 실은 제무시(GMC) 트럭이 다니던 길을 지금은 구름 위의 양탄자를 밟고 하늘을 걷는 기분으로 걷는다.
1957년 함백역이 개통된 후 탄광에서 역까지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2,000여 명의 국토건설단이 삽과 곡괭이로 이 길을 만들었다. 지난 시절엔 검은 먼지를 날리며 석탄을 실은. 트럭들이 활발히 오갔지만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이 지역 탄광들이 폐광되면서 이 길도 자신의 몫을 다했다.
걷기길 운탄고도는 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 일대의 트레일 코스 프로그램으로, 단종의 넋이 서린 영월의 청령포에서 시작해 오십천을 따라 동해안에 자리한 삼척의 소망의탑까지 9개 코스로 이루어진 총 173.43km의 걷기길이다.
지금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생하는 수백 종의 야생화가 이 길을 걷는 나그네의 좋은 길동무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해발 1,100미터가 넘는 고지와 능선을 잇는 운탄고도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뒤안길처럼 호젓한 산길에 희귀 고생식물이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힐링 명소가 되었다.
1길 성찰과 여유, 이해와 치유의 길
영월 통합안내센터 ~ 각동리 15.60km
2길 김삿갓 느린 걸음 굽이굽이 길
영월 각동리 ~ 모운동, 18.80km
3길 광부의 삶을 돌아보며 걷는 길
영월 모운동 ~ 정선 예미역, 16.83km
4길 과거에 묻어둔 미래를 찾아가는 길
정선 예미역 ~ 화절령(꽃꺼끼재), 28.76km
5길 광부와 광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의 길
정선 화절령 ~ 함백산 소공원(만항재), 15.70km
6길 장쾌한 풍경과 소박함이 공존하는 길
함백산 소공원 ~ 순직산업전사위령탑, 16.79km
7길 영서와 영동이 고갯마루에서 만나는 길
순직산업전사위령탑 ~ 삼척 도계역, 18.07km
8길 간이역을 만나러 가는 길
삼척 도계역 ~ 신기역, 17.73km
9길 오십천을 건너 바다에 이르는 길
삼척 신기역 ~ 소망의탑, 25.15km
21km의 운탄고도 트레킹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는 몇몇 분들이 멀지 않은 함백산 정상을 다녀오겠다며 먼저 길을 떠나고,
운탄고도에 핀 야생화와 함께할 분들도 만항재 표석에서 인증을 남기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만항재(晩項峙, 1,330m)>
운탄고도 5길의 종점인 만항재(晩項峙)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 그리고 태백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고개이다. 함백산(1,573m) 줄기가 태백산(1,567m)으로 흐르다가 잠시 내려앉은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만항재 아래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탄광 개발이 시작된 만항(晩項) 마을이 있고, 고개 중턱에는 만항소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몇몇 분들의 함백산 왕복은 원래의 계획에도 없었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버스에서 내려 준비운통을 할 때까지도 몰랐던 일이기에 여간 당황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옛 기억으로 만항재에서 함백산까지는 1시간이, 그리로 되돌아오는 길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던 기억이 있는데, 힘벡신을 다녀오기로 한 분들은 만항재에서 바로 운탄고도 트레킹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따라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산행 속도에 어느 정도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오늘은 산길이 아닌 연탄을 가득 실은 트럭이 다녔던 도로를 걷는 것이므로 1시간 40분을 따라잡는 것은 그리 만만해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검은 머리털을 가진 분들이 하겠다는 것을 어찌할 수도 없어서 얼떨결에 다녀들 오시라고 동의를 해 놓고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만항재에서 운탄고도 도로 대신에 두위지맥 능선으로 진행하며 함백산을 다녀오는 분들과의 시간 차이를 줄여 보기로 한다.
만항재 쉼터 우측의 운탄고도 임도로 진행하지 않고 쉼터 좌측의 두위지맥 능선을 차지한 군부대 입구로 들어서서,
<두위지맥(斗圍枝脈)>
백두대간 함백산(1572.1m) 아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분기해서 남으로 옥동천, 북으로 지장천을 경계 지으면서 백운산(1426.6m), 꽃꺼지재, 두위봉(1470.8m), 질운산(1173.8m), 새비재, 예미산(989.6m), 수라리재, 영광산(935m), 망경대산(1088m), 자영재, 응봉산(1013.3m), 족산(890.6m), 태봉(437.6m)을 거쳐 서강(평창강)이 동강(남한강)에 합류하는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에서 주왕지맥과 마주보며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8.4km의 산줄기로 동강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서강(평창강)과 동강(남한강)의 두물머리는 주왕지맥의 끝이고, 이를 마주보는 산줄기가 두위지맥이다.
계방산에서 발원한 평창강이 주천강을 만나면서 서강으로 불리고, 오대산 우통수에서 흘러나온 오대천이 정선을 지나면서 조양강이 되었다가 영월에 들어와서는 동강이라 불린다. 이 서강과 동강이 영월읍에서 합류되는데, 이 동강이 한강(남한강)의 본류인 셈이다.
잠시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군시설 울타리가 앞을 가로막는데,
어제까지 내린 비에 물방울을 가득 달고 있는 수풀을 헤치며 군시설을 좌회하여 지나면,
길흔적이 없는 능선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밤안개까지 자욱하여 두위지맥 길흔적을 찾기가 어려워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40여분 만에 능선길 1km 정도를 진행하여 최근에 설치한 듯 보이는 풍력발전기를 만나,
우측으로 나란히 이어온 운탄고도 임도로 내려선다.
그냥 임도로 왔으면 15분이면 충분했을 텐데 40분이나 걸려서 30분 정도를 소모시켰다.
풍력발전기를 관리용 건물로 보이는 번듯한 건물을 지나,
Y자 갈림길에서 좌측 해선사, 화절령 방향 도로 표시가 있는 운탄고도길을 두고, 우측 정암산 풍력단지로 이어지는 시멘트포장도로의 두위지맥 정암산 방향으로 들어서면,
능선에 세워진 풍력발전기를 따라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고,
갈림길에서 두번째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에서 좌측 두위지맥 능선으로 진행할까를 잠시 고민하다가 길흔적이 희미하여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될 듯하여 그냥 풍력발전단지 임도를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엊그제 태풍 카눈이 뿌린 비로 미끄럽고 물기를 머금은 지맥 숲길을 두고 시멘트포장까지 말끔히 되어있는 임도를 따르기로 마음먹고 나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두위지맥의 만항산(1,378m)쯤을 우회하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두위지맥의 만항산(1,378m)을 오른 샘 치며 구름에 가린 함백산과 백두대간을 그리며 잠시의 쉼을 한다.
한여름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하여 잠시의 쉼을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 정암산을 향하면,
정암산풍력발전단지의 풍차들이 연이어 나타나더니,
안개가 옅어지면서 가야 할 정암산 방향의 조망이 희미하게 트이며,
주변으로 아름드리 주목도 눈에 띈다.
우측으로 보이는 함백산 방향.
잠시 완만하게 이어지던 임도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으로 바뀌며 잠시 오르면,
우측 고한리 적조암 입구 방향 등로가 표시된 지능선을 지나게 되고,
짙은 안개로 조망을 볼 수가 없으니 멋진 주목나무 앞에서 포즈라도 잡아본다.
한여름임에도 서늘한 한기가 느껴지며 늦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안개 낀 능선 임도를 따르다가,
축구장을 만들어도 될 정도의 널찍한 공터의 풍력발전기를 지나고,
짙은 안갯속으로 사라지는 앞사람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아직 바람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팔을 늘어뜨리고 있는 풍차를 한두 곳 더 지나고,
짧은 오름길을 올라 안개가 없었으면 제법 조망이 좋았을 풍력발전기 터에 올라서니,
"정암풍력발전단지" 표석이 자리하고 있는데,
<정암풍력발전단지>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일원 해발 1400m 고지대에 위치한 국산풍력단지다. 풍력 선도기업인 남부발전, 국산 풍력기 제작사인 유니슨, 강원지역업체인 동성이 힘을 합쳐 총 990억을 투입해 2018-01-20에 완성한 단지로, 2.3MW급 풍력발전기 14기로 총 32.2MW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마음으로 보는 조망을 즐기며 잠시 쉼을 한다.
10여분의 쉼을 끝내고 정암풍력단지 표석이 있는 곳을 뒤로하면 또 다른 풍력발전기가 나타나며 이어지던 임도가 끝나고,
발전기 울타리 우측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밧줄 울타리를 통과하여 좌측 절개지 가장자리로 오르면,
두위지맥 능선의 정암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수레길에 접속한다.
무위지맥 능선임을 알리기라도 하듯 표지기도 한두 개씩 걸려있는 제법 뚜렷한 등로를 따르면,
이내 최근에 설치한 듯 보이는 정상석이 자리한 정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암산(淨巖山, 1,453m)>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산이다. 산에서 백운산 · 두위봉 · 질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작된다. 갈래산이라고도 부른다. 지명은 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세운 정암사(淨岩寺)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암사는 갈래산(葛來山)에 있어 갈래사라고도 불렸다. 『조선지지자료』에 따르면 물한리에는 정암사라는 절이 있는데, 갈래절이라고도 불렸다. 사찰은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로 자장(慈藏)이 636년(신라 선덕여왕 5)에 당나라에 들어가 문수도량(文殊道場)인 산시성(山西省) 운제사(雲際寺)에서 21일 동안 치성을 올려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의 신보(神寶)를 얻어 귀국한 후 전국 5곳에 이를 나누어 모셨는데, 그중 한 곳이 이 절이었다고 한다. 신보는 석가의 정골사리(頂骨舍利)와 가사 · 염주 등인데, 지금도 사찰 뒤편 수마노탑(水瑪瑙塔)에 봉안되어 있다고 하여, 법당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있다. 『정선읍지』에는 정암산이 "군 동남쪽 80리에 있다."라고 쓰여 있다. 『정선군지』에는 "삼척의 태백산(太白山)에서 와서 군 남쪽 80리에 있으며 영월과 경계를 이룬다."라고 기재하고 있다. 『여지도서』에도 삼척 태백산에서 나와 군 남쪽 80리에 있는 것으로 쓰여 있다.
이처럼 정암산은 여러 고서에서도 언급되며 조선시대의 지도에도 어엿하게 올라있는 이름있는 산이건만 지금은 네이버에도 국토지리원 지도에도 이름이 없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일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잊혀져버린 정암산을 찾는 이들은 두위지맥을 걷는 산꾼들이 거의 대부분 인듯하다. 이렇게나마 찾는 이들이 있어 그 이름이 알려지면 나중에는 이름을 찾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두위지맥 정암산 산표와 정선군에서 설치한 정암산 등산로 안내판.
숲으로 둘러싸여 별다른 조망이 없는 정암산을 뒤로하고 뚜렷한 등로를 따르다가,
우측 아래 고한읍 상갈래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를 두고 표지기가 한두 개 걸려있는 좌측 숲으로 들면,
희미한 등로는 능선구분이 불분명한 사면 내림길로 이어지며 더욱 희미해진 족적이 여러 갈래로 나뉘며 혼선을 초래하지만,
이내 키작은 조릿대 지역으로 들어서면 오히려 길흔적이 뚜렷하여 진행하기가 수월해진다.
능선 좌측은 절벽 수준의 급경사이고 우측은 완만한 사면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르는데,
최근 여러 지맥길에서 자주 보는 수원 산꾼의 표식이 반갑기만 하고,
얕은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오르면,
앗, 발조심!
작은 나무둥치에 1332.8봉 산패가 걸려있고,
1332.8봉을 뒤로하고 내림길로 들어서면 바위 너덜이 나오는데 이끼가 덮인 바위가 비에 젖어 있어서 미끄럽기 짝이 없지만,
미끄러운 너덜길은 10분이 되기 전에 끝나며 다시 키작은 산죽길이 이어지는데,
바위너덜을 내려오는데 지체되는지 따르던 일행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기다린다.
뒤처진 일행들을 기다려 다시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가는데,
좌측으로 풍속측정탑쯤이 설치되어 있고,
계속되는 산죽으로 덮인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면,
좌측으로 철망 울타리가 둘러진 이동통신탑 시설물이 보이더니,
이내 이동통신탑 시설물 진입도로에 접속하여 우측 아래로 내려서면,
운탄고도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운탄고도 접속 지점 이정표.
임도가 '운탄고도 5길'임을 알리는 이정표.
기온이 서늘하여서 그런지 시장끼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시간이 되었다며 하이원 CC로 이어지는 임도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30여분간의 아침식사를 마치고 운탄고도 트레일을 따르면,
좌측으로 영월 상동 방향 갈림길을 지나고,
좌측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九來里) 방향.
하이원리조트에서 설치한 싯구가 적힌 패널도 보이고,
<하이원 리조트(high1 Resort)>
하이원 리조트(high1 Resort)는 2006년부터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브랜드이다. 강원랜드 카지노가 있는 하이원 그랜드 호텔 메인타워, 컨벤션 타워를 주축으로 두고 있으며, 하이원 콘도는 세 개 단지로 나눠 마운틴콘도, 힐콘도, 밸리콘도로 나뉘어 있고 골프장인 하이원 CC와 함께 옛 하이원 호텔의 이름을 바꾼 하이원 팰리스 호텔이 있다.
하이원 리조트 주변에는 운탄고도를 트래킹 코스로 개발해 놓았는데, 1960~70년대 태백선이 완전개통되기 이전에 이 지역에서 나던 석탄을 함백역까지 운송하기 위한 일종의 비포장 산업도로였는데, 이 길의 일부를 트래킹 코스로 개발하였으며 운탄고도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MTB 트레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완만한 임도길을 유유자적 걷기를 즐긴다.
가끔씩 나타나는 선답자들의 흔적에 응답을 보내기도 하며,
따르던 비포장 임도길이 시멘트가 포장도로로 바뀌며 오름길이 시작되더니,
좌측으로 최근에 개설된 듯이 보이는 임도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몇 해 전에 이 길을 MTB로 지나지 않았다면 좌측 임도로 진행했을 듯이 보이고,
임도를 따라 능선 좌측에서 우측으로 두위지맥을 넘으면,
하이원 CC로 이어지는 도로에 접속하여 좌측 오름길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
가파른 사면을 'Z'자로 오르는 임도를 따르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 차단기가 설치된 좌측 사면 방향 임도로 들어서서,
백운산을 향해 우측 숲으로 진행할까를 잠시 고민하다가 심한 안개로 조망을 볼 수 없을 듯하여 운탄고도 임도길을 따르면,
가끔씩 벤치가 있는 쉼터도 지나게 되고,
수줍은 듯 피어난 야생화가 마실이라도 나온 듯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는 화단도 만나게 된다.
오~래 걸어도 즐겁기만 할 듯 보이는 운탄고도 걷기길이 이어지며,
낙엽송이 캘린더 그림에 동참한 멋진 숲길로 접어들며 백두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우측으로 백운산 정상인 마천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백운산 정상으로 갈까를 다시한번 고민케 하는데,
쓰리-Son 중의 한분이 백운산으로 가자고 너즈레를 떨자 다른 한분이 앞장서며 잠시 보는이를 즐겁게 한다.
산행이 아닌 소풍 나온 아이들 마냥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운탄고도를 따르면,
길 가 도랑으로 흐르는 물이 탄광 폐수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게 하지만,
바위를 덮고 있는 이끼가 그 모든 의구심을 말끔히 가시게 하고,
길 가에 설치된 널마루에 앉아 이런저런 주전부리로 한껏 소풍온 기분을 내어보기도 하다가,
노는둥 걷는둥 하다가 우측 백운산과 하이원 펠리스 호텔 방향 갈림길을 지나서 잠시 더 가면,
운탄고도 설명판이 있는 쉼터도 지나게 된다.
그림 같은 멋진 길을 사뿐사뿐 가다보니,
우측으로 나란히 지나는 두위지맥의 백운산 마천봉을 지났는지 마운틴콘도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이곳이 운탄고도임을 알리는 조형물과 광산폐수 정화시설이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게 된다.
날씨가 맑았으면 멋진 조망도 함께 즐겼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금 길을 이어가면,
우측 두위지맥 능선과 마운틴콘도 방향으로 보이는 갈림길을 한두 곳 더 지나고,
나그네를 유혹하는 멋진 쉼터도 본체만체 지나치다가,
우측 상동읍 구래비 방향 지능선으로 뚜렷한 수레길이 이어져 있는 쉼터에서 함백산을 다녀와서 부리나케 뒤쫓아온 분들을 만나 함께 쉼을 한다.
구래리 방향으로 이어진 지능선 숲길 전경.
오늘 계획된 화절령과 1441봉을 지나 도사곡 자연휴양림까지 진행할 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는, 도롱이연못까지만 진행하여 하이원 워터월드로 하산할 분들과 함께 다시금 운탄고도를 따르면,
물기를 머금은 싱그러운 숲길이 이어지다가,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낙석지대도 나오지만 아직도 구름이 물러가지 않아 아쉽기만 한데,
좌측 영월 방향.
어린시절에는 흔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석축이 정겨웁게 느껴지고,
남쪽 영월 상동읍 방향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길!
우측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 마운틴탑 방향 갈림길을 지나,
좌측 영월 상동읍 구래리 방향으로 이어질 듯 보이는 임도 갈림길도 지나면,
'1177坑(갱)'이라는 패널이 걸린 옛 탄광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 나오는데,
'1177갱'의 숫자는 갱도 입구의 해발고도를 의미하며, 입구에 서 있는 광부의 동상은 도시락을 들고 퇴근하는 광부 아버지가 어린 딸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1177 갱(坑)>
1177 갱은 민영탄광으로는 최대생산량을 기록했던 (주)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개발한 최초의 갱도로, 고한 사북지역 탄광개발의 시발점이 된 의미 있는 갱도이다.
이 갱이 개발되면서 화절령 주변에 약 10여 개의 군소탄광이 생겨났으며 채탄된 석탄은 트럭으로 인근 함백역까지 운송되었다. 이때 만들어진 길이 지금의 운탄고도이다. 2015년 12월 강원랜드에서는 이 길을 걷는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체험 교육장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산림청의 협조를 얻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이 갱의 일부를 원형대로 복원하였다.
<막장 이야기>
광부들이 땅속에서 작업하는 갱도의 막다른 곳을 막장이라고 한다. 막장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오로지 머리에 쓴 안전모에 붙어 있는 작은 램프에 의지한 채 지열이 30도를 웃도는 매우 덥고도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일을 한다.
석탄가루를 막아주는 방진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금방 콧구멍이 막히고 입속이 석탄가루로 가득 차게 된다. 결국 막장 인생이란 것은 땅 속 끝 작업장이라는 말도 되지만 더 이상 갈 곳 없는 최후의 노동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마침 MTB를 탄 라이더 한 분이 도착하는데, 5년 전인 2017년 11월 첫눈 오던 날 함백산에서 예미역까지 자전거로 운탄고도를 달렸던 기억이 떠올라 젊은 라이더에게 이런저런 예기를 나누며 홀로 하는 힘든 여정에 위로를 건네다가,
잠시 더 운탄고도를 따르니,
널찍한 사거리 광장에 원두막 쉼터가 있는 도롱이 연못에 도착하여 앞서 화절령 방향 두위지맥길로 진행한 분들과 하산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하염없는 쉼을 한다.
도롱이 연못 전경.
<도롱이 연못의 유래>
이 연못은 1970년대 탄광 갱도 부근 지반침하로 인해 생긴 생태연못으로, 화절령 일대에서 살고 있던 광부의 아내들은 남편의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하여 연못에 살고 있던 도롱뇽에게 남편의 출퇴근을 무사기원 했던 것에 유래하여 도롱이 연못이라고 명명되었다.
연못에 살고 있는 도롱뇽이 생존하는 한 탄광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서, 항시 도롱뇽의 서식여부를 확인하였고, 남편의 무사고를 기원할 때 도롱뇽을 발견하면 무사고의 징조로 알고 안심하였다고 한다. 연못은 노루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의 샘터로, 특히 봄철에는 도롱뇽이 알을 낳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으며, 연못 주변에는 사계절 야생화가 피어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도롱이 연못 위에 있는 샘터.
대개의 경우 산행 도중에는 5분 이상 쉬어보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오늘은 사서 하는 고생을 즐기려는 분들 덕분에 쉬고 또 쉬고, 쉬는 것도 길게 길게 쉰다.
미끄러운 두위지맥길을 이어가서 도사곡자연휴양림으로 가신 분들께 고맙다고 해야 하나, 어쩌나...ㅉㅉ
쉬는 것도 뭘 하면서 쉬어야 하는데, 먹는 것 말고는 딱히 뭘 할 게 없어서 이것저것을 궁리하다가 에어컨이 되는 버스에서 시원하게 낮잠이나 자자며 도룡이연못을 뒤로하고 하산길로 들어서서,
쭉쭉 뻗은 낙엽송 조림지를 지나 잠시 숲길을 따르다가,
화절령으로 이어지는 임도에 접속하여 좌측 임도를 따라 마운틴곤도 방향으로 내려가면,
임도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샘물의 정체와 여정이 궁금해지고,
엊그제 지나간 태풍 카눈의 흔적.
오늘 처음으로 일반 산행객들의 모습도 보이더니,
샘물이 흘러나오는 쉼터를 지나고,
우측 마운틴콘도 방향 갈림길도 지나게 된다.
하이원 마운틴콘도로 들어가는 갈림길을 지나 널찍한 임도를 독차지하여 한가로이 내려가니,
엊그제 태풍 카눈이 뿌린 많은 비가 작은 계곡을 가득 메우며 요란하게 흘러내리고 있고,
이내 화절령 방향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까지 버스가 올라와도 우측 공터에서 회차를 할 수 있을 듯하다.
하이원 그랜드 호텔과 노목산 방향.
워터월드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부를까 고민하다가, 여유 시간이 많음을 인식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보성사라는 작은 절집을 지나게 되고,
새벽에는 한기를 느꼈는데 이제는 한여름의 열기가 느껴지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내려가니,
앞쪽으로 하이원 워터월드 건물이 나타나고,
이내 하이원 워터월드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하고 기다리는 애마에 올라 장거리 몸풀기 산행을 하는 분들이 하산하기로 되어있는 도사곡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하이원 워터월드에서 멀지 않은 도사곡휴양림 입구에 도착하여 몸풀기 장거리 산행에 나선 회원들을 기다리는데, 산행 도중에 충분히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기에 장거리 산행에 나선 분들이 금방 도착할 것이라 짐작했지만 차에서 잠깐 낮잠을 즐기는 것으로도 모자라 휴양림을 속속들이 살펴보며 기회도 가진다.
탄전기념탑(炭田紀念塔)
선두로 서여사님이 도착하고 한참을 더 기다려사 모든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여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한다.
식당 예약시간에 늦어서 샤워는 생략하고 바로 정선군 신동읍 예미역 앞에 있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 겸 뒤풀이 시간을 가지고,
신동읍의 목욕탕에서 깔끔하게 땀을 닦고서 서울로 돌아와,
양재역 인근의 나름 유명한 식당이라는데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나 장마철 지하에서 나는 냄새로 오래 앉아 있기가 즐겁지만은 않아 간단히 2차를 가름하고, 어렵잖은 몸풀기 산행 일정을 마무리한다.
몽골 고비사막 트레킹을 다녀와서 몸풀기 겸 여름철 피서 산행으로 운탄고도 트레킹을 계획했는데, 산행 이틀 전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카눈으로 산행 일정을 취소할까도 고민했지만 다행히 태풍의 피해가 크지 않았고 날씨도 개여서 무사해 정기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이 예정에 없던 함백산을 다녀오는 코스를 추가하는 바람에 의도했던 여유로운 산행이 버거운 산행으로 바뀌며 다소간의 우려를 하게 했다. 향후에 추가하고 싶은 코스나 일정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어 전체적인 일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면 좀 더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첫댓글 화절령까지 널널한 산행하다가 도사곡갈림길까지 갑자기 험한 등로에 시간지체가 많아서 민폐를 끼친점 사과드립니다. 시간지체로 결국 예미역앞 삼겹살집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지만 시골로 갈수록 서비스 정신에 문제가 많다는게 아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