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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만 기다렸다.
은둔의 땅 강원도 인제 아침가리로 떠나는 단풍 트레킹"
공지문에 올렸던 기사 카피 문구 그대로 였습니다.
가을, 은둔의땅, 아침가리, 단풍, 트레킹, 그리고 가을비 ,,,,
단어 하나하나를 나누어 마추어 보고, 종합해 보아도 어느 문구에도 거슬림 없는 멋진 날이였습니다.^^
일기예보 보다 일찍 비가 부슬부슬 내려 촉촉해진 길 위로 빗물 무게를 못이겨 뚝뚝 떨어져 푹신하게 쌓이는 고운 단풍잎 낙엽을 밟으며 걷는 가을비 내리는 숲길은 어느 분 말씀대로 몇 손가락 안에 꼽아 놓아야 할 아름다운 길이였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길은 생각보다 많이 밀리지는 않았습니다.
구름은 짙게 낀거 같은데 아침 해는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교차가 심해진 요즘, 고속도로 곳곳에서 시야가 막힌 듯한 짙은 안개 속을 달리기도 합니다.
강원도에 들어서니 오후 3시 이후로 예보되었던 비가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양은 많지 않아 지나는 구멍가게 마트에서 비옷을 사서 하나씩 나누어 입었습니다. 비는 오래 내리지 않아 보온용 겉옷이 되었네요. 비옷 선물해 주신 깜지곰님 감사합니다.^^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하기 전 6구간 출발점인 방동약수를 들려 약수 한 잔 마시고 출발합니다.
방동약수는 우리나라 3대약수라 부르기도 하고, 어느분은 방태산 3대약수라 부르기도 하는 유명 약수입니다.
방동약수는 기린면 방동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방동약수는 자연보호중앙협의회에서 "한국의 명수"로 지정할 만큼 효험이 있는 신비의 물로서 물맛도 물맛이지만, 인제군 특유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한번 찾아가 볼 만한 곳입니다.
방동약수는 탄산성분이 많아서 설탕만 넣으면 영락없이 사이다 맛으로 탄산 외에도 철, 망간, 불소가 들어 있어서 위장병에 특효가 있고 소화증진에도 좋다합니다.
"지금부터 약 300년 전 어떤 심마니가 이곳 방동리에서 구만달을 캤다. 육구만달은 60년생의 씨가 달린 산삼을 말하는 것으로 신비의 명약이다. 바로 이 산삼을 캐낸 자리에서 약수가 치솟기 시작했는데 방동약수가 바로 그것이다. 산삼을 캐낸 그날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져 본일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약수를 마시고 효험을 보았다고 한다."
약수 마신 세 분들 효험 보셨기 바랍니다 ^^
오늘은 참가 신청자가 적어 13인승 개조미니리무진버스로 바꾸어 진행합니다.
덕분에 방동약수 ~ 방동안내소까지 2.0km에 해당하는 포장도로 오르막길을 미니버스를 타고 가볍게 5분만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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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는 신청자가 적어 안타까운데 참가자 입장에서는 단촐해서 좋다하시네요 ^^. 사람 사는 세상사에 좋고나쁨의 양면성이 있다하더니 이 또한 그런거 같습니다.....^^
미니버스를 타고 도착한 방동안내소입니다. 2013년 방문했을 때 모습과 변함이 없는거 같습니다.
숲나들e를 통해 예약한 탐방예약을 확인하고 일정을 시작합니다.
빗방물이 차 유리창에 몇 방울씩 맺힐 정도로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 걷는 구간은 백두대간트레일 인제권역 6개 구간에서 6구간을 걷습니다.
구간별 스탬프를 날인하여 안내센터에 제출하면 완주인증서와 소정의 기념품을 준다합니다.
백두대간트레일은 삼림청에서 관리하는 <전국 숲길 네트워크>로 5대 명산 자락을 연계하는 2,800km의 거대 트레일 구축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걸을 인제 6구간은 설악산둘레길 구간으로 방태산 자락을 따라 이어집니다. 사전 예약제 구간이며, 10월까지만 개방을 해서 입산금지 며칠을 남겨두고 다녀왔습니다.
인제 6구간은 총 22.5km입니다만 우리는 방동약수 ~방동안내소~조경동교~구룡덕봉삼거리~월둔안내소까지 19km만 걷습니다. 삼둔사가리의 하나로 알려진 아침가리계곡을 걷는 길로 오지 중의 오지를 걷습니다.
안내소 앞에 쳐진 바리케이트를 넘어 걷기가 시작됩니다.
가는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기온은 15~16도 정도로 그리 낮지 않아 촉촉하니 걷기에 적당한 날씨입니다.
걷기가 시작될 지점에 먼저 시선을 주어 봅니다. 비가 내려서인지 바람은 거의 없는데 후두둑 낙엽이 떨어져 임도를 덮습니다.
6구간 중에 오르막 부분인 방동약수~방동안내소 구간은 이미 올라왔으니 이제 코스 후반부 구룡덕봉에서 임도 오르막 구간을 빼면 대부분 완만한 내리막길로 울창한 숲길을 맑은 물소리와 함께 걸을 겁니다.
다시 시선을 산자락으로 옮깁니다. 물안개에 휩싸인 능선이 아름답게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성질 급한 나무들은 이미 낙엽을 떨구어 날씬한 몸매로 겨울채비를 마쳤네요.
안내소 앞에 마련된 스탬프 박스에서 스탬프북에 첫 도장을 꾸~욱 찍습니다.
태보이님께서 몇주 전에 인제를 다녀가시며 스탬프북과 기념 스카프를 먼저 받아다주셨어요.
이제 단체 인증샷 남기고 출발입니다. 진행 포함 12명이 함께 걸었습니다.
우리 팀 외에 아무도 없는 길을 전세 내어 한적하니 걷고 왔습니다.
설악산 자락이 조망되는 방동안내소 포토존에서도 한 컷 남깁니다.
태도사님, 흰머리아찌님도 쿡~
그리고, 태도사님은 가을 남자, 추남이 되어 버스로 돌아가 도착점으로 이동하러 출발하시고~
우리도 간단히 준비체조를 마치고 출발합니다.
이제 막 떨어지기 시작해 잎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신선한(?) 낙엽길에 첫 발길을 놓습니다.
연신 낙엽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이미 마르기 시작한 낙엽은 맺힌 빗방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빗물과 함께 떨어지는거 같더군요.
간혹 내리막 경사가 있는 짧은 모퉁이를 돌아서기도 하지만 대체로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오래 전 군사작전 도로로 사용되던 곳이 용도 폐기되고, 울창한 원시림으로 변한 숲속 터널입니다.
핸폰도 연결 불가여서 오로지 걷는데 집중하는 '나'를 만나는 시간이네요.
이 길은 군용도로와 임도로 사용되던 길을 다듬어 만든 길이라 부서진 잔돌들이 많아 몇 년 전 걸을 때 돌에 미끄러지는 모습도 보았는데, 오늘은 길이 적당히 축축하게 젖어있고 낙엽이 쌓이기 시작해 생각보다 잔돌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오늘도 깜지곰님은 적당한 구간구간에서 맨발 걷기를 즐기고 계시네요.
이쁜 낙엽이 쌓인 길을 밟는 느낌은 흙길만 밟을 때와는 또 다른 설레임이 있을거 같습니다. 길이 너무 예쁘다고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아침가리길은 울창한 숲길과 더불어 계곡을 옆에 두고 이쪽 저쪽으로 다리나 징검다리를 건너오가며 물소리와 함께 걷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계곡을 옆에 두고 걷습니다.
지난 주까지도 계곡길을 걸을 때는 말끔하던 계곡이 이제는 낙엽이 쌓이기 시작해 물길을 막기도 하네요.
가끔 포장된 구간도 나옵니다.
비는 그쳤지만 엷은 우비는 보온용으로 입고 걷는 분들도 계시네요.
지난 주간 단풍이 더 많았다고 하는데 오늘도 아름다움을 즐기기에는 충분합니다.
이미 떨어진 곳은 푹신한 낙엽길이 되어줘서 좋고, 느린 곳은 이제 절정을 향해 가고 있어 아름다움을 선물하니 좋습니다.
낯익은 장소입니다. 조경동교가 있는 지점입니다.
여기서 6구간은 다리를 건너 직진해 숲길을 따라 가며 사전 탐방예약이 필요한 구간입니다. 사진의 오른쪽 계곡 쪽으로 내려서면 물길을 따라 첨벙거리는 계곡 트레킹을 즐기는 계곡트레킹 구간으로 탐방예약은 필요치 않습니다.
다리에 바리케이트가 내려져 있고, 특산물, 라면 등 간단한 스낵을 파는 매점 기능을 하는 초소 같은 쉼터가 하나 있어, 여기서 탐방예약 여부도 확인하고 다리를 건너갑니다.
맨발로 걷던 깜지곰님은 우물터에서 바가지로 물장난에 신이 나셨네요~^^
안타깝게도 코로나 이후 요즘은 방문객이 적어 쉼터에 사시는 아저씨께서 영업은 안하신다하며 강아지와 산책처럼 다리를 건너가시네요.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니 노랗게 물들어가는 풍경과 어우러져 멋진 작품같은 분위기입니다.
뜨끈한 컵라면을 여기서 하나 꿇여 먹고 가야 제격이라며 못내 아쉬워하는 몇 분도 계셨어요. 컵라면 대신 준비한 간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으로 아침가리길로 접어 듭니다.
이 지역은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해 주변이 화사합니다. 거기에 알록달록 레이커버가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키가 큰 거목이 물든 단풍 모습도 아름답지만, 이제 몇 잎을 키워 땅에 뿌리를 내린 애기 단풍나무가 준비한 단풍은 더 애잔합니다.
한동안 아름다운 단풍길을 따라 걷습니다.
지금 걷는 6구간은 방태산 자락입니다.
방태산에는 조선시대 예언서 같은 정감록에서 말하는 삼재불입지처, 즉 물,불,바람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다는 곳이 7군데나 있는데, 삼둔사가리랍니다. 정감록에서는 이 3둔4가리를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깊은' 피난처로 지목했다합니다.
실제로 이곳은 한국전쟁 때에도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지냈다고 할 정도로 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삼둔(살둔, 월둔, 달둔) 4가리(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의 둔은 펑퍼짐한 둔덕, 가리는 경작할 땅을 말합니다.
지금 지나고 있는 이 밭이 그야말로 가리의 모습이지요. 4가리의 하나인 아침가리는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친다'는 뜻으로, 그만큼 첩첩산중이고 원시림지역이며, 아침에 밭을 갈고 나면 더 이상 경작할 밭이 없을 정도로 작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운무 마저 산자락에 걸리니 감탄사가 더 자주 흘러 나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처럼 단풍이 들어가는 모습을 좋아하는지라 더 매료되었답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청아한 소리와 함께 맑게 흘러가는 계곡물도 아름다움의 한 부분입니다. 계곡 주변 나무들은 대부분 잎새를 떨꾼 상태라 단풍과 함께 흐르는 화려한 물길 사진은 없지만 계곡물을 바라보는 순간순간 아름다움에 감동했습니다.
아침가리골은 방태산의 구룡덕봉에서 발원하여 방태천으로 흘러드는 약 20㎞의 물길입니다.
예전에 조경 분교가 있던 자리에 도착합니다.
한때 화전민이 거주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폐교된 조경 분교와 옛 마을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폐교 주변에 아스라히 가을이 익어가는 따뜻한 분위기가 좋아 냅다 앞으로 달려가 한 컷 누릅니다.
그 아스라한 분위기에 깜지곰님을 넣어 달라시네요~^^
폐교는 개인에게 팔려 사유지가 되었다하네요.
하얀 밀가루를 뿌린 듯 꽃을 피웠을 메밀밭은 이미 깊은 가을입니다.
누렇게 물들어가는 낙엽송과 자작나무가 주변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가을에 피는 보랏빛 꽃들만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단풍 그 자체가 가을꽃이네요~
집앞에 백색기둥에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가 멋스럽습니다.
폐교를 돌아가는 길. 가을의 정점입니다....
짙은 초록이 있어 붉은 단풍이 더 화려해 보입니다.
빗방울이 맺힌 솔가지가 보석처럼 햇살을 담고 있었습니다.
노란색, 붉은색, 초록색 모두가 어우러져 단풍길이 아름답게 꾸며졌습니다.
폐교 건너편에 자작나무 군락이 노랗게 물들어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사유지라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있어 입구에서 사진만 몇 장 조심스레 찍고 지나갑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자작나무숲 고유의 우아함을 담고 있습니다.
밝은 흰 줄기와 노란색이 맑다는 생각을 하며 찍었는데,,,, 왜 사진은 눈으로 본것 만큼 희고 맑지 않은지,,,,^^;;
파노라마로 좀 더 숲을 넓게도 잡아 봅니다.
무료 봉사 해 주시는 전속모델님들 사진도 담아드리구요~~^^
개인사진은 후기 아래 부분에 별도로 올렸습니다.^^
지나온 풍광으로도 담아 보구요~
지금부터는 어느 분이 세어보니 무려 9차례에 걸쳐 아침가리 계곡물을 건너갔다 건너오며 계곡과 함께 걷습니다.
이렇게 편안하게 놓인 다리도 있지만 절반 정도는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물길 양쪽 산등성에 단풍이 한창입니다.
맑은 물은 1급수라 이곳에 열목어가 산다합니다.
낙엽에 덮힌 계곡, 분위기 있습니다.
푹신한 흙길도 걷다가~
물길에 흐트러진 징검다리도 조심조심 건넙니다.
좋아라 신난다 첨벙거림을 즐기는 맨발녀 깜지곰님~
ㅎㅎ~
아직 계곡물이 많고, 징검다리가 물에 휩쓸려 균형을 잘 잡아서 건너야합니다.
물 건널 때마다 보는 이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던 토로의 긴장된 어정쩡 자세~~^^
비에 젖은 돌이 좀 미끄러워 조심스럽긴 했지만 아름답고 자연스런 풍광이 좋았습니다.
여긴 제1쉼터.
잠심 오른쪽 공터로 빠집니다.
여기서 점심 겸 간식을 간단히 먹고, 걷기를 마치고 뜨거운 국물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트레일센터에 도시락 배달도 알아보았습니다만 요즘 기온이 내려가며 차가운 곳에서 도시락을 먹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열량이 있는 간편식 준비를 안내드렸습니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작은 열목어도 보았네요~
숲길은 점점 더 점입가경~~
차분한 걸음으로 앞서가는 낙원님 뒤로 높아가는 낙엽길 분위기가 참 멋스럽니다.
실제 오늘 길 너무 이쁘고 마음에 든다고 좋아라하셨네요.^^
태보이님이 앞장서 선두에서 길을 잡아 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두 분 다 잘 걷는 나란한 모습 뒤에서 바라보며 늘 부러운 눈길 보내는 1인입니다~~^^
방금 떨어진 그야말로 '싱싱한 낙엽길'입니다.~~^^
모처럼 생생한 단풍잎이 남아있는 물길을 만났네요.
아름다워라~~~~^^
오늘은 인원이 적기도 하고, 다른 곳에 눈길 샐 곳이 없는 오로지 길만 보고 걷는지라 선두와의 거리 차이도 많이 벌어지지 않아 자주 얼굴을 보며 간식을 나누었어요.
지난 주까지만 해도 자주 보이던 들꽃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종점인 홍천 광원리까지 8km 가 남았습니다. 방동안내소에서부터 여기까지 11km정도를 걸었습니다.
수북히 낙엽이 쌓여가는 길,,,,
위만 바라보며 단풍을 담다 결국 바닥 세상에 눈길을 보냅니다.
빗방울이 지나간 길이라 곳곳에서 빛을 머금은 물방울이 어서 찍으라고 유혹을 해 옵니다.
구부리고 앉기가 싫어 여기까지 단호하게 유혹을 거절해 오다가 결국 넘어가 잠시 쭈구리고 앉아 낮은 바닥에서 보내는 아름다움과 만나봅니다.
다양한 이끼가 한 곳에 모여 있네요~
낙엽과 대조되어 더 청초해 보입니다.
에고, 다리야~~^^
출발점에서 들렸던 방동약수 보다는 철분 성분이 떨어지지만 구간 중간에 명지가리 명수터도 있습니다.
내려가는 경사가 있어 안내판 사진만 찍고 통과~
자주 쉬며 걷습니다.
무엇이 그리 함박웃음을 피게 했을까요?~
아마도 제 기억에 .... 이제 징검다리 건너는 곳은 1곳만 남았다고 한 태보이님 말에 더 나오면 업고 건너야한다고 하자 모두 하나같이 그때는 단 한 사람 '토로'가 문제라네요..치~~~살을 빼야하나?~~~^^
한바탕 웃어주고 단풍이 예뻐 단체사진도 한번 찍어주고요~
뭔가 달라진게 있나요?~~^^
붉은 아름다움에 아직 발길을 떼지 못한 분들을 뒤로 하고 다시 출발입니다~
징검다리가 나올까? 혼자 생각하며~~^^
구룡덕봉 산자락을 돌아가는 길, 이제부터는 오르막길입니다.
여전히 물길을 옆에 두고 걷습니다.
오늘 아름다움을 구성했던 것들이 모인 작은 세상~
붉은 단풍, 싱싱한 낙엽, 초록 풀에 얹힌 물방울, 그리고 계곡물,,,,,
여기가 구룡덕봉 삼거리. 이런 정도의 오르막을 한 동안 걸었습니다.
경사도가 급한 편은 아니여서 천천히 걸으니 등에 땀도 배이고 오늘 운동 효과 마무리로 딱이네요~
이쯤이 오르막 정상. 지금부터 도착지까지 내리막입니다.
이런 내리막길입니다.
출발은 인제군에서 시작해 지금은 홍천군 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홍천군 쪽도 단풍 상황은 비슷합니다.
분위기 짱~~~이에요 ^^
아래로 내려오며 계곡물도 더 많아지고, 작은 폭포같은 물길이 흐릅니다.
이제 평지에 가까운 지역, 종점까지 3km 정도 남았지만,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내리막길을 한동안 말없이 부지런히 내려왔습니다.
갑짜기 소나기가 퍼붓네요. 급하게 우비를 다시 챙겨 입고 모퉁이 돌아서니 태도사님이 미니버스를 최대한 등산로 가까이에 대고 기다리고 계셨어요. 만나서 반갑고, 2분만 참아주었으면 좋았을 소나기한테 푸념도 하며 젖은 우의 벗어 툭툭 빗방울 털고 버스에 오르며 아침가리길 걷기를 마칩니다.
약 18.5km를 걸었습니다. 모두 안전하게 즐기며 감동하며 기분좋게 걸은 길입니다.
09:50분부터 걷기를 시작해 15:50분에 마쳤으니 휴식시간을 포함해 6시간 걸렸습니다.
걷기를 마치고 늦은 점심이 예약된 인제군 미산마을로 이동합니다.
내린천을 따라 이동하며, 또 하나의 단풍 풍경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곳은 지금 단풍이 절정을 이뤘습니다.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계곡 언저리 풍경에 창문에 이마를 대고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산자락에 걸친 짙은 무지개가 짠~하고 나타나네요.
좀전에 버스 탑승 2분 전에 소나기가 내려 옷을 적시었다고 투덜대었더니 이렇게 보상을 해 줍니다.ㅎㅎ~
아름다운 풍광에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날입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30분 동안 단풍 구경 실컷 했습니다.
점심이 준비된 미산민박식당 도착~
메뉴는 손두부구이와 손두부찌개입니다.
소박해 보이는 밑반찬이 하나같이 맛납니다. 몇 번씩 리필을 했습니다.
신선한 들기름을 듬북 붓고 구운 손두부가 일미입니다.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고소하니 간이 딱 맞습니다. 맞나다고 다들 칭찬이 ~~^^
구이에 이어 얼큰한 손두부찌개입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락가락하니 더 제격인 메뉴입니다.
찌개도 싹싹~ 반찬도 싹싹~~ 늦은점심이니 뭔들 맛이 없겠습니까만, 정말 객관적으로 두부의 감칠맛이 그대로 살아 있네요.
서울로 올라오는 길, 정말 귀경 전쟁이였네요.
차도 많이 밀려 10시가 넘어 종합운동장역에 내렸는데, 오마이갓~ 마침 nct127이라는 그룹의 공연이 끝나 젊은이들이 물밀듯이 전철로 몰려들어 승강장으로 내려가지도 못하는 난리네요. 그 와중에 nct 그룹 아는 척하다 들통나 세대차를 나타내기도 하고~~ㅎ
아무튼 집에는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돌아보니 금방 떨어진 싱싱한 단풍이 곱게 깔렸던 길이 꿈길 같기만 합니다.
다음 길에는 어느 구간에 완보 스탬프를 찍을까요?
그때 또 함께 즐거움을 나누어요.
감사합니다.^^
▼ 개인 사진 ▼
끝~~~^^
첫댓글 단풍이 곱게 물든 산 너머
선명한 무지개 ~
와우~ 환상입니다
촉촉한 낙엽이 더 선명하고 아름답네요
그 낙엽을 즈려 밟고 걷는 가을길 위의 벗님들 ~ ~
그림 속의 풍경 입니다
후기 👍
지하철 안이지만 저도 오랫만에 읽어 내려가는데 멋질 사진들이
배꼽만 보이는게 많아 아쉽네요.
금년 단풍은 안녕인가 보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안가본 사람은 가고싶게 만드는 후기, 가본 사람은 생각나게 하는 후기......