兔 토끼 토
토끼, 토끼다 ≒ [내]빼다
兔의 갑골문
兔의 전문
兔의 갑골문은 주둥이와 귀가 강조된 형태로 토끼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며, 이로부터‘토끼’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兎가 다른 글자의 의미 요소로 쓰일 경우는‘토끼’에서‘토끼다(/도망가다의 속된 표현)’에서‘빼다[≒내빼다], 빠지다’등의 뜻도 나타냅니다.
狡兔(교토), 兔毛(토모), 兔皮(토피) 등에서 兔가‘토끼’의 뜻입니다. 兔月(토월), 兔景(토경) 등에서 兔는‘달’의 비유어로 쓰인 예이며, 이는 예로부터 달에 토끼가 산다는 배달 전설에 기인한 것입니다.
逸 달아날 일
빼다, 빠지다
逸의 금문
逸의 전문
逸은 辵과 兔의 합자이며, 兔의‘토끼’에서 그러한 동작 상태[辵]로‘빼다, 빠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逸話(일화 ;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아니한 흥미 있는 이야기), 逸帙(일질 ; 한 질을 이루는 여러 권의 책 중에서 빠진 권이 있음) 등에서 逸은‘빠지다(/일정한 곳에서 다른 데로 벗어나다)’로‘누락(漏落)’의 뜻입니다. 逸文(일문)의 경우에는‘세상에 알려지지 아니한 글’과‘뛰어난 문장’의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후자(後者)의 경우는‘빠지다(/생김새가 미끈하게 균형이 잡히다)’로 逸品(일품 ; 아주 뛰어난 물건)에서의 逸과 같은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逸民(일민), 逸樂(일락), 逸情(일정)은 속세에서‘벗어난 상태’를‘빠지다’로 나타낸 것입니다.
逸走(일주 ; 빠져 달아남), 逸出(일출 ; 빠져 나옴), 安逸(안일 ; 편해 빠지다) 등의 성어들에서 逸이 모두 배달말에서의‘빠지다’소릿값을 나타냅니다.
婏 빠를 반
약삭빠르다
婏의 전문
婏은 女와 兔의 합자입니다. 女의 경우는‘자세나 태도’의 어기를 나타내며, ‘실제적인 움직임’이 동반되는 뜻을 가지지는 않아‘약삭빠르다(/눈치가 빠르거나, 자기 잇속에 맞게 행동하는 데 재빠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兔를‘빼다(/짐짓 행동이나 태도를 꾸미다)’로 보아도 같은 뜻이 도출됩니다.
兔兔兔 빠를 부
재빠르다
兔兔兔의 전문
兔兔兔는 세 개의 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일한 글자가 연속될 경우 동작이나 행위, 혹은 상황이‘잘아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ex. 火(불) 炎(불꽃) 焱(불씨)] 세 개의 兔로 큰 동작으로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진다는 것으로‘재빠르다(/동작 따위가 재고 빠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䖘 범 도
빠진 범 ; 갈가지
䖘의 전문
䖘는 虎와 兔의 합자이며, ‘빠진 범’으로‘이빨 빠진 갈가지’라는 상투어에서‘갈가지(/범의 새끼)’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說文 ; 楚人謂虎爲烏䖘
免 면할 면
빠지다/빼다 ; 면하다
免의 갑골문(娩과 통용)
免의 금문
免의 전문
免의 갑골문에서 상부에 보이는 한 번 꺾인 두 개의 획[①]은 토끼의 귀 모양을 나타낸 것이며, ②는 내부 공간을 가진 형상이며, ③은 人자입니다. 이는 ①의‘토끼’가‘빠지다’의 소릿값으로 쓰였음을 ②와 ③ 부분이 보조하여 나타낸 것입니다. 娩(해산할 만)[전문자형 없음]과 통용된 것은 娩의 실제 뜻하는 바는‘빼다’로‘새끼를 빼다’라는 관용구를 나타낸 것입니다. 금문도 이에 따르고 있습니다. 전문의 경우에는 兔에서 뒷다리의 툭 튀어나온 관절 부분인 한 획을 제거하여, ‘빠지다’의 어기를 가지는‘면하다(/책임이나 의무 따위를 지지 않게 되다)’의 뜻으로 구분시켰습니다.
免除(면제), 赦免(사면), 減免(감면), 免役(면역) 등에서 免이‘면하다’의 뜻입니다. 免許(면허 ; 일반인에게는 허가되지 않는 특수한 행위를 특정한 사람에게만 허가하는 행정 처분)의 경우는 금지되어 있는 사항에서‘면해주고 허락해준다’의 뜻입니다.
㝃 낳을 면
새끼를 빼다 ; 빼다
㝃의 전문
㝃는 子와 免의 합자이며, ‘새끼를 빼다’에서‘빼다(/속에 들어 있거나 끼여 있거나, 박혀 있는 것을 밖으로 나오게 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현재는 娩(해산할 만)이 일반적으로 쓰입니다.
分娩[㝃](분만 ; 산모가 태어날 상태에 이른 뱃속의 아기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 때로, 동물에 대해서 이 말을 쓰는 경우도 있음), 順娩[㝃](순만), 解娩[㝃](해만) 등에서 娩이‘빼다’의 뜻입니다.
※ 娩[㝃]이 지금은 구분 없이 쓰이고 있지만, 본래는 사람이 아이를 낳는 경우가 아니라 짐승이 새끼를‘빼는’경우에 쓰였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嬎 번식할 반
빼다 ; 까다
㛯의 전문
㛯은 女와 免과 生의 합자입니다. 㝃과 구분하여‘까다(/알을 품어 새끼가 껍질을 깨고 나오게 하다)’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새끼를 까다’에서의‘까다’와 같은 쓰임입니다.
晩 늦을 만
해가 빠지다 ; 저물다
晩의 전문
晩는 日과 免의 합자이며, ‘해가 빠지다’로‘저물다(/해가 져서 어두워지다/계절이나 한 해가 거의 다 지나게 되다/어떠한 일이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늦어지게 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晩成(만성), 晩秋(만추), 晩鐘(만종), 歲晩(세만), 晩福(만복) 등에서 晩이‘저물다’의 뜻입니다.
浼 더럽힐 매
물이 빠지다 ; 얼룩지다
浼의 전문
浼는 水와 免의 합자이며, ‘물이 빠지다’에서‘얼룩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冕 면류관 면
빼낸[≒빤빤하게] 쓰개 ; 면류관
冕의 전문
冕은 冃(스개 모)와 免의 합자이며, ‘빼낸 쓰개’라는 것에서 위 챙의 모양이 마치 앞으로 빤빤하게 길게 빼낸 것과 같은‘면류관(冕旒冠)’의 모양을 형용하는 글자입니다.
鮸 민어 면/참조기 면
빠진 물고기 ; 민어, 참조기
鮸의 전문
鮸는 魚와 免의 합자이며, 납작하고 긴‘민어, 참조기’따위의 생김새를 ‘빠지다’라고 나타낸 글자입니다.
輓 끌 만/만사 만
빼다 ; 끌다
輓의 전문
輓은 車와 免의 합자입니다. 車는‘싣다’에서‘띠다’의 뜻을 나타내며, 여기서는 구분자로서 免의‘빼다(/긴 형태의 물건을 뽑아내다/목소리를 길게 늘이다)’에서‘끌다(/길게 빼어 늘이다/바닥에 댄 채로 잡아당기다)’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輓歌(만가 ;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노래나 가사. 상엿소리), 輓詞(만사), 輓詩(만시) 등에서 輓이‘끌다’로 곡조가 길게 이어지는 표현을‘끌다’로 나타낸 것입니다.
輓馬(만마 ; 수레를 끄는 말), 輓具(만구 ; 마차를 끄는 말의 몸에 씌우는 기구), 輓把(만파 ; 논밭을 고르게 하는 데 쓰는 농기구. 모양은 갈퀴와 비슷하다) 등에서는 輓이‘끌다(/바닥에 댄 채로 잡아당기다)’의 뜻이며, 마찬가지로 輓近(만근 ; 몇 해 전부터 현재까지의 기간)은‘근일에까지 끌어오다’의 뜻입니다.
目免 겁없이볼 만
빼고 보다 ; 째려보다, 노려보다
目免의 전문
目免은 目과 免의 합자이며, ‘빼고 보다’로‘째려보다, 노려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빼다’란‘짐짓 행동이나 태도를 꾸미다’로 고의적으로 상대방이 인식하도록 하는 태도나 몸짓을 취함을 의미합니다.
鞔 신울 만
뽑은 가죽 ; 신울
鞔의 전문
鞔은 革과 免의 합자이며, ‘뽑은 가죽’으로 가죽을 특별하게 가공하여, ‘길게 뽑은 형태’를 免의‘빼다≒뽑다’로 나타낸 글자입니다.
勉 힘쓸 면
빼는 힘 ; 애쓰다
勉의 전문
勉은 免과 力의 합자이며, ‘빼는 힘’이라는 것에서‘애쓰다(/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빼다’란‘길게 늘이다’로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다붙은 상태를 말합니다. 또‘뽑아내다’로‘온 힘을 다 기울이다’의 어기로 보아도 같은 뜻이 도출됩니다.
勸勉(권면), 勉勵(면려), 勉學(면학), 勉行(면행) 등에서 勉이‘애쓰다’의 뜻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