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에도 '스마트그리드' 적용
전기 뿐 아니라 가스에도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개념이 도입돼 일반 가스요금을 절감할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에센에스는 오는 2014-4월부터는 국내 한 대기업과 가정용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또 지난 10일부터는 국내 한 이동통신사 및 큐브스와 업업용 가스요금 할인 및 원격검침을 제공하는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범사업은 도시가스 소비자 대부분이 실제 사용량보다 많은 요금을 지불하는데 착안했다. 도시가스는 공급 과정에서 외부온도가 10도 상승할때 부피가 3.7% 증가한다. 가스 사용량이 부피 단위로 계산되는 현재의 과금방식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소비자에 불리한 셈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팽창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각 지역 단위 도시가스 회사에 0도, 1기압 기준으로 환산해 가스공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각 지역 단위 가스회사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는 적정한 환산가격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도와 압력 보정을 할 수 있는 ‘온압보정계’가 각 가정에 달려있지 않기 때문이다. 각 가스 업체들마다 ‘온압보정 계수’를 적용해 가격에 일부 반영하고는 있지만, 실제 사용량과는 차이가 크다.
한국에센에스는 온압보정을 의무화한 법(도시가스법 시행령 11조 2항)이 2008년 시행된 이후 저압용 온압보정계를 영엄점 위주로 보급해왔다. 이 회사 온압보정계는 현재 전국 1만2000곳의 영업점에서 쓰이고 있다.
한국에센에스는 오는 4월부터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정용 온압보정계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각 가정에서 절감한 가스요금의 절반 가량을 요금 절감 명목으로 지급받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센에스 사업본부장은 “온압보정계 가격이 대당 80만원에서 260만원으로 고가여서 일반 가정에 설치하기 어려웠는데, 영업용 보급으로 사업비가 어느정도 회수가 됐다”며 “10만원 아래로 가격을 끌어 내려 사업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2163234i
가정용 도시가스 온압보정기 ‘승부수’ 띄우나
2013년 10월 결성된 공익사업단체인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 사업단(단장 이병철)이 가정용을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 계량기’ 무상설치 시범사업을 시작하며 향후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 사업단은 스마트그리드 계량기 설치 사업을 위해 관련 장치의 제조, 보급회사인 ㈜씨에스지테크, ㈜한국에센에스, ㈜타이컴, ㈜큐브스, ㈜타이드, 엔깁스 등과 함께 결성된 공익사업 성격의 단체이다.
사업단은 기존 도시가스 계량기와 달리 ▲안전과 보안 ▲원격검침 ▲온압보정 등 3대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그리드 계량기’를 무상으로 설치하고, 할인되는 가스요금을 소비자와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과 부산지역을 대상으로 약 50여대의 스마트그리드 계량기를 시범 설치했으며, 올해말까지 KS인증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급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수익구조는 스마트계량기는 무상으로 설치하되 이 제품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온압보정으로 할인되는 가스요금의 50%를 사업자가 회수하는 방식이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 관계자는 “전국 가정용 도시가스 사용자 가운데 실내에 계량기 설치가 가능한 약 800만 가구를 최종적인 타깃 수요로 보고 있다”며 “5년에 한번씩 계량기를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최대 100만 가구의 계량기를 스마트그리드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정마다 한달 평균 가스비를 겨울에는 20~30만원, 여름에는 2~3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평균 매달 10만원의 가스비가 나오게 된다”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약 5%의 가스비만 절감해도 한달에 5000원을 절감할 수 있고, 이 중에서 50%인 2500원을 사업단에서 수금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 기본적인 기능은 계량검침과 온압보정 외에
▲가스누설 경보 ▲배관․기기 파손 경보(안전점검을 위장한 범죄를 방지) ▲고열/화재 경보 ▲냉해 주의보(난방이 불가능한 세대를 지원, 다용도실의 동파 위험을 알림) ▲가스 고압 경보(가스 누설, 가스 기기 파손 위험) ▲가스 저압 경보(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 대비) ▲외출시 가스 사용여부 확인 기능 ▲신변이상 확인요청(장시간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등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지난 9월 모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현재에는 안전, 보안과 관련한 프로그램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마치고 내년에는 우선 약 10만대의 스마트그리드 계량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공급규정상이나 안전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며 “연말까지 인터넷이나 SNS 위주의 홍보활동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도시가스사 아직까지는 ‘관망’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의 목표대로 전국 800만가구에 이 기기가 보급될 경우 도시가스사는 향후 적지 않은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업계 분위기는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이다.
당장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사업의 타당성과 제품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주요 도시가스사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이 기기의 핵심기능인 온압보정기가 상업용이나 영업용에 비해 가정용에서는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도시가스사는 0℃를 기준으로 가스를 공급하는데 온도가 올라갈수록 가스는 팽창을 하게 되고, 배관을 거쳐 계량기에 가스가 도착할때면 계량기는 팽창된 가스를 기록해 실제 사용량 보다 많은 가스량을 읽어내는데 이를 다시 0℃로 잡아주는 것이 온압보정기의 원리이다.
A도시가스사 관계자는 “도시가스사의 가정용 매출량을 보면 동절기 5개월안에 걸쳐 수요가 집중돼 있다”며 “온압보정기는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가스 사용량이 일정량 이상 나오는 상업용이나 영업용에 한해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수요량의 80%가 겨울에 집중돼 있는데 겨울 온도는 평균 10℃ 미만”이라며 “겨울에는 온압보정으로 인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고, 연간 평균 절감량을 환산해봤을 때 사업성이 있을지도 미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B도시가스사 계량기 담당자는 “가스가 땅속 배관망에서 흐르다가 입상관을 타고 지상에 올라왔다고 해서 부피가 갑자기 팽창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온압보정기는 대용량이거나 외부에 정압기지가 설치돼 있어 배관이 지상에 장기간 노출되는 상업용이나 영업용에서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이 계획중인 원격검침, 안전·보안 기능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C사 관계자는 “사업단이 계량기 하나로 주택의 안전과 보안까지 모든 것을 콘트롤 한다고 하지만 이는 최근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는 인텔리전트 주택을 통해 이미 구축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원격검침은 도시가스사에서도 10년전부터 보급을 하려고 하고 있으나 기술력의 문제나 통신오류로 인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검침상 오류율을 줄이기 위한 기술력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출 처 : 지앤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