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사부모님께옵서 33세에 (개도 33년 1906년)에 득도하신 이후 강원도 통천군 답전면에서 계룡산 백암동으로 남천포덕하시어 도덕을 설파하시며 제자를 얻으시고 금강대도를 창도하시는 과정에서 교화하신 말씀을 수집 편집하여 성훈통고로 출간하여 인류중생 구제의 깨우침을 주신 글을 게재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1-20-2-4. 녹서 고월능
갑술년(개도61년 1934년) 정월 14일에 성사께옵서 하교하시기를 “들으니 경성에 고명한 강사가 있다고 하니 만일 초빙하여 대전에서 강연회를 개최한다면 네 선생의 도덕을 가히 세상에 펴서 드날릴 것이요, 비용은 대강 이천 원 정도가 든다고 하니 속히 준비하거라” 하시어, 곧 16부 선화사들이 모여 마땅한 대로 할당하니라.
이달 20일에 조치원 경찰서 고등계 형사 고래헌 등이 와서 도인들의 머리를 강제로 깍고 또 선화사들까지 삭발을 권하되 모두 응하지 않으니 담당 지서로부터 간부들을 호출하여 검속하며 여러 번 강압을 보이고 마침내 억지로 머리를 깍아 먼저 석방하였으나 월능은 강압함을 받지 않아 더욱 체류하다가 아흐레 후로 비로소 석방하였으나 머리털 역시 보전하지 못하니라.
3월 29일에 간부와 여러 일반 도인들이 강연회로 대전에 나갔는데 천만뜻밖에 대전 형사대가 출동하여 간부와 강사 등 몇 사람을 체포하고 해산 명령을 선포하니라. 탐지한 내용인즉 오희운이 사소한 감정으로 경찰서에 밀고하여 말하기를 “모모某某 몇 사람이 심규환이 사기 치는 것을 살피지 못하고 강연회를 명분 삼아 삼천 원을 취득했다” 고 말을 한고로 이러한 뜻밖의 일이 생긴 것이라.
월능이 정법사님을 모시고 부여 광산에 가서 채기두를 방문하여 금번 사건을 상세히 말하고 이후 조처를 잘해 달라고 부탁하고 대전 금남 여관에 돌아오니, 여관 종업원이 말하기를 “지금 형사대가 수색 중이니 속히 피하는 것이 좋다” 하니라. 월능이 정법사님께 고하기를 “만일 두 사람이 함께 검속을 당하면 후사 조처가 곤란하리니 청하옵건대 먼저 물러갔다가 내일 유성에서 배알 하겠습니다.” 하고 이튿날 유성에 이른즉 정법사님께서 계시지 아니한지라. 드디어 금천으로 돌아가고자 하였더니 길에서 채기두를 만나 사실을 상세히 말하고 금천으로 돌아가니 정법사님께서 이미 환택 하시어 계신지라. 나가서 성사님을 뵈오니, 말씀하시기를 “어제부터 형사가 와서 조사하는 중이니 너는 곧 나가 보아라” 하시어 내가 종무소로 나간즉 마침 희운이 선화사한테 미리 부탁하여 말하기를 “선화사가 각각 금액을 심규환에게 주었다는 것 등을 말하면 검속을 당한 간부가 무사히 방면되고 모든 일이 무해하리니 이같이 대답하여라.” 선화사들이 모두 그 말에 의지해서 형사한테 답변하니 화가 장차 성사님 부자분께 미칠 것이라. 월능이 이것을 성사님께 고하기를 “일이 만일 번복되면 화를 장차 헤아리지 못할 것입니다” 하고 곧 종무소를 나오니, 희운이 말하기를 “내가 이미 그대가 또한 150원 금액을 심규환한테 준 것을 형사에게 말했으니 만일 형사가 묻거든 내말대로 대답하라.” 월능이 응대하기를 “그렇지 않다. 그런 사실이 없는데 거짓을 말하면 크게 옳지 못한 것이라” 하고 들어가 형사를 보니, 형사가 말하기를 “그대는 오희운의 말과 같으냐?” 내가 말하기를 “결단코 심규환 한테 돈을 준 적이 없노라. 내가 늑상 당하는 일로 담당서에서 체류하였다가 9일 만에 돌아왔는데, 이 말을 믿지 못하거든 다시 조치원서로 질문해 봐라.” 형사대가 본서로 돌아간 후에 간부가 모두 석방되니라.
11월 1일에 성사께옵서 임종 시에 명법사님을 부르시어 집안일의 여러가지를 유명遺命으로 위탁하시고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경계하시기를 “성현의 물건은 모두 천지께서 아시는 바이니 마음을 속이지 말 것이라. 또한 내 도는 불가파괴의 금강이니 이제 비록 빈천하나 장차 다른 종교가 금강도로 귀일할 것을 보리니, 오늘날 빈약한 연고로 그 마음을 흔들리지 말라” 하시고 이내 가사 한 편을 외우시기를 “기러기 길에 정을 청학실에서 사귀고, 소나무 바람에 도를 백운대에서 즐거워할 것이라” 하시고 “좋고도 좋구나, 매화로다” 하시고 그 이튿날(2일) 평명平明(아침에 해가 돋아서 날이 밝아질 무렵)에 승하하시니, 제자들이 모두 참최斬衰로 성복하고 양례를 대성사모님께서 계신 왼쪽에 거행하니라. 제자들이 성자(정법사)를 제2대 교주로 봉대 하고자 이런 뜻을 고한즉, 말씀하시기를 “사부님께서 승하하신 삼 년 안에 교주로서 숭봉함은 예가 아니라” 하시고 거절하시는 고로 총관장으로 추대해 드리어 그달(11월) 25일에 추대식을 올리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